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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현장 비대위회의에서 발언하는 정진석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강원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강원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원내대표, 정 비대위원장, 유상범 강원도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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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폭(건설노조 폭력배)들은 독버섯처럼 자라났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노동조합을 향해 날을 바짝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정부가 나서서 연일 '노조 때리기'에 나선 가운데, 집권여당도 여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양새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건폭'이라는 조어도 그대로 활용했다(관련 기사: 윤 대통령 "건폭 완전 근절 때까지 엄정 단속... 법치 확고히 세울 것" https://omn.kr/22thi). 여야의 최대 쟁점 중 하나인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도 같이 엮어서 비난했다.

"민주당, 노란봉투법으로 건폭에 날개를 달아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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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하는 정진석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강원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린 강원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주호영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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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비대위원장은 23일 오전, 강원도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요즘 국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건설 현장에서 노조가 자기 조합원의 채용을 강요하거나 금품을 요구하는 이런 불법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공사 방해 등 이러한 불법 행위가 계속되고 있고, 그래서 건설 조폭(조직폭력배), 건폭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라며 "이재명 방탄의 혈안이 된 민주당은 건폭 문제 해결에 관심을 함께 저희와 함께 기울여주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오히려 상임위에서 날치기한 노란봉투법을 본회위에 직회부해서 건폭에 날개를 달아주려고 한다"라며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 건폭들에게 불법 노조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도 물을 수 없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즉, 노란봉투법은 건폭날개법이나 다름없다"라고도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1980년대 뉴욕 마피아 5대 조직은 건설 노조에 침투해서 막대한 이익을 챙겨 갔다"라며 "이들 마피아를 소탕한 연방 검사가 훗날 안전한 뉴욕을 만든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이라고 이야기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건폭 소탕에 한국판 줄리아니 역할을 해내겠다"라며 "노란봉투법 저지, 불법행위 점검, 단속 강화 등 모든 입법 행정력을 동원해서 건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라는 선언이었다.

자리에 함께한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경제는 민주당이라고 하는데, 강성노조의 파업만 부추겨서 파업 천국이 되게 하는 노란봉투법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고 있고 이런 당이 어떻게 경제당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을 보탰다.

국민의힘, '양대노총=귀족노조' 몰아세우고 MZ노조 띄우기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서도 노조를 향해 거친 말들을 쏟아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혈세에 기생하는 반정부 세력, 강성 기득권 귀족노조에게 노동의 미래는 없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양대 노총은 무엇을,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노동자와 국민은 묻는다"라고 꼬집었다.

양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퇴진, 한미연합훈련 반대 등 노동자의 권익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정치 파업을 이어가면서 기업을 상대론 폭력을, 정부를 상대론 협박을 일삼는다"라며 "국민 혈세를 받으면서 정부가 노동조합법에 따라 정부 지원금에 대한 회계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자 노조 말살 운운하며 발끈한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대한민국에 실재하는 '귀족노조'의 파렴치한 모습"이라는 것.

반면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MZ 노조가 결성되고 있다"라며 "이들은 철 지난 정치 투쟁, 폭력을 동원한 단체 행동을 지양하고 공정과 상식을 바탕으로 노조의 본질에 맞는 목소리를 내겠다고 선언했다"라고 추켜세웠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앞으로 '귀족 특권 노조'가 아닌 진정으로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조직과 함께 우리나라 노동의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저출생 문제와 노란봉투법을 연결했다. 같은 날 오전, 그는 "합계출산율 0.78명은 지난 문재인 정권 저출생 대책의 총체적 실패를 알리는 처참한 성적표"라고 주장하며 "문 정부의 집권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되고서 민주노총 등 강성 기득권 노조 청부 입법인 노란봉투법 날치기 처리에 바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변인은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노란봉투법은 '기업완박법'이자 청년과 미래 세대의 '일자리완박법'이 될 것"이라며 "기업이 사라지고, 일자리가 사라지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민주당이 저출생 문제 해결을 말하는 것은 국민 기만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저출생 대책 실패는 국가 미래의 포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국가 실패이자 정치 실패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라며 "더 이상 청년 세대와 미래 세대에게 죄를 지을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