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가 프로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패하면서 2022시즌을 마감했다. 13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에선 지난주에 이어 몬스터즈 대 두산의 시즌 최종전이 그려졌다. 9회말까지 5대 5 팽팽한 접전이 펼쳐진 이 경기에서 몬스터즈는 후배 현역 선수들을 상대로 아쉽게 5대 6 역전패를 당하면서 29경기 21승 8패 승률 0.724의 성적으로 기나긴 2022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몬스터즈는 경기 막판까지 1.5군 전력의 두산에게 총력전을 펼치면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패배 일보직전에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면서 연장전 승부치기 돌입에 대한 희망을 가졌지만 9회말 연이는 볼넷 허용으로 인한 밀어내기 실점으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은퇴 선수들의 관록을 보여준 몬스터즈는 당초 약속했던 승률 7할 성적으로 성공적인 2022시즌을 보냈다. 다음주 '2022 골든글러브 어워즈 시상식'과 더불어 잠시 재정비 기간을 갖게 된 <최강야구>는 오는 3월 19일 공개 녹화로 2021년 KBO리그 우승팀인 KT 위즈를 소환해 2023년 '시즌2' 개막전을 치르게 된다.  

9회초 극적인 동점 만든 몬스터즈
   
​5회말 3대 3 동점을 허용한 몬스터즈는 6회와 7회초 계속 주자를 내주면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두산 투수들의 호투, 야수진의 호수비가 겹치면서 달아나는 점수를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7회초 이대호의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김인태가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면서 경기의 흐름은 점차 두산 쪽으로 바뀌게 되었다.  

8회말 강진성과 김인태의 연속 내야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두산은 중견수 플라이, 위장 스퀴즈에 이은 도루 등으로 주자를 2루와 3루로 내보냈다. 이어진 양찬열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얻으며 두산이 5대 3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 최소한 동점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경기는 여기서 끝나게 된다.

​하지만 관록의 몬스터즈는 1군 불펜 투수 이승진의 난조를 틈 타 서동욱과 박찬희가 연속 볼넷을 얻었고 대타 박용택의 천금같은 안타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마련했다. 아쉽게 후속타자 정근우가 6-4-3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2아웃 1점 획득에 그쳤지만 정의윤의 빗맞은 외야 플라이가 안타로 연결되면서 5대 5 동점을 만들었다. 

아쉬운 9회말 밀어내기 실점... 한국시리즈 7차전급 명승부 '마침표'
   
9회말을 잘 막아낸다면 몬스터즈는 연장전에선 주자를 1-2루에 강제로 진루 시킨 뒤에 진행되는 '승부치기'로 대역전극을 기대볼 수 있었다. 그런데 상대팀 두산의 기세에는 멈춤이 없었다. 구원투수 송승준의 제구력 난조를 틈 타 안타, 도루, 고의 사구, 볼넷 등으로 1사 만루의 끝내기 기회가 마련되었다. 결국 몬스터즈는 좌완 투수 오주원을 올려 최후의 승부수를 던졌다.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으면서 이닝을 종료 시키는 듯 싶었지만 이날 좋은 타격감을 지닌 타자 김인태는 좀처럼 유인구에 속지 않았고 결국 볼카운트는 3-2까지 만들어졌다. 이제 공 하나에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리게 되었다. 오주원은 승부구를 연달아 뿌렸지만 김인태는 계속 파울 타구를 만들면서 투수의 기운을 뺐다. 결국 오주원은 슬라이더 유인구를 외곽에 뿌렸지만 타자의 방망이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5대 6 몬스터즈의 끝내기 패배로 한국시리즈 7차전을 방불케한 양 팀 3시간 40분짜리 대혈투는 종료되었다. 몬스터즈 선수단으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지만 프로 1군 선수들이 다수 포진된 현역 후배들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렇게 몬스터즈의 2022시즌은 끝을 맺게 되었다.  

​몬스터즈의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
   
​"스코어는 저희가 끝내기로 이겼지만... 몬스터즈가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잘 싸웠습니다."(두산 이승엽 감독)

"내가 좋아했구나, 야구를...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너무 좋아하고 있었어요."(오주원)

​비록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몬스터즈는 고교 최강팀들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학, 독립구단, 프로 2군과의 연이은 승부에서 선전을 펼쳤다. "은퇴 선수들의 예능 프로그램" 답지 않은, 현역 시절을 방불케 하는 좋은 경기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든든한 응원을 받으면서 평상시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과 겨울철 공백기를 훌륭히 메워줬다.  

​나이, 부상 등으로 인해 몸 상태는 전성기에 견줄 수 없었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 만큼은 후배 선수들에 결코 뒤쳐지지 않았기에 진지함과 때론 유머 넘치는 분위기로 지난 2022년을 달려올 수 있었다. 야구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요즘 <최강야구>는 느슨해진 야구계에 긴장감을 더하면서 각기 다른 응원팀을 지닌 팬들을 하나로 묶는 좋은 역할까지 담당했다. 

​뿐만 아니라 제 2대 김성근 감독의 영입으로 잠시 주춤했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 인기를 되살리는 등 <최강야구>로선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우리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엔딩 자막처럼 몬스터즈의 야구는 2022시즌을 뒤로 한채 새 시즌을 맞아 다시 날개를 활짝 펼 준비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