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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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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9일 오후 3시 47분]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약 84만 명에 달하는 선거인단 명부를 확정했다. 성별·연령별·지역별 비율도 공개했다. 지역별 편차는 이전보다 다소 완화된 반면, 세대별 편차는 여전히 상당했다. '당심 100%'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의 유불리를 두고 각 캠프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국민의힘이 9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확정해 발표한 선거인단은 총 83만9569명이다. 대의원 8944명, 책임당원 78만6783명, 일반당원 4만3842명을 모두 포함한 숫자이다.

수도권-영남 격차 불과 1.88%p... 2030과 60대 이상 격차는 여전

지역별 구성을 살펴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선거인단이 전체의 37.79%를 차지했다. 대구·경북이 21.03%로 그 다음이고, 부산·울산·경남이 18.64%로 그 뒤를 이었다. 단순 합산하면 이른바 '영남권' 선거인단 비율은 39.67%이다. 40%를 넘지 않는다. 수도권과의 차이도 1.88%p로 근소한 편이다.

이준석 전 대표를 탄생시킨 2021년 6.11 전당대회 때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도드라진다. 그 당시 수도권 선거인단의 비중은 32.3%로 현재보다 다소 적다. 반면, TK는 28.0%, PK는 23.3%를 차지했다. 영남권 선거인단만 51.3%로 과반이었고, 수도권과의 격차도 19.0%p가량이나 됐다. 같은 보수 정당 지지층이라도 수도권 당원과 영남권 당원의 정서가 다른 만큼, 달라진 구성이 이번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러나 연령별 비율을 따졌을 때, 세대 간 격차는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3·8 전당대회 선거인단 중 만 18세 이상부터 20대의 비율은 7.78%, 30대는 10.03%였다. 이준석 전 대표의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분류되는 '2030세대'의 합산 비율은 17.81%인 셈이다. 2021년 당시 11.6%(20대 3.9% + 30대 7.7%)에 비하면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보다 전통적인 보수층에 가까운 60대 이상의 비율은 거의 변함이 없었다. 6.11 전당대회에서 42%를 차지했던 60대 이상의 선거인단은, 이번 3.8 전당대회에서도 41.32%(60대 29.24% + 70대 이상 12.08%)로 대동소이했다. 3.8 전당대회 선거인단 중 2030과 60대 이상의 세대 간 격차는 23.51%p였다. 2년 전(30.4%p)에 비해 다소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상당한 셈이다.

남성과 여성의 비율도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이번 전당대회의 남성 선거인단 비율은 59.39%, 여성은 40.61%이다. 지난 전당대회 당시 남성이 60.1%, 여성이 39.9%였던 것을 감안하면 기존의 6:4 비율이 거의 변하지 않은 셈이다.

"뚜껑 열어보기 전에 알 수 없다" vs. "큰 변수 안 된다"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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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수도권 당원과 영남권 당원 숫자의 차이가 거의 없어진 것은 수도권 당심에서 앞서는 안철수 후보에게 유리하고, 세대별 격차가 상당히 나는 점은 장년층 당심에서 우위를 점한 김기현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정말로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누가 1위를 할지 알 수 없게 됐다"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역별 혹은 연령별 구성의 변화가, 실제 경선에서 큰 변수가 안 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장성철 소장은 "수도권 선거인단이든 영남권 선거인단이든, 청년 당원이든 장년 당원이든, 모두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사람들"이라며 "지역별 편차가 적어졌다고 해서 당심이 민심과 가까워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라고 주장했다.

투표율이 얼마나 될지도 관심사이다. 지난 6월 전당대회의 선거인단 투표율은 45.36%였다. 이는 역대 보수정당 전당대회 투표율 중 굉장히 높은 편에 속한다. 특히 대선 후보가 아니라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의 경우 투표율이 대체로 저조한 편이었다. 2019년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의 경우 선거인단 최종 투표율은 24.58%에 그쳤다. 2017년 자유한국당 제1차 전당대회에서도 최종 투표율은 25.24%였다.

엄경영 소장은 "기본적으로 투표율이 낮을수록 김기현 후보, 높을수록 안철수 후보에게 유리하다"라고 짚었다. 그는 "선거인단의 전당대회 투표 참여가 이전보다 제도적으로 수월해졌고, 여당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라 40%가량은 투표율이 나올 것"이라며 "투표율이 50%에 육박하거나 넘어서면 안 후보가, 그렇지 않으면 김 후보가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예측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는 건 '일반당원'이다.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책임당원은 전원 선거인단에 포함되지만,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일반당원은 기본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 그러나 각 당원협의회별로 추첨을 통해 선발된 일반당원은 전당대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각 당원협의회별로 0.1% 수준에서 결정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에 포함된 일반당원은 4만3842명으로, 지난 전당대회 당시 일반당원 4만3819명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여기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목사 등이 적극적으로 가입을 독려한 강경 보수 성향 유권자가 다수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 경우, 경선 구도가 요동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현재 1차 '컷오프(경선 탈락)'을 위해 당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지며, 외부 여론조사기관 3곳이 각각 책임당원 2000명씩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실제 당원들의 성·지역·연령 비율에 맞춰 표본을 할당하기 때문에, 사실상 선거인단의 계층별 비율대로 이뤄지는 첫 여론조사이다. 결과는 내일(10일) 오전 10시에 발표될 예정이지만, 자세한 득표율과 순위는 공개하지 않는다.  

태그:#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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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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