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던 KIA 김도영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던 KIA 김도영 ⓒ KIA타이거즈

 
KBO리그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 개막을 앞두고 제기된 예상이나 전망이 얼마나 적중했는지 세밑에 점검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공은 둥글다'라는 격언처럼 예상이나 전망은 적중한 것보다 어긋난 것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정규 시즌만 144경기를 6개월 동안 치르다 보면 뜻밖의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예상된 선수는 KIA 타이거즈의 '슈퍼 루키' 김도영이었다. 광주 동성고 출신의 내야수 김도영은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하며 4억 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KIA는 진흥고 출신의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 대신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린 김도영을 선택했다.

김도영은 시범 경기에서 타율 0.432 2홈런 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068로 타율왕을 차지하며 화제를 불러모았다. 최근 KBO리그에서 고졸 신인이 프로 데뷔 시즌에 1군 주전을 꿰찬 경우는 드물었으나 김도영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배했다. 

※ KIA 김도영 2022시즌 주요 기록
 
 KIA 김도영 202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김도영 2022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김도영은 홈구장인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LG 트윈스 상대 정규 시즌 개막 2연전에 1번 타자의 중책을 맡아 선발 출전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합계 9타수 무안타 3삼진에 출루를 한 번도 하지 못해 저조한 출발을 보였다. 

4월 한 달간 김도영은 22경기에서 88타석을 소화했으나 타율 0.179에 홈런 없이 4타점 OPS 0.445로 극도로 부진했다. 시범 경기에서는 상대 투수들이 김도영에게 정면 승부를 걸어왔으나 정규 시즌에 돌입하자 변화구 유인구 위주로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다. 

김종국은 5월부터 김도영을 대주자와 대수비 요원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김도영이 백업 요원으로 출전하면서 타격 페이스를 되찾기는 어려운 형국이었다. 6월까지 김도영은 드문드문 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월간 타율 0.250을 넘지 못했다.
 
 타율 0.237 OPS 0.674로 시즌을 마친 KIA 김도영

타율 0.237 OPS 0.674로 시즌을 마친 KIA 김도영 ⓒ KIA타이거즈

 
여름에 접어들자 김도영의 타격 페이스는 살아나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8월 17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수비를 하다 오른쪽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23일간 1군에서 제외된 김도영은 9월 9일에야 1군에 돌아왔다. 

부상 복귀 후 김도영은 타율 0.294에 홈런 없이 2타점 OPS 0.812로 타격 페이스가 좋았다. 하지만 순위 싸움이 다급한 탓인지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을 4월처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않았다. 첫 가을야구가 될 수 있었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엔트리에는 포함되었으나 출전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김도영은 부진할 때 많은 기회를 받았던 반면 호조일 때는 기회를 받지 못한 셈이 되었다. 

김도영은 타율 0.237 3홈런 19타점 OPS 0.674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83으로 1.0에 미치지 못해 신인왕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신인왕은 두산 베어스의 불펜 투수 정철원이 차지했다.

올겨울 KIA는 주전 포수 박동원이 FA 자격으로 LG로 이적했으나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어 우려를 사고 있다. 김도영이 풍부한 잠재력을 폭발시켜 내야 주전을 꿰찬다면 KIA는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다. 2023년 김도영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KIA의 상위권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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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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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크리에이터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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