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베짱이"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 "개미와 베짱이"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 Kartemquin Films


1_'설득의 여왕', 아니타
 
영화의 시작은 동아프리카의 빈국 말라위의 어느 시골에서부터다. 제작진의 카메라는 평범해 보이는 중년여성 아니타 치타야를 비춘다. 아니타는 얼핏 보기엔 국제원조가 필요해 보이는 전형적인 동네 주민이다. 그저 정해진 질문에 예상되는 답변을 하는 캐릭터라 생각했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여성은 좀 특별해 보인다.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을 아니타로 선택한 제작진의 결정은 이 영화 전체에 중대한 결정적 요소로 내내 작동하게 된다.
 
그녀, 아니타는 생계를 위해 조그마한 밭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인 동시에 빈곤한 마을 주민들을 계몽하는 지역 네트워크 단체 활동가이기도 하다. 간호사 에스더와 함께 그녀는 다양한 교육과 홍보활동에 몸이 여럿이라도 쉴 틈이 없어 보인다. 그저 스치면서 보기엔 대단할 것 없는 활동이지만 아니타가 벌이는 소소한 실천은 각자의 의미가 적지 않은 것들이다. 가뭄으로 황폐해져가는 숲을 조금이라도 덜 파괴하기 위해 땔감 사용을 줄여야 한다. 아니타는 열효율이 높은 진흙난로를 보급하는 데 열심이다. 연료를 절약하는 '적정기술'의 적용사례다. 그리고 건강에 이로운 식단과 레시피를 보급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마을 주민들과 회합을 진행한다.
 
레시피 공유행사에는 다른 의미가 숨어 있기도 하다. 보수적인 시골 마을이라 여전히 가사노동은 여성의 몫이라 단정 짓고 손 하나 까딱 않는 동네 남성들을 제작진이 인터뷰한다. 아니타와 동료들은 레시피 행사와 병행해 성 평등 젠더 교육도 실시한다. 빔 프로젝터는 고사하고 홍보책자 같은 변변한 교재도 없기에 교육은 연극 형태로 소개된다. 그렇게 아니타와 동료들은 마을의 성차별을 타파하는 지난한 과업에 매진하는 중이다. (노파심에서 언급하자면 말라위는 인구의 8할이 기독교인이다)
 
아니타의 남편은 동네 다른 남자들과는 좀 다르다. 전향적으로 아니타의 일을 돕고 요리나 설거지에 동참하고 있다. 이 부부는 그 동네에선 드문 평등부부로 묘사된다. 아니타의 어릴 적 꿈을 묻자 그녀는 가난한 유년기를 회상하며 수녀가 되고 싶었단다. 금슬 좋은 남편과 어떻게 결혼했냐고 묻는 대목에서 관객에게 첫 번째 충격이 엄습한다. 그녀는 남편과 옆집 이웃인 윈스턴이 공모해 자신을 납치했다 말한다. 남편이 '데려왔다'고 옆에서 말하자 아니타는 웃으면서도 단호하게 정정한다. 감금과 협박에 의해 강제로 한 결혼이었다고. 그런데 어떻게 지금의 부부관계가 가능한 것일까?
 
남편은 고백한다. 자신이 그 당시 생각이 짧았고 무지해서 저지른 과오임을 솔직히 인정한다. 아니타에겐 설득하는 재주가 있다. 오랜 시간이 걸려 그녀는 납치결혼을 당연하게 여겼던 남편을 계몽해 조금씩 바꿔냈다고 한다. 하지만 아니타의 남편과 달리 그의 죽마고우, 옆집 윈스턴은 여전히 아내에게 물 긷기, 옥수수 다듬기, 텃밭 가꾸기를 전담시킨다. 보다 못한 아니타가 윈스턴을 불러 타박하지만 그는 남자 일, 여자 일 나뉘어 있다며 단호히 거부의사를 표명한다.
 
2_세계의 불평등과 기후위기의 척도, '말라위'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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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와 베짱이"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 Kartemquin Fil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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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와 베짱이"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 Kartemquin Films


말라위는 아프리카에서도 보기 드문 자원빈국이다. 다른 건 몰라도 잠재된 천연자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농업(밖에 할 게 없는)국가다. 그나마 전화위복으로 '블러드 다이아몬드' 같은 돈 될 자원이 없고, 종교나 종족갈등이 그 동네 치고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랄까. 내전의 고통이나 극단주의 세력의 창궐이 없는 게 불행 중 다행인 나라다.
 
