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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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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이태원 참사 관련해 정부의 국정쇄신을 요구하는 한편, 국정조사에 이어 특검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보인 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정부의 김은혜 수석 등 관계자들이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국회의원들의 질문 과정에서 '웃기고 있네' 이런 메모를 하다가 문제가 됐다. 이게 웃깁니까?"라며 "157명(실제로는 156명)이라고 하는 꽃다운 생명이 명백한 정부의 과오로 생명 잃었는데 그 원인을 규명하는 장이 웃겨버립니까? 이게 사과로 끝날 일입니까?"라고 지적했다.  

8일 국회 운영위에서는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노트에 적은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가 발견돼 논란을 빚었다. 김 홍보수석은 강 시민사회수석과 사적인 대화를 나눈 것이지, 메모 당시 질의를 하던 강득구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한 말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부적절한 태도'였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이어서 특검도 준비해 나가야"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이태원 참사에 관해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라고 경찰을 질타한 것에 대해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는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보고 있었냔 말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총리부터 사퇴하는 것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하고, 관계 장관과 경찰 책임자들의 파면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면적 국정쇄신을 해야 국민들에게 책임지는 것이다"라며 "꼬리자르기식으로 일선 경찰들에게 형사 책임을 묻는 식으로 사태 종결지으려 해서는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와 함께 특검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조사는 가장 빨리 이 진상에 접근하고 우리 국민들에게 이 사태의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기회다"라며 "수사나 재판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 셀프수사로 어떻게 진실이 밝혀지고 그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신뢰하겠냐"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국정조사에 이어서 특검도 준비해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피해자의 이름도 영정도 없는 국화꽃에만 분향이 이뤄지고 있다.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을 하고 애도도 하냐"라며 유족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숨기려고 하지 마시라. 숨긴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다시 촛불을 들고 해야겠냐"라며 "우리 국민들께서는 정부는 왜 존재하는가, 국가는 어디에 있는가를 묻고 계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를 9일 오후 2시 30분에 정의당·기본소득당과 함께 국회 의안과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 앞에서 "민주당 위성곤 정책수석, 장혜영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함께 의안과에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방침"이라면서 "180여 명이 넘는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의 국정조사 합의 가능성이 남아있는지에 대해선 "(요구서) 제출 직전까지 국민의힘 참여를 요청할 것이다. (원내) 수석 간 수시로 의견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다"라면서 "끝까지 함께하기를 요청드리는 바이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이재명, #국정조사,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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