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급 내야수' 카를로스 코레아의 행선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아닌 뉴욕 메츠였다. 불과 며칠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코레아가 메츠와 계약했다"고 알렸다. 헤이먼에 따르면, 세부 내용은 계약기간 12년에 총액 3억 1500만 달러다.

이어 헤이먼은 "코레아 측과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메디컬과 관련한 의견 차이가 있었고, 코레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와 계약을 진행했다. 코헨은 우리에게 한 가지가 더 필요했는데, 이 계약(코레아 영입)이 그것이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입단 기자회견이 미뤄졌다는 소식을 전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샌프란시스코 입단 기자회견이 미뤄졌다는 소식을 전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MLB


급박했던 상황, 망설이지 않은 메츠

코레아는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8년간 통산 888경기에 출전, 타율 0.279 155홈런 553타점 OPS 0.836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17년과 지난해에는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유격수로 올겨울 FA 시장서 주목을 받은 '대어급' FA 중 한 명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코레아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오라클 파크를 누빌 예정이었다.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는 코레아와 계약기간 13년, 총액 3억 500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역대 유격수 최고액(종전 프란시스코 린도어, 3억 4100만 달러)을 경신하는 금액이었다.

수월하게 흘러갈 것만 같았는데, 문제가 생겼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오라클 파크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코레아의 입단 기자회견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기자회견까지 3시간을 남겨둔 시점에 구단의 공식 발표가 이뤄졌다. 현지 매체들은 코레아의 메디컬 테스트가 계약에 있어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코레아는 8시즌 가운데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5시즌으로, 150경기 이상 나선 시즌은 2016년 딱 한 번뿐이었다. 내구성에 의문부호가 붙어있던 만큼 계약 확정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가 코레아의 몸상태를 더 꼼꼼하게 살피길 원했다.

기자회견이 취소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메츠가 움직였다. 코레아를 꼭 잡고 싶었던 코헨 구단주가 주저하지 않고 손을 내민 것이다. 그는 18일 '뉴욕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서 코레아를 영입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바가 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와의 협상에서 제대로 끝을 맺지 못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은 코헨이 코레아를 품는 데 성공했다.

리그 최강 내야진 구축하게 된 메츠

코헨은 당시 인터뷰에서 "코레아는 훌륭한 리더이면서 좋은 사람이다. 그는 최고의 수비수고, (메츠에 오게 됐다면) 린도어와 함께 좌측 내야를 맡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이미 코레아가 왔을 때 내야진을 어느 정도 구상까지 해봤다는 이야기다.

코레아의 메츠행을 가장 먼저 전한 헤이먼 역시 "코레아는 메츠에서 3루수로 뛸 것이다"고 전했다. 따라서 메츠는 이번 영입으로 3루수 코레아-유격수 린도어-2루수 제프 맥닐-1루수 피트 알론소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 내야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메츠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62경기 101승 61패 승률 0.623으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서 1승 2패를 기록,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오르지 못한 채 3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코레아 영입에 앞서 메츠는 '베테랑' 저스틴 벌렌더, 일본 출신의 우완투수 센가 고다이, 선발로 활용한 호세 퀸타나까지 영입했다. 사치세(샐러리캡 기준 초과 시 내는 벌금) 부담에도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길 원하는 메츠가 화끈한 투자의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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