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이재학

NC다이노스 이재학 ⓒ NC다이노스


뜨거웠던 FA시장이 닫혀가고 새해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선수가 있다. 바로 이재학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이재학은 FA자격을 행사해 지난 12월 16일 NC와 2+1년 총액 9억에 잔류했다. 하지만 수십억대 계약이 쏟아지는 FA시장에서 이재학 입장으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재학은 2012년 2차드래프트로 NC로 이적한 뒤, 줄곧 NC의 마운드를 지켜왔다. 2013년엔 10승과 2.88의 평균자책점이라는 성적으로 구단 첫 신인왕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후로도 2016시즌까지 4년연속 두자릿수 승을 따내며 NC의 토종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2017시즌부터 하락세가 시작됐다. 2019시즌에 10승을 기록하며 반등하나 했으나 2020시즌 평균자책점 6.55와 커리어로우를 기록한 후 2022년 시즌까지도 쭉 부진한 모양새다.

이와 같은 부진의 이유에는 단조로운 투구패턴 등이 지적됐다. 이재학은 체인지업과 속구 두가지 구종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투피치 투수' 이다. 그날그날 체인지업의 컨디션에따라 경기 결과가 크게 달라졌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볼과 스트라이크의 편차가 눈에 보일 정도로 심해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힘들 정도였다.

데뷔 초기에는 생소한 투구패턴과 날카로운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을 쉽게 상대했으나, 몇 시즌이 지나면서 상대 구단들의 분석과 무뎌진 체인지업으로 인해 부진하며 '투피치 투수'의 한계에 봉착했다는 말이 들렸다.

설상가상으로 안타를 맞지 않기 위해 완벽한 제구를 고집하다 볼넷을 내주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재학은 제 3의 구종인 슬라이더 장착과 투구폼 변경도 시도해봤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2020시즌부터는 2군에 있는시간이 점차 많아졌다. 자연스레 이재학이 소화하던 이닝은 송명기, 신민혁, 김태경 등의 새로운 토종 선발들이 차지했다. 지난시즌에는 7월말부터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변경까지 했다. 

하지만 지난시즌 8월 구창모가 부상자명단에 등록되며 말소된 자리를 채우며 대체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대체선발 두경기 동안 11이닝 무실점과 함께 2승을 기록하며 선발자원으로서의 자신의 가치가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나아지고 있는 지표들도 긍정적이다. 최근 3년간 평균자책점은 점차 감소하고 있고 지난 시즌엔 0.224이라는 낮은 피안타율과 7.12의 K/9(9이닝당 탈삼진수)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다소높은 5.34의 BB/9(9이닝당 볼넷개수)가 아쉽기는하지만 비시즌동안 이 부분을 보완한다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학은 2023시즌 4~5선발 자리를 두고 신민혁, 송명기, 최성영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학은 베테랑 투수이지만 아직 선발 자리를 확신할 수 는 없는 입장이다.

어느덧 NC에는 창단멤버가 4명(이재학, 박민우, 이민호, 김성욱)밖에 남아있지 않다. 그 중 이재학은 구단 첫 승, 구단 첫 완봉승, 구단 최다승, 통산 이닝 같은 각종 프랜차이즈 투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만큼 이재학은 NC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원조 토종에이스 이재학은 얼마 남지않은 창단멤버로서의 자존심 회복에 나설 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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