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가식이나 편견이 덜하다. 그렇기에 진실을 대면했을 때 앞뒤 재기보다는 일단 직관적으로 반응하게 마련이다. 인간이 보편적으로 느낄 감정에 그래서 더 충실하게 반응한다. 환경 위기에 대해서 알게 되는 순간 그 수용성이 어른에 비해 청소년이 더 높은 이유다. 몰라서 모르는 것이지 일단 알게 되면 예전으로 쉽게 돌아가지 못한다.

어른들이라면 사회에서 주입된 대로, 혹은 편리함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체념으로 애써 외면하고나 회피하려 하겠지만, 아이들은 그럴 수 없다. 그레타 툰베리는 일개 개인이 아니라 이미 수 세대를 거듭하는 미래세대의 선발대인 것이다.
 
변화가 두렵고 세파에 찌들대로 찌든 어른들은 그런 청소년들에게 세상 물정을 모른다거나 본분을 지키라고 무의미한 훈계를 일삼곤 한다. 세상이 한눈에 봐도 잘못되어 있는데 그저 침묵하라는 건 그들을 무시하거나 그저 현실에 순응하라는 타성에 불과할 테다. 본분을 지키고 있기엔 미래세대가 성장해 어른이 되기 전에 세상이 망할 것 같은 위기감이 너무 크다. 비교적 환경 위기 문제를 체감하기 어려운 한국 현실 때문에 우리가 간과하지만 이미 지구 기후의 변화로 인한 위협을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은 결코 적지 않기도 하다.
 
1_아이들의 눈으로 세계가 직면한 위기를 향해 떠나다!
 
감독은 전작 <내일>을 통해 배우 겸 감독 멜라니 로랑과 함께 인류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세계 곳곳의 다양한 실천들을 조명했던 바 있다. 유명인사들이 앞장서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비판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다. 영화 역시 세계적으로 환경 주제 다큐멘터리로선 이례적인 반응과 평판을 획득한 바 있다.
 
그런 성공에 뒤이어 이번에는 16살 동갑내기 영국 소녀 벨라와 프랑스 소년 비풀랑에게 여행을 제안한다. 그들과 함께 감독은 현재 지구가 처한 상황과 문제를 풀기 위한 해법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이들을 만나면서 세계를 횡단한다. 전작에 비해 이번 작품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종들의 상태 소개에 분량을 보다 더 할애한다. <내일>을 만든 이후에도 문제가 개선되기는커녕, 더 악화되고 있는데 대한 조응으로 느껴진다. 그와 함께 위기와 그 해결책 양자 모두에 결정적 키를 거머쥔 '인간'이란 종의 현재 상황을 조명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벨라와 비풀랑, 소녀와 소년은 둘 다 어릴 적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가로 활약해 온 만만찮은 경험의 소유자들이다. 그런 주인공들을 고르고 골랐을 테니 영화의 주제를 소화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해봤다. 물론 순전한 의기와 추진력을 잔뜩 품고 있기에는 좋은 조건이다. 하지만 아직은 다양한 입장을 가진 이들과 첨예한 문제에 대해 토론하거나 상대주의적 관점에서 합의점을 풀어나는 능력은 취약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주인공들의 딜레마는 환경 의제가 이제 전 지구적인 이슈로 확립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현실상황에 대한 영화가 품은 문제의식과 직결된다.
 
감독은 이 '21세기 소년소녀'들과 함께 세계를 횡단하며 긴 여정을 치른다. 물론 감독이 북 치고 장구 치고 하진 않는다. 대신에 그들이 궁금해 하거나 의문을 품고 있던 문제들을 조언해줄 전 세계의 해당분야 전문가들을 소집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제인 구달도 등장한다!). 물론 전작 <내일>이 워낙 게스트 진용이 화려했던지라 이 영화의 게스트들은 오히려 소박해 보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2_주인공들의 교육과 성장과정이 관객에게 전이되다
 
"애니멀"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 "애니멀"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 Orange Studio

 
<애니멀>이 소개하는 내용은 지극히 교육적이다. 애초에 이 영화를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찾아볼 이는 거의 없으리라는 단정을 전제하고 제작했을 테다. 물론 영화를 만든 이들은 교훈적인 내용을 줄줄이 열거하면 사람들이 알아서 보고 깨닫고 실천에 옮기리라 몽상하지 않는다. 그렇게 순진한 생각을 할 것 같으면 굳이 영화를 만들 필요도 없을 테니까. 하지만 감독과 제작진은 그렇게 단순하지도 않고 문제에 대해 근거 없는 낙관으로 일관하지도 않는다.
 
