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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모여 쿠기와 빵을 만드는 과정 중 하나이다.
▲ 달달베이커리의 베이킹 과정 매주 토요일 모여 쿠기와 빵을 만드는 과정 중 하나이다.
ⓒ 오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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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획서에 써주신 대로 청소년들이 활동을 하는 게 맞죠?"  

모기관에서 물품지원 받기 위해서 달그락에서 사업을 신청했고 담당자가 계속해서 질문을 했다. 계획서에 적힌 달그락 청소년 활동에 대한 의심의 질문이 아니었다. 김대리님은 약 6년간 아동복지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런 활동들을 본 적이 없다며, 국내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대리님의 반응과 태도가 낯설지는 않다. 청소년 자치공간 '달그락 달그락'에 방문했던 상당히 많은 분들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로 그럴 것이 청소년들이 주도하여 매주 자치기구 활동을 하고, 청소년 포럼을 진행하여 정책을 제안하며, 신문에 기사를 내고 작가가 되어 책을 낸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었다.

청소년들이 자기 삶에 주체가 되어 참여하고, 지역사회 안에서 생명과 공생 공존하는 자치 활동이 쉽지는 않지만, 달그락에서는 그런 활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 중이다. 그래서인지 40평 남짓인 공간을 견학하기 위해 매월 다양한 기관, 단체, 사람들이 달그락을 찾는다. 물리적인 공간을 보러 온다기 보다는 여기에서 벌어지는 활동과 사람의 이야기들을 듣고 자신들의 활동에 적용해보기 위함일 것이다.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이하여, 달그락의 청소년들은 선거 후보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고, 당사자 중심의 달그락 청소년 10대 정책을 만들어 후보들에게 보내면서 반영을 요청 드렸다. 청소년 제안 정책 반영을 위한 후보와의 협약식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한 전반적인 과정을 달그락 청소년 기자단 Aspect이 취재했고, 이를 새전북신문에 보도했다.
 
달그락의 청소년들이 지방선거 후보자 선거사무실에 찾아가 청소년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 지방선거 후보와의 인터뷰 달그락의 청소년들이 지방선거 후보자 선거사무실에 찾아가 청소년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 오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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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청소년 에세이집을 발간하는 눈맞춤 청소년 작가단은 지난 4월 텀블벅 프로젝트를 통해 본인들이 만든 책 '책장에'를 발간할 수 있는 비용을 모금했다. 여름 방학 달그락 청소년 프리마켓을 개최하며 실제적인 경제 환경을 경험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달그락의 경제 자치기구 청소년들은 매주 토요일 다양한 종류의 쿠기와 빵을 굽는다. 이 외에도 평화와 갈등 해결을 주제로 하는 연합 달그락 상상 캠프를 위해 추진위원회를 조직하여 활동 중에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진짜로 참여한다.

"그게 진짜 가능한가요?" 달그락 청소년 활동과 공간을 처음 접하거나 잘 몰랐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묻는 질문 중 하나이다. 그 때마다 우리는 그 동안 달그락 청소년들이 꾸준하게 해왔던 활동을 설명 드리고, 그들의 성과물들을 하나씩 증거로 보여드렸다. 어느 정도 설명은 들은 사람들은 "청소년들이 이렇게 활동을 할 수 있군요"라고 인정하게 되었다.

온라인 공간 지원 사업의 신청도 달그락의 청소년과 이들을 지원, 지지하는 위원님들로부터 시작되었다. 환경과의 공생과 공존을 추구하는 달그락에서 종이 사용을 줄이고, 태블릿을 활용하면 어떻겠냐는 의견들이 존재했다. 이런 과정 가운데 우리가 생각했던 취지와 딱 맞는 사업을 만날 수 있었고, 신청 후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업이 선정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달그락의 청소년들은 계속해서 자신들의 달그락거림을 통해 지역사회가 더욱 청소년 친화적이고 안전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태그:#달그락, #청소년자치기구, #주체성, #참여, #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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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 참여와 자치활동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을 만나는 일을 하는 청소년활동가이자, 두 아들의 아빠이며, 사랑하는 아내 윤정원의 남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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