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에게 2위 자리를 내준 LG 트윈스가 흔들리고 있다. 5월 한 달간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인 KIA 타이거즈도 지난 주말 아쉬움을 남겼다. 가을야구를 바라보는 두 팀이 이번주 주중 3연전을 갖는다.

반 경기 차에 불과한 3위 LG와 4위 KIA가 7~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격돌한다. 개막 2연전, 5월 13~15일 3연전에서는 LG가 4승이나 기록하면서 상대전적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번 시리즈도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게다가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첫 경기 선발 투수들만 보면 어느 팀이 우세 3연전 혹은 그 이상을 차지할지 알 수 없다. 팀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와 로니 윌리엄스가 7일 경기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좀 더 길게 던져야 하는 플럿코

KBO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LG 플럿코는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62⅔이닝 동안 4승 3패 평균자책점(ERA) 3.45를 기록, 피안타율(0.241)이나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6) 역시 나쁜 편은 아니다.

4월 20일 kt 위즈전에서 7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던 플럿코는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6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여섯 차례였다. 또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적은 없었다. 올라올 때마다 최소한의 역할을 해주기는 했다.

다만 최근 2경기 연속으로 5이닝 투구로, '1선발' 켈리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다. 기록과는 별개로 투구 내용 면에서도 완벽하게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 있는 경기가 그렇게 많지 않다. 적어도 2선발다운 면모를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교체 수순까지 생각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대권에 도전하는 LG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플럿코가 팀의 믿음에 부응해야 한다. 외국인 타자를 바꾸면서 1장의 교체 카드가 남은 LG로선 웬만하면 플럿코가 잘해주길 바랄 뿐이다.

더구나 플럿코는 주 2회 등판이 유력하다. 오는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선발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KIA전에서 2경기 1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던 기억을 다시 되살리면서 한 주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놀린 이탈한 KIA, 로니의 호투가 절실하다

사실 플럿코보다 로니의 상황이 더 좋지 못하다. 올 시즌 7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해 32⅓이닝 3승 1패 ERA 3.90을 기록, 직전 경기였던 1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피안타 5개, 사사구 5개를 내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부상 이후 한 달 가까이 나오지 못했던 로니는 1일 두산전을 포함해 복귀 후 세 번의 등판에서 무실점 투구를 선보인 경기가 없었다. 자신의 장점인 체인지업의 위력은 여전했지만, 패스트볼 평균 시속이 부상 이전보다 낮아지는 등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이미 KIA 선발진에서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이 부상으로 빠져 양현종 등 국내 투수들의 비중이 커졌다. 아직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두 장 남아있는 KIA로선 계속 대체 외국인 투수를 알아보고 있지만, 영입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타선의 힘으로 5월을 버텼다고 하더라도 마운드가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여야 후반기까지 계속 순위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불펜진의 과부하 등 추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려면 외국인 투수의 활약은 '필수조건'이다.

만약 로니가 LG를 상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를 펼칠 경우 KIA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분명 팀에게도, 선수 개인에게도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게 7일 LG전이 될지는 로니에게 달려 있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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