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라운드를 5전 전승으로 마감한 대한민국 U-23 야구대표팀이 슈퍼라운드 첫 경기도 잡았다.

대한민국은 20일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텐무야구장서 열린 제4회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U-23 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 대만전에서 6-2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대회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오프닝라운드와 비교했을 때 타선에 소폭의 변화가 있었다. 대한민국은 양승혁(kt 위즈, 3루수)-한태양(롯데 자이언츠, 1루수)-송승환(두산 베어스, 좌익수)-오장한(NC 다이노스, 지명타자)-윤동희(롯데 자이언츠, 중견수)-조세진(롯데 자이언츠, 우익수)-김태윤(SSG 랜더스, 2루수)-손성빈(상무, 포수)-김한별(NC 다이노스, 유격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도현(SSG 랜더스)이었다.

대만은 증첸초(중견수)-왕텐유(3루수)-리아이웨이(1루수)-증송엔(지명타자)-양쮠시앙(우익수)-옌궈친(유격수)-첸셩핑(2루수)-창씨앙(포수)-린유쿠(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청씬엔이었다.
 
 20일 대만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서 2회초 김한별의 스퀴즈 번트 시도에 실책을 범한 대만 선발투수 청씬엔

20일 대만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서 2회초 김한별의 스퀴즈 번트 시도에 실책을 범한 대만 선발투수 청씬엔 ⓒ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대표팀

대표팀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2회초다. 1사에서 윤동희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대만 유격수 린유쿠가 놓친 게 발단이 됐다. 이후 조세진의 볼넷, 김태윤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가 됐고 손성빈의 중전 안타로 3루주자 윤동희가 득점에 성공했다.

1사 만루서 타석에 들어선 김한별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는데, 이때 청씬엔이 글러브 토스를 시도하다가 공이 포수 뒤로 빠졌다. 그 사이 3루주자 조세진, 2루주자 김태윤이 차례로 홈을 밟아 3점 차까지 달아났다. 대만이 투수를 교체한 이후 양승혁이 다시 한 번 스퀴즈 번트를 시도, 3루주자 김한별을 불러들였다. 덕분에 대표팀은 2회초에만 무려 4점을 뽑아냈다.

2회말 선발투수 김도현이 폭투,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대만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오히려 대한민국이 4회초 양승혁, 6회초 손성빈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다시 격차를 벌리면서 승기를 굳혔다.

김도현(2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에 이어 올라온 투수들은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다. 이준호(성균관대, 2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를 시작으로 이기순(SSG 랜더스, ⅔이닝 무피안타 무볼넷 무실점)-김규연(한화 이글스, 1이닝 무피안타 무볼넷 2탈삼진 무실점)-성동현(LG 트윈스, 1이닝 무피안타 무볼넷 2탈삼진 무실점)까지 대만의 추격을 뿌리쳤다.

타선이 4개의 안타에 그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주전 포수로 나선 손성빈(2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이 만점 활약을 펼쳤다. 또한 대만이 2개의 실책을 범한 것과는 다르게 대한민국은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이며 실책 없이 경기를 마쳤다.
 
 20일 대만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서 멀티히트 활약으로 승리의 주역이 된 손성빈

20일 대만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서 멀티히트 활약으로 승리의 주역이 된 손성빈 ⓒ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대만 넘은 대표팀, 결승행 가능성 높아졌다

A조와 B조서 1~3위를 차지한 총 6개의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슈퍼라운드 규정상 오프닝라운드서 격돌한 팀과 다시 만나지 않는 대신 오프닝라운드의 성적이 반영된다. B조 선두 대한민국의 경우 B조 2위 호주, 3위 멕시코를 모두 제압한 덕분에 2승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돌입했다.

A조 선두 대만도 마찬가지였다. 각각 조 2위와 3위를 차지한 일본, 콜롬비아를 꺾으면서 대한민국과 함께 2승의 성적으로 슈퍼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대한민국과 대만의 맞대결 결과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한민국은 단독 선두가 된 반면 공동 2위로 떨어진 대만은 일본, 멕시코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결승행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만, 일본, 콜롬비아 3팀과의 맞대결에서 적어도 2승 이상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 상대였던 '개최국' 대만전 결과가 매우 중요했는데, 하나로 똘똘 뭉친 선수들이 값진 1승을 따냈다.

결승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더라도 대표팀 입장에서는 부담이 줄어들었다. 만약 대한민국이 21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기준)부터 진행되는 일본과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서도 이긴다면 22일 콜롬비아전 결과에 관계없이 결승 진출을 확정한다.

대표팀의 U-23 야구월드컵 최고 성적은 3위(1회 대회)였다. 결승만 가더라도 1회 대회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기분 좋게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결승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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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월드컵 야구 WBSC 손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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