하지만 2천만 가까운 국민이 농사로 먹고 사는 말라위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갈수록 가뭄이 더해진다는 점이다. 농업 외에는 다른 산업이 부재한 현실에서 이는 치명적인 위기다. 말라위는 심지어 국가예산의 절반 정도를 해외원조에 의지하는 빈국으로 내전 등 분쟁이 없는 3세계 국가들 중 국민소득이 최하위권이기에 식량을 자급하지 못하면 수입처도 마땅찮은 실정인데도 그렇다. 이미 이 나라는 1990년대 세계은행의 잘못된 정책 안내 - 정부의 농업 지원업무 민영화, 종자 및 비료 관련 정부보조금 삭감 같은 - 때문에 2002년 전후 심각한 식량위기를 겪었던 바 있다. 이후 정부들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다시는 누구도 농업정책의 정부 책임을 부정하지는 않게 될 정도로 이 당시 충격이 컸다고 한다.
 
당장 식량 자급에 허덕이는 나라에서 다른 사회간접자본이 제대로 갖춰질 리 없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던, 책과 영화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 윌리엄 캄쾀바가 바로 말라위 출신으로 가장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독학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와 낡은 기초 과학책 몇 권만 보고 혼자 제대로 된 풍차를 조립해 건전지 외엔 어떤 자가 동력도 존재하지 않던 마을에 광명을 가져온다. 심지어 마을 일각에선 그가 주술을 부린다며 난리가 날 정도였다고 한다. 이웃 주민들에게 풍차를 보급하며 실력을 갈고 닦은 그의 사례가 화제가 되어 유명인사가 되고 해외유학의 기회도 얻었다. 심지어 TED 강연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윌리엄 캄쾀바는 자기 마을에선 간단한 풍력발전기만으로도 큰 변화를 만들고 조명과 동력을 사용하는 데 모자람이 없건만 미국 등 부유한 1세계에서 벌어지는 에너지 낭비와 과소비 구조를 보고 경악했다고 한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풍력발전단지를 보고 저기 하나로 말라위 전체의 전력수요를 넘치게 충족할 수 있다며 감탄하는 동시에 경악한다. 그저 선망은 아니다. 자신의 고향마을에선 작은 풍차만으로 조명이나 라디오를 가동하는데 충분하지만 에너지 자원을 낭비하는 미국인의 행태에 당혹하고 어이가 없었던 것이다. (아니타도 윌리엄 캄쾀바의 여정을 고스란히 뒤따르게 될 터이다)
 
다시 아니타의 마을로 돌아온다. 그해 비가 단 3번 왔다는 마을의 젖줄인 강줄기가 메말라 있다. 우물이 아니라 강줄기가 사라진 것이다. 당장 먹을 물도 강바닥을 판 간이우물에서 길게 줄을 서 겨우 충당하는 중이다. 앞 사람이 자기 식구 몫의 물을 퍼 가면 다음 사람은 웅덩이에 물이 다시 차오르길 기다려야 한다(우물의 원리를 원치 않게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아니타와 단체를 함께 운영하는 간호사 에스더는 나무를 심으면 수량이 확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씁쓸한 표정으로 어이없어한다. 다들 그러고 싶지만 강수량 부족 때문에 묘목을 심어도 제대로 생장하기 버거운 실정이란 것이다. 이미 악화된 기후조건 때문에 해결책도 제약이 극도로 심해진 상황이다. 이대로는 생계를 유지하기도 위태로운 시련이 계속 이어진다. 이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 '기후위기' 때문이란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자신들은 환경파괴를 하려 해도 할 능력도 없는데?

아니타의 아들은 파일럿이 꿈이다. 가끔 마을 상공을 지나가는 비행기구름을 보면서 소년은 꿈을 키운다. 아니타는 아들에게 저 구름은 매연이라고, 파일럿이 되면 매연을 생산할 텐데 괜찮겠냐고 묻는다. 아들은 순진하게 자기는 기후위기 유발국가에서 일할 거라 괜찮다고 웃는다. 이런 상황을 1세계, 특히 미국인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지 아니타는 궁금해진다.
 
