큰사진보기
▲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월 28일 오후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민주노조 파괴공작, 국정원 해체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탄압이면 항쟁으로 정면돌파. 민주노조 말살 시도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가 28일 오후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민주노조 파괴공작 국정원 해체"를 내걸고 결의대회를 열어 이같이 외쳤다.

국가정보원·경찰이 지난 23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간부 2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정부가 '노조 회계 자료 공개'와 '건설노조 폭력집단화' 등을 벌이자 노동자들이 투쟁을 결의한 것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윤석열 정권은 작년부터 '회계자료 공개 협박'과 '건설노조 폭력집단화', '민주노조운동의 간첩 조작사건'으로 연결시키는 등 민주노총을 말살하고, 내년 총선에서 입법권력을 쥐기 위한 전방위적 탄압을 취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과 국가정보원은 민주노조 운동에 대한 색깔론으로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분열의 정치를 또 다시 선보이고 있다"며 "민주노총을 대충과 분리시키고, 노동운동 지도부를 조합원과 분열시키는 정권의 공안몰이는 노동 개악, 차기 총선 승리의 최대 저항세력인 노동운동을 말살하고자 하는 저의"라고 주장했다.

안석태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은 "저들은 국가정보원을 앞세우고 검찰을 앞세워 노조에게 '지금 하지 마라'고 한다. 이유는 단 하나다. 국민의힘과 윤석열정권이 가지지 못한 단 하나의 권력인 입법부를 저들의 손아귀에서 쥐고 주무르기 위함이다"라고 힐난했다.

국가정보원이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서는 "국정원은 '이대로는 살 수 없다'며 파업을 벌였던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을 금속노조가 지원하고 조직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금속노조는 산별 노조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책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부장은 "이제 저들은 총선과 재집권 전략을 위해서 금속노조를 탄압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를 공안정국이라고 규정한다"며 "그래서 우리의 투쟁은 옳다. 우리는 산불노조를 결성하고 민주노조운동을 하고 있는 이유가 그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정권의 민생 파탄을 규탄하고 비정규 노동자들의 투쟁을 조직했다는 것이 국가를 전복하는 간첩이라고 한다. 저들은 우리에게 지금 윤석열 정권에 대한 규탄과 비판을 멈추라고 한다. 재벌과 자본의 탐욕을 그냥 눈 감고 있으라고 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윤석열정권을 비판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투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민주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것이 바로 윤석열정부의 민주노조 탄압이다. 얼마 전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화물노조 조합원들을 탄압했고, 경찰이 건설노조 동지들을 수사하고 있으며, 급기야 국정원이 나서 민주노총 경남본부를 침탈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민주노조이고, 민주노조를 지켜왔으며, 사상의 자유와 양심에 따라 행동을 해왔다. 어떤 누구의 사상도 존중한다. 그래서 민주적인 노조를 탄압하는 국가보안법을 절대 반대한다. 그 반대를 위해서 함께 싸워왔다"면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 대해 우리의 위력을 보여주고 우리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는 결의를 다져야 한다"고 외쳤다.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오늘 검찰청 앞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윤석열 정권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왔다"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동지들은 한 점 흐트러짐이 없고 위축되지 않고 있으며, 충분히 이겨낼 것이라 본다. 그것은 민주노총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권력기관들이 합동 작전을 해서 노동자를 적으로 간주한 정권에 대해서는 민주노총도, 한국노총도, 노동자도, 농민도 전체가 하나로 연대해서 싸워야 한다"며 "이럴 때 함께 뭉쳐서 싸워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