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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학생 9?23 기후정의 행진’
 ‘경남 학생 9?23 기후정의 행진’
ⓒ 환경과생명을지키는경남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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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교에 있어야 합니다. 당신들은 빈말로 내 꿈을 앗아갔어요"라며 매주 금요일마다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을 해온 그레타 툰베리(스웨덴)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들이 거리로 나선다.

경남 거제, 진주, 김해, 통영, 양산지역 초등학생들이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고 외치며 오는 23일 곳곳에서 기후정의 행진을 벌인다. 오는 24일 오후 서울 광화물에서 있을 기후정의 행진에 맞춰 먼저 열리는 것이다.

경남 학생 9‧23 기후정의 행진에는 초등학생 780명이 참여한다. 거제 신현‧친철‧사등‧진목‧국산‧아주‧용소초교와 진주 대곡‧관봉교, 김해 김해대곡초교, 통영 산양초교, 양산 성산초교 학생들이 학교 주변 둘레길이나 교내에서 행진한다.

신현초교 3~6학년 325명은 디큐브백화점 앞 56호선 둘레길을 행진하고, 칠천초 학생들은 옥계해수욕장을 찾는다. 관봉초교 학생들은 진주 망경동 대숲공원 입구에 있는 천년광장에 모여 활동한다.

환경과생명을지키는경남교사모임은 "9‧24 기후정의 행진을 사회단체에서 운영하지만, 토요일이라서 현실적으로 학생 참여가 한계가 있어 23일 기후정의 행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경남도에서 탄소중립 시범학교로 지정받은 신현초교는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사회적 공존과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며 "이번 행진에도 적극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미 이 학교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지구와 공존을 위한 특별 주간'을 마련하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해오고 있다.

신현초교는 이날 오전 9시 학교 운동장에 모여 학교 외곽으로 행진하고, 이어 학교 뒷면 공원에 모여 선언문을 낭독하며, 디큐브백화점 일대를 돈 뒤 학교로 돌아온다.

학생들은 "어른들이 기후위기를 멈추기 위한 행동을 즉각 행동으로 보여 주세요", "많은 생명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주세요", "미래 세대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공포 대신 희망을 선물해 주세요"라고 외친다.

이유진 학생(신현초교 어린이회 대표)은 "우리는 기후위기가 인간의 생활, 기업의 생산활동, 산림파괴 등에서 시작되었고, 인간이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며 "기후위기에 대한 원인은 인간의 이기심 때문이다. 인간 때문에 발생했다. 그리고 인간만이 멈출 수 있는 일이다. 이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른들은 지금 당장 편하게 살기 위해서 탄소중립을 실천하지 않는 무분별한 계발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면서 "탄소중립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기후위기가 계속될 것이고, 우리에게 미래란 없다. 어른들이 자기의 욕심으로 지구를 파괴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파괴하는 행동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했다.

관봉‧대곡초교 학생들도 이날 오전 11시 진주 천년광장에 모여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 기후불평등을 넘어 기후정의로'라는 주제로 행진한다. 참가자들은 "기후정의 선언문"을 발표한 뒤 천년광장~통계청 사무소~제일병원~옛 진주역 일호광장 구간에 걸쳐 행진한다.

진주기후위기비상행동은 "학생들과 함께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며,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이 직접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행진을 한다"며 "학생들이 학교가 아닌 거리에 나와서 기후정의를 외친다. 기후위기의 위기에서 살아가지 않기 위해, 미래의 삶을 위해 거리로 나온다"고 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을 비롯한 여러 단체들은 오는 24일 광화문 행진에 참여한다. 경남녹색당은 지난 2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석연료와 생명파괴 체제를 끝내야 한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민영화 정책은 공공재인 에너지를 사유화, 독점하여 이익은 재벌이 모든 부담과 피해는 서민들이 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의 목소리가 더 커져야 한다"며 "지역주민의 희생, 그 피와 눈물을 타고 서울로 송전선이 지나는 밀양 송전탑과 같은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전세버스를 내고 화석연료를 소모하면서까지 서울로 모이는 것은 지금의 상황이 너무 급박하고 엄중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경남 학생 9?23 기후정의 행진’
 ‘경남 학생 9?23 기후정의 행진’
ⓒ 진주기후위기비상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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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기후위기, #그레타 툰베리, #기후정의행진, #신현초등학교, #탄소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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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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