3_들어라 양키들아! 하지만 소귀에 경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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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와 베짱이"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 Kartemquin Films

  영화 제작진은 아니타와 에스더에게 그들이 처한 기후위기를 미국인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여행을 제안한다. 둘은 난생처음 미국 땅을 밟는다. 처음엔 모든 게 그저 놀라움의 연속이다. 풍요롭고 번영하는 초강대국의 면모를 아니타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응시한다. 하지만 그런 선망은 잠시 뿐. 제작진은 미국에선 보기 드문 존재들인 유기농업 소농들과 일행의 만남을 연이어 주선한다. 이제 우리 주변에서도 익숙해진 유기농의 향연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그들과 아니타의 관심은 꽤 거리가 멀어 보인다. 대규모 다국적 농업기업의 횡포나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은 같을지 몰라도 그들 역시 기후위기 문제에 대해선 큰 고민이나 긴장이 없음을 아니타는 곧 알아차리게 된다. 아니타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그저 정기적 기후주기 작용으로만 축소하려는 농장의 젊은 일꾼들과 제법 심각하게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소박하게 시장의 주변부에서 자신들의 소규모 농장이 유지되는 것에 만족할 뿐, 전체 시스템과 그 구조가 미국 바깥에선 어떻게 파괴적인 영향을 발휘하는지에 대해 평범하고 선량한 미국인들은 별로 알지도 알려는 생각도 없었던 것이다.
 
이런 장면은 영화 내내 계속된다. 우리 아이의 건강을 위해 재래식 농업을 유기농으로 전환했다는 부부는 하지만 정치적 프로젝트로서 기후위기 쟁점에 대해선 관심이 없어 보인다. 양복 입은 정치인 입에서 나오는 환경정책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그들은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긴다. 이 대목은 미국사회의 반지성주의가 소박하게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미국 시골에서도 남녀 일이 철저히 구분되는 관습에 아니타는 당혹스럽다. 다행히 여성농장주가 꾸려나가는 유기농장에선 숨통이 틔기도 하지만 누리는 물질적 삶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시골사회의 보수성은 세계 어디를 가나 문제라는데 그들은 동의하고 만다.
 
일행은 미국의 중부 농업지대를 지나 캘리포니아 해안의 대규모 경작지를 둘러본다. 비행기로 농약을 뿌려야 하는 광활한 곡창지대에서 1100에이커의 소농(!)과 대화하는, 1에이커 토지를 소유한 아니타의 표정은 점점 난감해져 간다. 대체 이 물질적 격차와, 그에서 비롯된 인식의 차이는 어떻게 메워나갈 수 있을까?
 
4_기후위기는 유색인종과 빈곤층에게 더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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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와 베짱이"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 Kartemquin Fil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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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와 베짱이"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 Kartemquin Films


그들은 다시 동부로 돌아온다. 쇠락한 미국 대도시의 표본과 같은 디트로이트에서 일행은 넘쳐나는 부에도 불구하고 천막을 치거나 노숙하는 수많은 빈곤층을 접한다. 지역사회 활동가는 미국 대도시의 빈곤층과 유색인종 거주구역 분할정책을 설명한다. 고속도로로 둘러싸여 거주이전이 제한되는 마치 섬처럼 고립된 공간은 자연스레 '게토'를 연상시킨다. 그 속에서 유색인종 빈곤층은 고립된 채로 병들고 타락해간다.
 
이런 슬럼들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무료급식소나 구호단체를 운영하는 이들을 일행은 만나러 간다. 찾아간 급식소를 운영하는 이들은 모두 여성들이다. 흑인사회에 가장 시급한 정책은 아이들을 잘 먹이는 것이란 흑표당의 이념을 언급하는 여성 활동가들과 교류하면서 아니타는 웃음을 되찾는다. 이어서 그들은 자급자족을 위한 도시농장에 들러 농업의 가치를 토론하게 된다.
 
산업이 붕괴된 황폐화된 도시공간에서 원래 위태롭던 주변부의 삶이 붕괴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하지만 생산에 참여하면서 최소한의 안전망을 유지할 수 있는 잠재력을 도시농업이 선보이고 있었다. 그들은 좀 더 본격적으로 문제의 본질과 대안에 대해 고민을 나눈다.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고향 같은 3세계 뿐 아니라 1세계의 중심, 미국 내에서도 기후위기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과, 유색인종일수록 더 큰 피해를 당하는 현실을 확인한다.
 