영화 초반에 실천사례로 소개된, 인도 뭄바이 해변에서 쓰레기 수거운동을 벌이는 젊은 변호사 말마따나 사람들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몰라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은 분명히 아니다. 각국마다, 분야마다 사람들의 입장과 의견은 복잡하다. 그렇다면 해법은 도대체 뭘까? 모두를 합의시킬 수 있는 대안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이때쯤 되면 의혹이 관객의 머릿속에 맴돌기 시작할 터이다. 굳이 이미 세상에 잔뜩 나와 있는 적지 않은 환경·생태문제 관련 소재 영화들 대신에 굳이 본 작품을 선택해야 할 차별성이은 대체 무엇일까?
 
물론 영화에는 감독의 승부수가 숨겨져 있다. 두 주인공의 캐릭터성이 우선 첫 번째다. 감독이 선보인 진용을 보면 그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16살 동갑내기이지만 둘은 무척 대조적인 스타일이다. 전형적인 빨강머리 앵글로색슨 소녀 벨라는 열혈 청소년 환경운동가다. 하지만 아무리 위험을 감수하고 체포될 걸 각오하며 시위에 나서도 그런 부담을 감수한 만큼의 메아리가 돌아오지 않는다. 즉 들인 노력과 희생에 비해 결과가 요원한 상황이다. 그렇게 냉소적인 현실에 벨라는 점점 지쳐만 간다. 요즘은 아예 자신이 속한 인간이란 종에 대한 냉소와 분노 사이를 오가는 나날이다.
 
"애니멀"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 "애니멀"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 Orange Studio

 
스리랑카 출신 부모 사이에서 파리를 고향으로 태어난 비풀라는 실천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신들이 감당해야 할 문제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느냐는 고민 중이다. 하지만 비풀라 또한 이론 공부만 하기엔 자신들 앞에 닥친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느낀다. 그래서 기후 집회에 나왔고 거기에서 벨라와 만나게 되었다. 그들의 실존적 고민은 결코 치기어린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아직 스스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기에는 각자의 벽에 부딪혀 정체된 상태임은 분명하다.
 
감독은 그들의 진지한 고민을 무시하고 어릴 적 일탈로 외면하는 어른이 아닌, 진정 그들에게 경험으로 조언해 줄 수 있는 '멘토' 역할을 감당할 전문가들을 차례로 소개하며 둘의 성장을 기대한다. 둘의 의지는 존중받아 마땅한 소중한 태도이지만 자칫 궤도를 이탈하면 극단적으로 치닫거나 인간에 대한 회의로 빠질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렇기에 제작진은 무척이나 세심한 태도로 조언자들을 골라서 안내한다. 그렇게 주인공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공백을 채워내는 과정을 거칠 수 있게 된다.
 
3_실전 체험으로 겪는 세계의 현주소와 대안 찾기
 
물론 바르고 긍정적인 모습만 보여줄 순 없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남는 순간 중 하나인 유럽의회 견학 장면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주인공들은 여기에서 유럽 전체의 해당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 개입하는 로비스트나 이익집단 관계자들을 경험한다. 왜 사람들은 누구나 환경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정작 정치인이나 기업은 제자리걸음이나 시늉에 그치는지 복잡한 정치공학을 체험하며 주인공들은 가장 깊은 절망의 구렁텅이로 굴러 떨어지는 극한을 체험한다.
 
이제 바닥을 쳐봤으니 16살 청춘들이 좀 치고 올라와야 할 시간이다. 소년소녀는 그동안 적대시해왔지만 막상 대화할 기회는 없었던 공장제 축산업주와 토론하면서 복잡한 세상사 돌아가는 구조에 대해 합의할 순 없지만 이해하는 데에 도달한다. 뒤를 이어 1세계 활동가들의 상황이나 관심사와는 궤를 달리하는 3세계 환경운동 실천가들과의 만남과 현지 체험 기회를 갖는다. 이 만남들은 서구 사회의 쟁점이나 논의조건과는 상이한 경험을 둘에게 제공한다.
 
