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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시가지 가로수 가지치기.
 진주 시가지 가로수 가지치기.
ⓒ 진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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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환경운동연합은 올해 여러 자연파괴, 개발 현장이 포함된 '서부경남 10대 환경뉴스'를 선정하면서 새해에는 자연보전을 염원했다.

이 단체는 "2022년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환경 관련 의제를 선정해 시민 108명의 설문조사를 거쳐 10대 환경뉴스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10대 환경뉴스에는 ⯅낙동강 녹조물 재배 쌀, 배추에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기후정의를 외치며 거리로 나온 초등학생들, ⯅진주시 수곡면 천연기념물 호사비오리 서식지 파괴, ⯅진주시의 무분별한 가로수 닭발 가지치기, ⯅가습기살균제 참사 11주년, 진주시민단체 옥시· 애경제품 불매운동 전개를 선정했다.

또 ⯅함양군 임천 가스공사 현장,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 서식지 위협, ⯅환경영향 모니터링 전제되지 않은 남강 유람선 운항 ,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막기 위한 지역사회 노력, ⯅지역사회 논란 속, 희망교~약수암 자전거도로 개설, ⯅지리산 산악열차 남원에서 추진, 구례-산청군도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 추진이 포함되었다.

낙동강 녹조와 관련해 진주환경운동연합은 "해마다 발생하고 있으나 올해는 마른 장마와 이른 폭염 등으로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예년보다 폭증했다"며 "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 등이 지난 7, 8월 영남 지역 22곳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6곳의 수돗물(정수)에서 간·생식 독성을 지닌 유해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환경부는 부산, 창원, 대구 등 낙동강 수계 10개 정수장의 정수처리 과정을 거친 물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며 "시민단체와 환경부 입장이 엇갈리자 제3의 기관을 포함하는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했다.

지난 기후정의 대행진 때 진주기후위기비상행동과 관봉초등학교, 대곡초등학교 학생들과 9월 23일 거리로 나서 기후위기 대응 촉구를 외쳤다. 이때 학생들은 "지속해서 쓰레기를 버리면 결국 다시 사람에게 돌아온다.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어른들도 노력해 달라",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지구는 멸망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주환경운동연합은 "관봉초, 대곡초는 기후정의 행진 전 기후위기 주간을 맞아 학교에서 기후위기 교육을 하고,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며 행진에 참가하기 위해 손팻말을 직접 만들어 오기도 했다"며 "어느 학생이 든 '지구는 한 개, 기후는 한계'라는 손팻말처럼 한계에 임박해 있는 지구를 살릴 수 있는 힘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했다.

진주 수곡면 천연기념물 호사비오리 서식지가 파괴됐다는 것이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은 "창촌교와 문암교가 있는 하천은 겨울철새 호사비오리 서식지이다"며 "진주시는 미관상 나무에 걸린 비닐 등 쓰레기를 정리하려고 호사비오리에게 차폐가 되는 나무와 풀을 말끔히 베고, 퇴적토 준설작업을 했다. 사업 면적이 작다고 환경 영향이 없지 않다"고 했다.

'가로수 닭발 가지치기'도 환경뉴스로 선정되었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은 "가로수들이 도심 내 탄소 흡수원으로 그 몫을 다할 수 있게, 무조건 가지를 잘라내는 행위를 멈추고 가지와 잎을 계속 가질 수 있게 두어야 한다"며 "조례를 통해 가로수와 도시숲을 관리하는 민관 공동의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함양~산청 천연가스 공급설비 건설공사'도 환경뉴스로 다루어졌다. 이들은 "하천에서 장비를 꺼내고 이후 가스관 연결 과정에서 하천으로 석분이 유출되어 희뿌연 물이 아무 여과장치 없이 하류로 흘러가고, 석분 침전물이 하천 바닥에 엉겨붙어 물 속 생태계를 위협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환경부는 여울마자를 방류하고, 산청군은 하천 골재채취를 하는 엇박자 행정을 보여줘서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그 현장이다"며 "환경부가 얼룩새코미꾸리를 방류한 현장에 한국가스공사가 수생태계를 파괴하고, 함양군은 방조하는 똑같은 일이 또 벌어졌다"고 했다.

지난 4월부터 운항에 들어간 남강 유람선(김시민호)에 대해, 이들은 "유람선이 이동하는 소망진산 아래~천수교 일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목물떼새와 천연기념물 201호인 고니가 주로 서식하는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준설로 인한 모래 손실은 남강의 모래바닥에서 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흰수마자의 서식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준설로 인한 하천환경의 변화는 굉장히 심각하다. 강에 행해지는 인위적인 행위 모두가 사실상 물환경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했다.

'희망교~약수암 자전거도로 개설'에 대해, 이들은 "진주시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환경권은 무시한 채, 남강 자전거 순환도로 완성이라는 전시행정에만 눈이 멀었다"며 "자전거도로 개설 사업구간인 희망교~남강댐 구간은 진주 남강에서 자연 그대로의 생태가 보전된 유일한 구간"이라며 보전을 강조했다.

태그:#진주환경운동연합, #환경, #진주시, #남강, #가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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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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