이들은 다시 과거 KKK단의 주요 근거지였던, 그들이 흑인을 목매달던 나무, '메모리얼 트리(Memorial Tree)'가 있는 지역을 방문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곳에서 '마을'을 이루고 농사를 짓는 흑인들을 만난다. 노예로 끌려와 자기 정체성과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형성하지 못한 채 주류백인사회의 주변부에 소외되는 문제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그들은 자립생활에 이로운 유기농 자급자족을 택했다. 이런 농장연합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말콤 X의 이상이 여전히 실험되고 있는 것처럼 전해져온다. 농부끼리 농사의 지혜를 나누고 유용한 씨앗을 선물 받은 일행은 이제 여정의 마지막으로 예정했던 워싱턴으로 향한다.
 
도시 곳곳에서 확인되는 빈부격차와 인종차별, BLM 운동의 풍경을 아니타와 에스더는 복잡한 심경으로 응시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농무부 등 기후위기 관련 정부당국과 정치인들을 만나고자 시도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물론 의회에서도 그들은 외면당한다. 다행히 마지막에 단 한명, 오레건 주 상원의원 실에 그들의 입장을 전할 수 있었던 게 그나마 유일한 접촉이었다. 그렇게 '설득의 여왕' 아니타의 미국 원정은 끝나고 만다. 기후위기는 원래 힘들고 가난했던 이들에게 먼저 들이닥친다는 것, 어딜 가나 여성들은 무지와 인습 때문에 차별받고 있다는 사실, 미국인들은 기후위기에 거의 체감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한다는 실태를 확인한 채로.
 
5_판도라의 상자 속 남아 있던 희망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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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와 베짱이"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 Kartemquin Fil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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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와 베짱이" 스틸 영화 스틸 이미지 ⓒ Kartemquin Films


부푼 꿈을 안고 기후위기의 장본인 미국인들과 토론을 하려던 아니타 일행의 원정은 씁쓸한 결말로 끝나버린 것만 같다. 아니타의 장기인 설득은 결국 현실의 벽 앞에서 실패하고 만 것이란 우울한 비관론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이렇게 영화는 끝나고 마는 걸까?
 
화면은 느닷없이 2년 후로 점프한다. 놀라운 장면이 등장한다. 옆집 남자 윈스턴이 요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그가 마을 남성들에게 레시피를 전수하는 날이다. 더디지만 희망의 변화는 가능하다는 것을, 그리고 아니타의 설득력은 명불허전이란 것을 증명하는 순간이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인 것 같지만 확신을 갖고 하다보면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작지만 소중한 교훈의 실현이다. 수줍은 표정으로 생각이 바뀌었다는 윈스턴의 고백이 이어진다. 왜 제작진이 영어도 더 능통하고 학식도 풍부한 에스더 대신 아니타를 주인공으로 삼았는지 새삼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미국 시골에서 만난 소박한 유기농 가족의 엘리트 불신과 맥이 닿는 지점이 아닐까. 작은 실천이 결국 사람들의 의식을 바꿀 수 있다는 그런 소소하지만 단단한 믿음이 엿보인다.
 
그리고 그들이 만났던 미국인들의 변화된 일부도 소개된다. 유일하게 그들의 방문을 허락했던 상원의원은 18개월 후 그린뉴딜 입법에 동참했음이 확인되었다. 기후위기를 믿지 않던 농장 일꾼은 유기농 양계장을 꾸리며 지속가능한 농업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아니타와 토론 중 피식 웃었던 것을 사과한다고 전한다. 디트로이트의 도시농장은 코로나19와 뒤따른 경제위기에서 지역사회 기아를 막는 데 역할을 백분 발휘하고 있었다.
 
아니타는 사람 낚는 여성농부로 여전히 활약하는 중이다. <개미와 베짱이>가 환경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의 흔한 계몽적 전형일 거라 지레짐작했었지만, 이 영화는 의외로 본격적이고 생각보다 깊이 들어간다. 영화제에서 단발성 상영보다는 공동체상영 기획으로 아니타가 미국의 수많은 이들을 만났던 것처럼 곳곳에서 영화의 내용을 나누는 현장이 더 흥미로울 작품이다.
 
작품 정보

개미와 베짱이 The Ants and the Grasshopper
2021|미국, 말라위, 영국|다큐멘터리|74분
감독 라즈 파텔, 잭 파이퍼
 
2022 제19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상영작
 
 
"개미와 베짱이" 포스터 영화 포스터 이미지

▲ "개미와 베짱이" 포스터 영화 포스터 이미지 ⓒ Kartemquin Films

개미와 베짱이 라즈 파텔, 잭 파이퍼 기후위기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말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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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회복지영화제 프로그래머. 돈은 안되지만 즐거울 것 같거나 어쩌면 해야할 것 같은 일들을 이것저것 궁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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