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황제 펠레의 별세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의 별세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축구 황제' 펠레(본명 에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가 별세하자 국제사회에 추모 열기가 일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펠레는 가는 곳마다 브라질의 이름을 드높인 위대한 시민이자 애국자"라며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내달 새 대통령으로 취임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당선인도 "펠레만큼 조국의 이름을 짊어진 브라질인은 거의 없다"면서 "그는 축구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라고 추켜세웠다.

바이든 "초라한 곳에서 전설에 오른 펠레, 모든 것이 가능해"

국제축구연맹(FIFA)은 성명을 내고 "펠레는 우리와 함께 영원불멸할 것"이라며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고인이 된 위대한 펠레에게 경의를 표한다"라고 발표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펠레는 월드컵 역사상 3차례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선수이며, 그의 기술과 상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면서 "그의 '펀치 세리머니'는 스포츠의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라고 밝혔다. 

각국 전·현직 정상들도 동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축구는 세계를 하나로 모으는 독보적 스포츠"라며 "초라한 곳에서 출발한 펠레가 축구 전설의 자리에 오른 것은 어떤 일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고인을 기렸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펠레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스포츠 선수 중 하나"라며 "그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스포츠의 힘을 이해했다"라고 강조했다.
 
 펠레의 별세를 추모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윗 갈무리

펠레의 별세를 추모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윗 갈무리 ⓒ 조 바이든 트위터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우리는 펠레가 눈부신 실력으로 세계를 끌어당긴 시절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며 "그의 가족과, 가슴에 그를 간직할 브라질 국민에게 커다란 포옹을 보낸다"라고 애도했다.

세계 축구 스타들과 주요 외신도 추모 열기를 달궜다. 펠레의 등번호 10번을 이어받아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하는 네이마르는 "펠레는 축구를 예술로, 엔터테인먼트로 바꿨다"라고 밝혔다.

이어 "펠레는 특히 가난한 사람들, 흑인들에 대한 목소리를 냈고 축구와 브라질은 '왕'(펠레) 덕분에 위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면서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마법은 영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를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리오넬 메시도 펠레와 생전에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펠레여, 편히 잠드소서"라고 글을 썼다.

펠레의 만 24세 이전 월드컵 최다골(7골) 기록을 넘어선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는 "펠레는 떠났지만, 그의 유산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황제가 편히 쉬기를 기도한다"라고 밝혔다.

"펠레, 골을 놓쳤을 때마저도 우아했다"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의 별세를 보도하는 영국 BBC 방송 갈무리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의 별세를 보도하는 영국 BBC 방송 갈무리 ⓒ BBC

 
AP통신은 "3차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펠레는 스포츠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면서 "펠레의 장엄하고 충격적인 존재감이 그를 유명한 인물로 만들었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펠레는 브라질의 우아함을 축구적인 감각으로 표현함으로써 스포츠에 혁명을 일으켰다"라며 "그의 움직임은 전 세계 모두를 사로잡았다"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 방송도 "축구를 하는 어디에서나 '펠레'라는 이름은 축구와 동의어가 될 것"이라며 "펠레의 위대함은 그가 골을 놓쳤을 때마저도 우아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브라질의 과거 세대는 펠레를 위대한 선수로 기억했고, 젊은 세대는 펠레의 경이로웠던 활약을 들었다"면서 "펠레는 브라질을 하나로 묶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펠레는 정치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는 것으로 유명했다"면서 "정치로 분열된 브라질에서 펠레의 침묵은 그가 정치를 초월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모든 브라질인의 왕으로서 보편적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게 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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