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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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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386 운동권 세대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향해 날을 바짝 세웠다. 민주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만큼, 27일 국회 본회의 표결 역시 부결이 가능성이 높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집단 망상" "기괴한 몰락" 등의 표현을 쓰며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386 민주투사들 입 다물어... 비겁한 침묵"

정 비대위원장은 "1987년 체제를 탄생시킨 민주화 운동권 세력이 집단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라며 "오늘 우리는 기괴한 선택을 향해 달려가는 운동권 세력의 초라한 몰락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386세대는 1980년대 민주화를 위해 영어의 몸이 되기도 했고 때로는 목숨까지 희생했다. 많은 국민이 그 희생에 공감했다"라며 "386세대의 희생으로 1987년 민주화가 이뤄졌고, 386세대는 나이를 먹어 586, 686이 돼서도 한국 정치의 주인공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봤다.

이어 "우리 국민은 386 세대가 추구했던 민주주의 가치의 숭고함을 믿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하지만 오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우리는 한 세대 이상 이어져 온 87년 체제의 종말, 386 운동권 세대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주의 핵심은 주권재민이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라며 "국민을 등친 토착비리·부정부패를 눈감아주는 행위는 주권재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주축인 386 정치인들은 이재명의 토착비리·부정부패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라며 "비겁한 침묵"이라고도 꼬집었다.

그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김영삼 대통령은 민주화를 위해 목숨 걸고 22일 단식했다"라며 "김대중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이다'라고 외친 사형수였다"라고 전임 대통령들의 어록을 상기시켰다.

이어 "386 민주투사들이 오늘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당대표가 쥐고 있는 공천권에 목을 맨 것인가?"라며 "훗날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다. '2023년 2월 27일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87년 체제의 운명을 끝장냈다'고 말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 살아있다면 양심으로 찬성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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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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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원내대표 또한 "오늘 표결은 민주당이 '민주'라는 말을 쓸 수 있는 정당이냐 아니냐, 특권을 포기하고,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자신들의 공약을 지키느냐 마느냐, 또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으로서의 양식을 갖고 있느냐 아니냐, 민심과 싸우는 정당이냐. 민심을 받드는 정당이냐를 스스로 결정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부디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이 있기를 바란다"라며 짧게 모두발언을 마무리했다.

성일종 정책위원회 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하시길 바란다"라며 "민주당이 살아있다면 양심으로 찬성하시라"라고 호소했다. 그는 "하지만 민주당은 압도적 부결을 공언하고 있다"라며 "이재명 대표는 양심수가 아니다. 조폭·토착세력과 손잡고 부정부패로 국가 뿌리를 썩게 한 탐관오리의 전형적인 공직자"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독재정권에서 탄압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마치 본인이 독재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라며 "어떻게 민주화 운동을 한 김대중 대통령과 비교할 수 있느냐? 사익을 챙기기 위해 양심까지 저버린 사람이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세력을 모독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재명 대표는 민주화 운동과는 전혀 거리가 먼 사람"이라며 "본인의 부정부패 혐의를 탄압받은 민주화 운동처럼 포장하여 술수를 부리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건강한 민주당의 양심"이라며 "민주당 의원들 마지막 양심을 국민께 보여주시라"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