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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 인사하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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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14일 부산에 있는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5층에서 열렸다. 2000명 넘는 당원이 참석해 열기를 높였다.

"김기현, 김기현, 김기현!"

행사 시작 1시간 전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행사장 앞, 100m 정도 되는 복도는 김기현 당대표 후보를 연호하는 목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다른 후보 지지자들의 응원을 압도했다. PK(부산경남) 지역에 정치 기반을 둔 김기현 후보의 조직력이 단연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사실 이준석 지지하죠."

하지만 김기현 후보의 지지자들 사이엔 허수도 있었다. 자신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이라고 밝힌 24세 대학생은 <오마이뉴스>에 멋쩍은 듯 웃으며 '고백'했다. 7명 남짓 친구들과 경남 마산에서 왔다는 그는 친구의 아버지 부탁으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지자 무리에 있는 것이라고 사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과거와 미래, '친윤(친윤석열)'과 '반윤(반윤석열)' 사이에서 갈피를 잃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다.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계' 천하람 후보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고 당권을 쥐려는 김기현 후보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이날 천하람 후보는 이날 안철수 후보를 감싸는 한편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겨냥하며 에둘러 김기현 후보를 저격했고, 김기현 후보는 '김나연대(김기현-나경원)'에 이어 '김조연대(김기현-조경태)' 성사를 알리며 세를 과시하는 전략을 폈다. 안철수 후보는 '탄핵 발언'을 한 김기현 후보를 겨냥하며 중도 확장과 총선 승리를 강조했다.

'원균'에 빗대 '윤핵관' 겨냥한 천하람
 
국민의힘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 정견발표 하는 천하람 당대표 후보 국민의힘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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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후보는 임진왜란 이후 불합리한 논공행상을 언급하며 "우리가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서 걸어왔던 지난 6년, 당원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나"며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용산에서 평가하는 공신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순위나 명단과 많이 달랐던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어도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당원들의 선택을 받을 기회마저 박탈당할 이유는 없었다. 이 자리에 지금 함께하고 계신 안철수 후보에게는 최소한 대통령의 적이라는 평가를 받거나, 탄핵의 선봉에 설 거라는 모함을 받지는 않아야 할 정도의 공로가 있다"며 "거꾸로 공신의 자리를 왕의 비위만 맞추던 소위 윤핵관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공정하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 인사들을 간신배로 지칭했던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이러한 현실은 반드시 바로잡고 싶다.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의 공헌을 정확하게 새기고 그에 따라서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며 "제가 우리 국민의힘을 윤핵관의 손에서 지켜내고, 총선에서 승리하는 국민의힘,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나연대' '김조연대' 강조한 김기현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 정견발표 하는 김기현 당대표 후보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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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후보는 이날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에 이어 '김조(김기현-조경태)연대'를 알리며 세를 과시했다. 그는 "우리 당이 대통합해야 한다. 우리 당은 소수당이라 개인플레이 해선 못 이기니 팀플레이 해야 한다"며 "오늘 부산 사하구 5선 의원인 조경태 의원을 만나 둘이 손잡고 김기현을 대표로 만들자고 합의를 봤다"고 알렸다.

이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우리 대선 후보하고 당대표 하고 시끄러웠다. 그 통합을 이룬 사람은 누구인가"라며 "통합은 제가 전문가다. 대통합으로 당이 한 팀으로, 원 팀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대야 투쟁에서 '싸워서 이기는 후보'라는 점과 '일 잘하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7번 고소·고발당했다. 싸우다가 국회에서 징계까지 받았다. 검수완박 반대한다고 징계를 받은 것"이라며 "21대 국회에서 유일하게 한사람 징계 받은 게 저다. 싸움도 싸워 본 사람이 하는 거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저는 입법, 사법, 행정 다 거친 사람이다. 울산광역시장을 재직하면서 시도지사 업무 평가에서 6번 중 5번 전국 1등 했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알아주는 일 잘하는 정치인 김기현이다. 이쯤 되면 일 잘하는 김기현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부산 사람' 강조한 안철수, 김기현 '탄핵 발언' 직격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 정견발표 하는 안철수 당대표 후보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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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고향인 안 후보는 우선 연고를 강조했다. 그는 "제 아버님 부산에서 평생 가난한 분들을 위한 의술을 펼쳤다"며 "아버님은 '금전에 눈을 두지 말고 명예를 중히 여기라'고 가르쳤다. 지금까지 좋은 일을 했더라도 앞으로 더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탄핵 발언'을 내놓은 김 후보를 향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실과 협력하며 성공을 바라는 것은 모든 후보의 공통분모이자 공통 공약"이라며 "당대표 후보라면 탄핵 운운하며 흑색선전을 조장하면 안 된다. 그런 사람 후보 자격 없다"고 공세를 폈다.

이어 "정권 교체에 공헌한 제게 남은 건 오직 정권의 성공, 대통령 성공, 국민 행복뿐"이라며 "대통령 성공과 정부의 성공이 절박한 사람은 저 안철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선) 중도층과 2030 세대에 대한 확장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는 미래 대 과거의 대결에서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며 "저 안철수가 그렇게 할 수 있다.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태그:#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전당대회,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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