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질롱코리아가 2022-2023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18일 멜버른 에이시스전까지 23경기를 소화한 질롱코리아의 성적은 8승 15패, 사우스웨스트 디비전에 소속된 4개 팀 가운데 가장 부진하다. 그나마 가장 최근 시리즈였던 멜버른과 4연전에서 3승 1패를 기록해 분위기를 반전했다.

팀 성적에 있어서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다만 실전 감각을 유지하면서 2023시즌을 좀 더 일찍 준비하러 호주에 온 선수들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몇몇 선수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호주에서 호투를 펼친 키움 장재영

호주에서 호투를 펼친 키움 장재영 ⓒ 질롱코리아


송찬의, 장재영... 호주에 나타난 '미래의 스타'

시작을 끊은 것은 송찬의(LG 트윈스)였다. 1라운드 멜버른전에 이어 2라운드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전까지 ABL 선정 최고의 타자에 선정됐다. 드넓은 잠실야구장 외야를 넘길 수 있는 파워를 다시 한 번 입증해 보였다.

3라운드 이후에도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한 송찬의의 현재 성적은 15경기 타율 0.375(56타수 21안타) 3홈런 14타점 OPS 1.048을 기록했다. LG 염경엽 감독 역시 송찬의의 활약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만큼 질롱코리아 일정이 끝나면 소속팀에서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마운드 쪽에서는 단연 장재영의 활약이 빛났다. 6경기 30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30의 성적을 남겼고, QS(퀄리티스타트)는 세 차례나 달성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불안한 제구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탈삼진은 37개, 볼넷은 9개에 불과했다.

KBO리그에서 공을 던진 장재영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한 장재영의 1군 통산 성적은 33경기 31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8.53으로, 탈삼진(33개)과 볼넷(31개) 개수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2.18에 달했다.

장재영은 퓨처스리그서도 좀처럼 제구가 잡히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질롱코리아에서 안정감을 찾았고, 최근 호주에서의 일정을 마감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입단 당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그의 잠재력이 터진다면 키움으로선 안우진에 이어 또 한 명의 젊은 파이어볼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1월 말까지 일정을 소화하게 될 질롱코리아

1월 말까지 일정을 소화하게 될 질롱코리아 ⓒ 질롱코리아


매주 쉼 없이 달린 질롱코리아, 얼마 남지 않았다

자유롭게 선수를 파견할 수 있는 팀 특성상 도중에 귀국할 수도 있고, 반대로 질롱코리아에 합류하는 선수도 여럿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 줘야 하는 투수 서준원과 김진욱도 이달 초에 합류했다.

한화 이글스의 경우 1~6라운드에 무려 8명의 선수를 파견해 눈길을 끌었다. 투수 김재영, 이승관, 정이황, 포수 박상언, 내야수 박정현, 외야수 장진혁, 유상빈, 이원석까지 대부분 1군 출전 경험이 있으면서도 향후 팀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옴과 동시에 7명의 선수가 질롱코리아 유니폼을 입는다. 투수 박윤철, 양경모, 오세훈, 포수 허관회, 내야수 김태연, 외야수 권광민, 이진영이 남은 4개 라운드 일정을 치른다.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많다. 기존 질롱코리아 선수들과 더불어 이들의 활약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질롱코리아는 이번 주말 경기 없이 한 주 쉬어간다. 29일(목)-1월 1일(일) 시드니와 4연전을 갖는 질롱코리아는 6일(금)-8일(일) 퍼스 히트전(7일 더블헤더), 12일(목)-15일(일) 오클랜드 투아타라전, 19(목)-22일(일) 애들레이드전 순으로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 남은 경기 역시 스포츠 전문채널 MBC스포츠플러스, 질롱코리아 공식 유튜브에서 생중계로 시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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