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것과 관련해 “수사권을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겠느냐. 국가권력을 가지고 장난을 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느냐”고 말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국가 권력 남용"으로 규정하고, 검찰과 윤석열 대통령을 '깡패'에 비유하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2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겠나, 국가 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나"라며 "폭력배가 폭행을 저지르면서 '왜 방어를 하느냐, 가만히 맞아'라고 하는 것, 이게 깡패의 인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권력이란 위중한 것이고 꼭 필요한 곳에 신중하고 효율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점 정도는 인식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 "275번, 압수수색 횟수다. 언론에 보도되어 확인된 숫자만이다"라며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가족·친구·후원자·이웃·지지자들·아는 사람들, 이재명과 관계 있는 사람들은 지금 저 때문에 너무 고통이 크다"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시장·도지사로 일하면서 '이재명은 공개된 표적이기 때문에, 이재명 곁에 있는 것만으로 표적이 된다. 언제든지 공격당할 수 있기 때문에 내 근처에 있었다면 철저하게 조심하라'라고 말씀드려 왔다"라며 "이런 식으로 국가 권력을 남용해서 특정인을 죽이겠다고 공격하는 것이 이게 국가 경영에 맞는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275회 압수수색, 아마 전무후무한 대한민국 검찰의 역사가 될 것이다"라며 "권력을 남용하면 그 권력 남용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는 점들을 인지하시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서 "적정한 시점에 제 입장을 말씀드릴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 이재명 “국가 권력으로 장난하면 깡패지 대통령인가”
ⓒ 유성호	관련영상보기

 

"국민의 처참한 삶 가지고 농단... 국가 퇴화시키겠다는 것이냐"

한편 이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꼬집기도 했다. 그는 "자살이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가장 많다고 해서, 자살에 많이 사용되는 번개탄 생산을 막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고 한다"라며 "국민은 극단적 선택을 할 만큼 삶이 고통스러운데, 국가의 최고 권력을 가지고 있는 정치 집단이 하는 짓이라고는 국민의 이 처참한 삶을 가지고 농단하는 것"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3일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안(2023년~2027년) 공청회 발표 자료에서 "자살수단으로 빈번하게 사용되는 자살위해물건(번개탄·농약 등) 관리 강화"를 위해 "산화형 착화제가 사용된 번개탄 생산금지 및 인체 유해성이 낮은 친환경 번개탄 대체제 개발·보급"이라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관련 기사: "자살률 낮추려고 번개탄 생산 금지" 정부 발표는 '대체로 거짓', https://omn.kr/22thb).

또한 이 대표는 최근 정부가 쌀 과잉 생산을 막기 위해 '신동진' 등 다수확 품종을 공공비축미 대상에서 빼고, 종자 보급도 중단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나쁜 품종의 쌀로 생산된 것만 사겠다는 취지냐"라며 비꼬았다.

그는 "국가를 발전시키겠다는 것인지, 국가를 퇴화시키겠다는 것인지 우리 국민 여러분이 보시면 참으로 기가 막힐 것 같다"라며 "국정은 장난이 아니다. 진지하게 국정에 임하시기를 충고드린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