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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교육청 입구에 고 노옥희 교육감 추모 현수막이 걸렸다.
  울산시교육청 입구에 고 노옥희 교육감 추모 현수막이 걸렸다.
ⓒ 조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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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옥희 교육감의 갑작스럽 별세로 4월 5일 치르는 울산광역시교육감 보궐선거는 노옥희 교육감 배우자인 천창수 전 교사와 구광렬 울산대 명예교수, 이성걸 전 울산교총 회장,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아래 예비후보)의 4자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각 후보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고 노옥희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두고 확연하게 입장차가 드러나면서 추이가 주목된다.

천창수 "시민정책제안 공모" vs. 이성걸·김주홍 "이념 편향적 성교육 폐지"

고 노옥희 교육감 배우자 천창수 예비후보는 "노옥희 교육감의 친구이자 평생동지"라며 정책 계승을 강조한 바 있다.

천 후보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울산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교육감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시민정책제안 공모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제안 분야는 학습격차 해소, 교육복지, 안전, 학교 환경개선, 체육·예술교육 활성화, 취업활성화 등 주요 교육 정책을 비롯해 학생들이 학교 생활 가운데 느끼는 불편 사항, 완성된 형태의 정책이 아니더라도 아이디어 수준의 제안 등 자유로운 내용의 제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고생 체육복 지원 사업이나 1학교 1전기충선소 설치 등 학생과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들이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에 반영된 사례"라며 "학생의 눈높이에서 학부모의 입장에서 스스로 느끼고 찾아낸 정책들이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제안한 정책들은 실현 가능성 등을 검토해 공약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성향의 이성걸 예비후보는 15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포괄적 성교육은 생명과 책임을 중시하기보다는 성의 다양성과 성적권리만을 지나치게 강조한 교육"이라며 자신이 교육감이 되면 "헌법이 규정한 양성평등의 올바른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 포괄적 성교육에 근거한 '성인지교육 집중학년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헌법적 가치인 양성평등에 맞춘 '울산형 학교 표준 성교육안'을 제작해 이를 대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성걸 후보는 또 "이념 편향 인권교육을 전면 폐지하고 가치중립의 보편적 인권교육으로 전환시키겠다"며 "노동인권교육 집중학년제를 보완하고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 교재'는 폐기하겠다"며 사실상 고 노옥희 교육감 정책의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일부 교사의 잘못된 사고방식이 아이들에게 전이되고 정체성에 혼란을 주는 사상과 이념이 아이들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이념 편향교육을 학교에서 영구 추방시키겠다"며 고 노옥희 교육감과 천창수 후보가 몸담았던 전교조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앞서 보수성향 김주홍 예비후보도 지난 14일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국가관을 함양하기 위해 이념 편향적인 포괄적 성교육과 학생노동인권 교육 집중이수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의사·교사·상담사 및 유관 학자들의 조력을 받아 유아부터 초·중·고교에 이르기까지 발달 수준을 고려한 합리적인 맞춤형 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성 및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김 후보는 고 노옥희 교육감이 추진한 학생노동인권교육 집중이수제에 대해서도 "학생 노동인권으로 인해 생기는 갈등 요소가 많다"며 "노동교육을 집중 이수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성향의 구광렬 후보는 지난 7일 후보직을 사퇴한 오흥일 전 울산시체육회 사무처장의 공약을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구 후보는 "오 예비후보님의 '더 바른 인성, 더 강한 미래, 더 넓은 복지의 <이음·더함>'의 10개 핵심 정책과 64개 세부 정책 모두 정책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하여 소득격차, 다문화, 장애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균등한 교육 기회, 따뜻한 돌봄, 교육비 부담 해소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다양성,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익히며, 성장할 수 있는 소위 '미래지향적 교육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태그:#울산교육감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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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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