3_1. 체계적 이론의 스승들
 
미국 스탠포드대 앤서니 바노스키 교수는 주인공들에게 지구 역사상 여태껏 발생해 온 5번의 '대멸종'에 이어 어쩌면 인간이 초래할 '여섯 번째 대멸종' 개념에 대해 강의한다. 대멸종에는 공통적으로 ① 서식지 감소 ② 과잉 착취 ③ 기후 변화 ④ 오염 ⑤ 침입종과 같은 원인들이 결합되어 있었다는 설명과 함께 현재 인간이 자행하는 생태계 파괴가 완벽하게 해당 요소를 전부 충족하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진다. 수억 년의 지구 생태계 역사에서 생물다양성이 완성한 지속 순환이 가능한 '생태계 서비스'의 가치를 강조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엘루아 로랑은 미국 스탠포드대와 파리 정치대학 교수로 활동 중인 경제학자다. 그는 경제성장과 GDP가 부와 발전의 절대적 기준이 되는 데 대한 의구심을 제기한다. '성장'과 '역성장'의 개념과 구분 기준은 과연 무엇인가라고 역으로 질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에겐 경제 지표로만 확인되는 성장률 자체가 목표인가 아니면 실질적인 일자리와 건강, 교육 문제 향상이 가치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지적이다.
 
아울러 그는 현대 민주주의의 위기를 지적한다. 특히 자본주의 종주국 미국 시민사회의 위기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독서와 사색 대신 전자기기에 둘러싸여 살면서 지적 학습 전통이 소멸해가는 상황은 전통적인 사회적 유대관계를 축소시키고 극단주의를 횡행케 하는 토양이라는 분석이다. 그에 대한 대안적 사례로 '성장'을 절대 가치로 삼지 않고 '웰빙 예산' 등 시민의 행복추구권을 중시하는 국가들의 존재를 소개하고, 또한 이들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여성들이란 공통분모를 언급한다(2019년기준 4개국-뉴질랜드, 핀란드, 아이슬란드, 스코틀랜드).
 
3_2. 행동주의 실천가 스승들

인도 뭄바이에서 주인공들은 변호사이자 NGO 활동가인 아프로즈 샤를 만난다. 그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뭄바이 해변이 쓰레기로 뒤범벅이 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몇 해 전부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쓰레기 수거운동을 시작했다. 물론 100명이 수거해도 1만 명이 버리는 현실을 그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100명이 꾸준히 참여하면 함께 활동한 이들은 그저 쓰레기 줍기에서 끝나지 않고 재활용과 절약까지 나아갈 것이라고 그는 확신한다. 환경 문제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행동하는 사람은 적다!"고 그는 말한다. 일상의 실천이 자족감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의식 변화로 이어져 선한 영향력을 자신과 주변에 발산하고 활동가로 거듭 나는 것이 결국 장기적으로 필수적인 요소라고 아프로즈 샤는 말한다.
 
브뤼셀 유럽의회에서는 NGO와 함께 활동하는 로비스트 클레르 누비앙을 만난다. 90% 이상의 로비스트는 기업을 위해 일한다며 이 의외적인 로비스트는 주인공들에게 유럽의회에서의 정책 결정과정을 상세히 소개한다. 특히 저인망 어업으로 연근해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저인망 어업에 대한 EU의 수산 보조금 지급 건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등장한다. 개별 국가와 기업집단의 로비가 어떻게 이뤄지고 정치인들이 거기에 영합하는지 과정이 차례로 해설된다. 결국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정치적 해결, 그리고 민주주의의 제대로 된 작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소년소녀는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어진 다음 여정은 프랑스 낭트에서 토끼농장을 운영하는 로랑 엘렌과의 대화다. 채식을 실천하는 주인공들이 보기에 이곳은 악덕의 본산 같은 곳이다. 하지만 농장주인은 차분하게 자신 또한 거대한 공장 식 축산업의 굴레에 갇혀 있으며 왜 이런 관행이 수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유지되는지를 설명해준다. 문제는 개인의 선의나 선택권을 넘어서 존재하는 것이다. 이는 생산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할 게 아니라 소비를 주도하는 도시민들의 식생활 문화와 의식의 변화에도 연결되어 있다. 또한 제도 개선과 규제 기준을 통한 변화도 끌어내야 한다. 주인공들은 '어른들의 사정'이 얼마나 복잡한지 깨달아나가며 표정이 점점 심각해진다.
 
