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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대장동 등과 관련 3차 검찰소환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대장동 등과 관련 3차 검찰소환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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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으로 검찰에 세 번째 출석하면서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검사독재정권에 의연하게 맞서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이 대표는 출입문 앞 포토라인에서 '세 번째 검찰 출석 소감이 어떠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자 미리 준비해 온 1800여자의 입장문을 꺼내 10분가량 읽었다.

"정권이 정치검찰 총동원하는 동안... 민생 곡소리 커져간다"

이 대표는 "우리 경제가 바닥을 알 수 없는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데 지금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민생에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 정적 죽이기, 전 정권 지우기 칼춤을 추는 동안, 곳곳에서 곡소리가 커져간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민의 불안과 고통 앞에 공정한 수사로 질서를 유지해야 할 공권력은 뭘 하고 있느냐"라며 "'유검무죄 무검유죄' 시대다"라고 규정했다.

이어 "곽상도 전 검사의 50억 뇌물의혹이 무죄라는데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며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쏟아 붓는 수사력의 십 분의 일만이라도 50억 클럽 수사에 쏟아 넣었다면 이런 결과는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세 번째 검찰 출석에 대해서도 "첫 번째 소환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성남FC 사건은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지연조사에 추가조사 논란까지 벌어진 두 번째 소환 조사 이후에도 검찰에 조종되는 궁박한 처지에 빠진 이들의 번복된 진술 외에 대체 증거 하나 찾은 거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만 송환되면 이재명은 끝장날 것이라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마구 부풀리더니 김 전 회장이 구속됐는데도 대납 의혹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라며 "공평무사해야 할 수사권을 악용해 온갖 억지 의혹을 조작하더니 이제는 해묵은 북풍몰이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사실 많이 억울하고 힘들고 괴롭다"며 "포토라인 플래시가 작렬하는 공개소환은 회술레같은 수치"라고도 했다. '회술레'는 옛날 죄인을 처형하기 전 얼굴에 회칠하고 사람들 앞을 돌게 하는 처벌을 의미한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제 부족함 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던 검찰이 권력 그 자체가 됐다. 승자가 발길질하고 짓밟으니 패자로서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권력이 없다고 없는 죄를 만들고, 권력이 있다고 있는 죄도 덮는 '유권무죄 무권유죄'의 검사독재정권에 결연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검찰 창작소설용 질문엔 진술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대장동 등과 관련 3차 검찰소환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대장동 등과 관련 3차 검찰소환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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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문 낭독 후 취재진으로부터 '검찰이 없는 죄 만든다고 했는데 형식만 공모였던 불공정한 (개발) 사업이 이재명 대표의 승인으로 가능했던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이 대표는 "검찰이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조작하는 정권의 하수인이 돼서 없는 사건 만들어내는 건 하늘이 알고,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검찰에 충분히 진술했기 때문에 검찰이 창작소설을 만들기 위해 하는 질문은 진술서로 대신 하겠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이날 출석 현장은 이 대표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이 각각 서울중앙지검 동문과 서문에서 동시 집회를 열고 고성을 질러 혼란스러웠다. 특히 출석 현장과 가까운 서문 쪽에선 반대 세력 집회 참가자들이 '이재명 구속'을 반복해서 외치며 스피커 출력을 한껏 높여, 이 대표의 입장문을 낭독하는 목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이 대표 조사를 위해 200여 쪽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가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특정 민간업자들을 미리 내정해 이들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특혜를 줬다고 보고, 이 대표가 대장동 및 위례 신도시 사업 특혜 결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측근인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24.5%)을 받기로 했다는 '428억 원 약정설'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가 이를 알고 승인했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구속기소된 김용 전 부원장의 8억4700만 원 뇌물·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와 관련해 이 대표가 이 자금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대장동 등과 관련 3차 검찰소환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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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재명 검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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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영 기자입니다. 제보 young@ohmynews.com / 카카오톡 rockyrkd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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