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야의 두 기둥이었던 박해민(왼쪽)과 구자욱(오른쪽). 박해민은 LG로 이적했고 구자욱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삼성 외야의 두 기둥이었던 박해민(왼쪽)과 구자욱(오른쪽). 박해민은 LG로 이적했고 구자욱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 LG트윈스·삼성라이온즈


지난 시즌까지 삼성 외야를 책임지던 두 기둥은 박해민과 구자욱이었다. 각각 중견수와 우익수 포지션에서 주전을 맡았던 두 선수가 이번 시즌에는 삼성의 외야를 책임질 수 없는 상태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고 LG와 4년 총액 60억 원에 계약하며 삼성을 떠났다. 이번 시즌부터 박해민은 LG의 주전 중견수다. 구자욱은 삼성과 5년 120억 원에 비 FA 다년 계약을 맺으며 잔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부상으로 인한 엔트리 말소만 3차례다. 최근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6월 15일 1군에 말소된 상태다. 복귀 시점은 미정인 상태다.

삼성은 이번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태다. 특히 주전 중견수와 우익수는 각각 이적과 부상으로 이탈해버렸다. 그러나 두 아기 사자들이 이들의 공백을 잘 채워주고 있다. 김현준과 박승규가 그 주인공이다.
 
 박해민이 떠난 자리를 잘 채워주고 있는 김현준

박해민이 떠난 자리를 잘 채워주고 있는 김현준 ⓒ 삼성라이온즈


김현준은 이번 시즌 삼성의 히트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7경기를 나와 94타수 28안타 7타점 19득점 3도루 17사사구 타율 0.298 OPS 0.788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0.405의 높은 출루율을 보여주고 있다.

중견수로서의 타격 성적만 보면 80타수 24안타 6타점 15득점 2도루 14사사구 타율 0.300 OPS 0.792다. 출루율 역시 0.404로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중견수로 34경기(28선발)를 나와 240.2이닝 동안 실책은 1개에 불과했다. 보살도 3차례나 있다. LG로 떠난 박해민의 공백을 충분히 잘 채워주고 있다.

최근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모두 테이블세터로 출전했다. 2번타자로 나선 17일 경기에는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18~19일 경기에는 리드오프로 나섰다. 기존의 리드오프였던 김지찬이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 말소되면서 김현준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경기에서 7타수 5안타 4타점 4득점 3볼넷 타율 0.714 OPS 1.943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18일 경기에서는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홈런만 있었으면 사이클링 히트도 가능했었다. 19일 경기에서는 2타수 2안타 3득점 3볼넷으로 생애 첫 5출루 경기를 선보였다.

KIA와의 3연전을 마친 후, 김현준은 "나의 한계치를 정해두고 싶지 않다. 계속 올라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1군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며 본인의 포부를 밝혔다.
 
 구자욱의 공백을 잘 채워주고 있는 박승규

구자욱의 공백을 잘 채워주고 있는 박승규 ⓒ NEWSIS


박해민이 인정한 후계자 박승규의 수비 실력은 이번 시즌에도 여전했다. 우익수로 9경기(4선발)를 나와 39이닝 동안 무실책을 기록했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이번 시즌 26경기를 나와 40타수 8안타 2타점 4득점 타율 0.200 OPS 0.425로 좋은 성적이 아니다. 그러나 우익수로서의 타격 성적은 괜찮다. 표본이 적지만, 13타수 5안타 2타점 2득점 타율 0.385 OPS 0.846로 중견수로서의 타격 성적(25타수 2안타 타율 0.080 OPS 0.160)보다 월등히 좋다.

통산 성적만 봐도 포지션 별로 차이가 있다. 중견수로는 122타수 27안타 6타점 11득점 1도루 6볼넷 타율 0.221 OPS 0.512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익수로는 126타수 31안타(1홈런) 11타점 17득점 2도루 8사사구 타율 0.246 OPS 0.616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주전 우익수 구자욱이 부상으로 빠지자 허삼영 감독은 박승규를 기용했다. 박승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3연전 동안 9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하위타선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와 같은 타격감이 시즌 끝날 때까지 지속되어야 한다.

잇몸야구를 하고 있는 삼성에게 두 아기 사자들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숨통을 틔운 상태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두 아기 사자들은 어떤 성과를 거둘지 지켜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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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자료 : STATIZ(스탯티즈), KBO 기록실
KBO리그 삼성라이온즈 외야수 김현준 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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