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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책방 '구구절절'이 17일 문을 열었다. 책방은 대전 대흥동 대고오거리와 테미삼거리 사이에 있다.
 동네 책방 '구구절절'이 17일 문을 열었다. 책방은 대전 대흥동 대고오거리와 테미삼거리 사이에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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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다양성을 말한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배달앱(배달 플랫폼)은 늘었지만, 특정 배달앱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인권 다양성을 강조하지만, 그만큼 소수자는 저만치 밀려난다. 미디어 다변화로 언론매체는 늘었지만, 서울 중심의 여론독과점으로 지역 언론 기사는 찬밥 신세다. 그래서 '뉴스 사막화(news desert)'라는 용어까지 나왔다.

책을 파는 곳도 마찬가지다.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에 밀려 동네 작은 책방들은 찾아보기도 어렵게 됐다. 이런 와중에 17일 대전 원도심 테미(대흥동)에 책방이 문을 열었다. 이 시국에 웬 책방이냐고 묻는 사람이 많았는지 책방 이름도 '구구절절'이다. 스토리밥 작가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곳인데, 정덕재 책임작가가 말하는 책방을 연 사연이 구구절절하다.

"새 책만이 아닌 헌책도 팝니다. 별책부록으로 로컬푸드를 소개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인데 생산자의 생애를 담은 스토리북을 소속 작가들이 직접 취재·집필합니다. 정치사회 이슈를 반영한 이 달의 책을 기획홍보해 독자들의 선택을 도와드립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자서전을 비롯한 출판기획, 대전·세종·충남을 연결하는 책방 협업사업, 문화예술 강좌, 지역 인물 인터뷰, 원도심 문화 이벤트 사업도 벌입니다."
 
17일 책방 개점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구구절절'을 찾았다.
 17일 책방 개점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구구절절'을 찾았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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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책방 '구구절절'이 17일 문을 열었다. 책방은 대전 대흥동 대고오거리와 테미삼거리 사이에 있다.
 동네 책방 '구구절절'이 17일 문을 열었다. 책방은 대전 대흥동 대고오거리와 테미삼거리 사이에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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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에 상주하는 정 책임작가는 약 30년 가까이 지역에서 방송작가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 한 해에 300일가량 원고를 쓰는 데 시간을 보냈다. 그는 "그동안 전파로 날아가는 글을 주로 썼는데 이제 책으로 모을 수 있는 글을 쓰겠다"고 말한다.

종합하면 책방이면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이자, 아이디어 문화공작소를 꿈꾸고 있다.

책방이 생긴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전하는 지역 시민들도 있다. 대부분 동네 책방만의 '개성'을 주문했다.

"하루에도 수많은 책이 나옵니다. 책방지기가 책의 옥석을 가려주는 가이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배재대학교 2학년 오성택)

"우리 지역사를 담은 소설, 시집, 에세이, 연구서 등이 구비돼 있으면 좋겠네요." (임재근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사무처장)

"우리 사회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담은 책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면 합니다." (김정미 대전충남인권연대 교육홍보팀장)

"동네 사랑방처럼 편안한 만남과 휴식의 공간이었으면 합니다." (이찬현 대전민예총 이사장)


정작 책방지기인 정 책임작가는 책방을 찾는, 찾을 사람들에게 되레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역에서 꼭 필요한 플랫폼이 되려고 합니다. 그러니 천천히, 아주 늦게 망하는 방법을 조언해 주세요."

책방 '구구절절'은 대전 대흥동 대고오거리와 테미삼거리 사이에 있다.
 
동네 책방 '구구절절'이 17일 문을 열었다. 책방은 대전 대흥동 대고오거리와 테미삼거리 사이에 있다.
 동네 책방 '구구절절'이 17일 문을 열었다. 책방은 대전 대흥동 대고오거리와 테미삼거리 사이에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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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책방, #구구절절, #대흥동, #테미삼거리, #책방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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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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