3_3. 공존과 조화의 스승들
 
"애니멀"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 "애니멀"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 Orange Studio

 
드디어 둘은 프랑스 파리에서 제인 구달을 만난다. 그녀는 자신이 평생 걸려 체득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펼친다. 또한 자신이 겪었던 성차별과 인간중심적 이기심에 대해서도 풀어낸다. 그런 차별에 부딪혀 시련을 겪었지만 결국 자신이 이룬 성과는 여성이자 기성 학계 권위에 굴복하지 않고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해서 얻어냈음을 알려준다.
 
이어서 제인 구달의 소개로 케냐의 음팔라 연구센터로 향한 주인공들은 센터 수석과학자이자 스탠퍼드대 연구학자인 디노 마틴스와 여행하며 우리가 '약육강식'이 판치는 곳이라 생각했던 열대 정글이 아닌 조화로운 생태계의 실체를 배운다. 개미와 코끼리 같은 '생태계 엔지니어'들이 진화 과정에서 자연계 공생을 어떻게 유도하는지 듣고, 인간의 파괴적 개입이 그런 자체 순환계를 불공평하게 개악하는 현실을 목격한다.
 
"애니멀"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 "애니멀"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 Orange Studio

 
뒤를 이어 그들은 프랑스 쥐라 산맥에서 생태학자인 장 마르크 랑드리와 동행해 산간지대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농민들과 만난다. 이들은 늑대에게 가축을 종종 잃지만 과거의 방식, 해수 구제를 통한 대책 대신에 늑대와의 공생을 도모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생태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과 함께 피해를 최소화하고 서로 공존을 도모할 수 있는 지혜를 인간과 늑대가 함께 공유한다는 놀라운 사실도 확인한다. 노르망디에서 자연계 그대로를 닮은 농장을 꾸린 페린과 샤를 부부는 획일적 농경이 아니라 동식물이 함께 어울려 자연 그대로 혼합농경을 회복할 때 가치를 알려준다.
 
개별적인 실천은 충분히 봤는데 그렇다면 국가 차원에서 이런 시도를 진행하는 곳은 없을까? 하는 의문은 멀리 중앙아메리카의 소국 코스타리카에서 해결된다. 카를로스 알바라도 대통령과 만난 주인공들은 숲이 파괴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과정에 대해 듣고 그 결과로 복원된 숲 생태계를 눈으로 볼 기회를 얻는다. 국민들의 합의를 통한 수십 년 걸린 도전은 중미 지역 최대의 숲을 복원시켰고 그로 인한 종 다양성 복원과 생태계 활성화로 오히려 더 만족도와 실익이 높아졌음을 확인하게 된다.
 
4_공존을 위해서라도 더 절실한 민주주의 태도

그렇게 제작진이 심사숙고 끝에 준비한 아주 잘 짜인 순례 코스를 통해 둘은 다양한 입장을 가진 이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익힌다. 그리고 반대 입장에 대해서도 즉자적인 대립 대신 상황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심층적 고찰로 본질에 대해 터득하는 훈련을 쌓아나간다. 초반에는 각자 외골수로 고립되고 지쳐가던 주인공들은 그 과정을 거쳐 변화에 이르는 모습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그들이 기나긴 여행 끝에 도착한 결론은 이렇다. 인간에 대한 미움과 절망에 부딪혀 자신이 속한 '종'에 대한 혐오로 시간을 허비하기엔 위기가 너무 심각하다. 더디 가는 것 같아도 넓고 깊게 다른 생물 종들에 대한 애정으로 자신들의 에너지를 돌리는 과정을 소년과 소녀는 경험했고 그에 걸맞은 교훈을 얻었다. 
 
감독의 전작 <내일>과 마찬가지로 <애니멀>은 지구적 위기를 불러온 환경 문제에 대한 입문용 영상 교과서 기능에 매우 충실하다. 전작에 비해 화려한 게스트 진용과 만물상 척척박사 분위기는 오히려 조금 덜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대신에 토론과 대안, 실천의 상관관계에 대해 반걸음 쯤 더 심화된 분위기를 관객에게 제공하려 한다. 그래서 토론용 교재로선 본 작품이 오히려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적정한 대상에 맞춰 제작진이 고심한 사용법에 맞게 활용된다면 퍽 쓸모 있고 유용할 결과물이다.
 
<작품정보>
 
애니멀 Animal
2021|프랑스|다큐멘터리|106분
감독 시릴 디옹
 
2022 19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개막작
애니멀 시릴 디옹 제인 구달 다큐멘터리 청소년 환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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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회복지영화제 프로그래머. 돈은 안되지만 즐거울 것 같거나 어쩌면 해야할 것 같은 일들을 이것저것 궁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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