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에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13일 밤에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 JTBC

 
아무리 '고교 최강'이라고 불리는 덕수고등학교도 KBO리그 레전드로 구성된 '최강 몬스터즈'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단숨에 대량 득점을 뽑는 선배들의 집중력에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13일 밤 방송된 JTBC <최강야구>에서는 덕수고와 몬스터즈의 1차전 경기 결과가 공개됐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접전 양상이 펼쳐졌지만, 구원 투수들의 활약 여부로 인해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투혼 발휘한 몬스터즈...덕수고에 1차전 완승

선발투수 심수창에 이어 등판한 두 번째 투수 유희관이 덕수고를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사이 타선의 득점 지원이 이어졌다. 압권은 6회초였다. 2017년을 끝으로 손맛을 보지 못했던 서동욱이 고척스카이돔의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너 나 할 것 없이 덕아웃에 있던 모든 선수들과 이승엽 감독이 홈으로 들어온 서동욱을 격하게 반겼다.

몬스터즈의 상승세는 좀처럼 꺾일 줄 몰랐다. 무려 5점을 더 보태면서 6회말에만 6점을 뽑아낸 몬스터즈가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특히 '캡틴' 박용택이 상대 야수진의 혼을 빼놓는 주루로 득점에 성공하는 등 첫승을 향한 선수들의 투지가 돋보였다.

송승준과 장원삼이 경기 후반 덕수고의 추격을 저지하면서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었고, 그렇게 첫 실전에서 몬스터즈의 첫승이 완성됐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덕수고도 결코 밀리지 않았으나 결국 수비나 주루 등 세밀한 부분에서 선배들과 차이를 보였다.

점수 차가 급격하게 벌어지자 정윤진 감독도 패배를 직감한 듯 더 이상 선수들의 정신 무장을 요구하진 않았다. 대신 수비에서의 콜 플레이 등 기본기를 철저하게 잘 지킨 몬스터즈 선수들과 경기를 통해 얻어가는 게 있길 바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13일 밤에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13일 밤에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 JTBC


첫 경기 MVP는 '쐐기포' 서동욱-'선발' 심수창

경기에서 이긴 선수들에게 전달된 것은 첫승 기념 케이크와 MVP 시상이었다. 첫 번째로 거론된 이름은 서동욱이었다.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서동욱을 "사실 홈런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덤덤하게 소감을 밝히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몬스터즈의 단장을 맡고 있는 장시원 PD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단을 위해 특별히 MVP를 한 명 더 선정했다. 승리투수가 된 유희관과 경쟁을 펼친 끝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첫 단추를 잘 끼운 심수창이 MVP의 영예를 안았다.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은 심수창은 야구장으로 오는 동안에도 1선발이 갖는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다시 야구선수의 내면을 꺼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제작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시했다. 프로 통산 100승을 달성한 나머지 세 투수에 비하면 현역 시절 커리어는 조금 부족한 심수창이지만, 몬스터즈에서는 당당하게 에이스로 거듭났다.
 
 13일 밤에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13일 밤에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 JTBC

 
2차전에서 다시 마주한 덕수고, 문제는 부상

3전 2선승제로 진행되는 최강야구의 규정상 1차전이 열린 지 일주일 만에 같은 장소에서 두 팀이 2차전에서 맞붙었다. 1차전을 내준 덕수고에게는 복수의 기회가 주어진 반면 몬스터즈는 3차전까지 갈 생각이 없었다. 박용택은 자신있게 7회 콜드게임을 이야기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2차전 역시 1차전과 비슷한 흐름이었다. 1회말 0-1로 지고 있던 덕수고가 희생플라이로 동점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2회초 몬스터즈가 대거 5점을 얻어내면서 두 팀의 격차가 5점 차까지 벌어졌다. 박용택이 주루에서만 두 차례 실수를 범했으나 '멀티히트' 이홍구 등 나머지 타자들이 분전해 경기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2차전 선발투수로 출격한 장원삼이 3회말을 앞두고 팔 통증을 호소했다. 이미 라인을 넘고 마운드에 올라온 이상 적어도 한 타자를 승부해야 했지만, 첫 타자를 힘겹게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장원삼은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급하게 몸을 풀고 올라온 송승준은 영점이 잡히지 않으면서 몬스터즈에게 최대 고비가 찾아온다.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송승준마저 몸상태에 이상을 느끼는가 하면 '1차전 MVP' 서동욱 역시 부상으로 이탈한다. 심지어 투수들이 타석에 들어서고, 덕아웃을 지키던 이승엽 감독마저 경기에 출전하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적지 않은 나이에 몸상태도 완벽하지 않은 몬스터즈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
최강야구 KBO리그 야구 덕수고등학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양식보다는 정갈한 한정식 같은 글을 담아내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