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로 가득 찬 전주국제영화제 2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옥토주차장 부지에 마련된 '전주돔'에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사진은 영화인들로 가득 찬 전주돔 모습.

▲ 영화인들로 가득 찬 전주국제영화제 2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옥토주차장 부지에 마련된 '전주돔'에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사진은 영화인들로 가득 찬 전주돔 모습. ⓒ 연합뉴스

 
"여러분 만나고 싶었습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를 맡은 배우 장현성의 첫 마디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차인 올해 영화제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말이었다. 28일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전주돔에서 열린 개막식은 평년 수준의 활기를 되찾으며 관객들과 영화인들로 북적였다.
 
지난 2년간 무관객 극장 상영과 온라인 상영, 그리고 제한 인원을 유지한 상태에서의 야외 상영 등으로 행사를 치러온 전주영화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올해 전면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로써 전주영화제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 중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가장 먼저 맞이함과 동시에 전면 오프라인 행사를 가장 먼저 선언한 행사로 남게 됐다.

배우 장현성, 유인나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 행사엔 약 140여 명의 내빈 및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2300석 규모의 전주돔 객석 또한 행사 시작 시간인 7시보다 훨씬 이른 시간 대부분 채워진 모양새였다.
 
개막작 '애프터 양' 배우 저스틴 민 2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 영화의 거리 내 전주돔에서 열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앞서 개막작 '애프터 양'의 배우인 저스틴 민이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 개막작 '애프터 양' 배우 저스틴 민 2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 영화의 거리 내 전주돔에서 열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앞서 개막작 '애프터 양'의 배우인 저스틴 민이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 연합뉴스

 
팬들과 악수하는 배우 한수연 2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 영화의 거리 내 전주돔에서 열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앞서 배우 한수연이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 팬들과 악수하는 배우 한수연 2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 영화의 거리 내 전주돔에서 열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앞서 배우 한수연이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지난 2년간 중단됐다가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관객들의 호응이 상당했다. 행사장 주변은 물론이고 돔 내부에 자리 잡은 관객들은 영화인들이 호명될 때마다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개막작 <애프터 양>의 저스틴 민 배우가 입장할 땐 한 관객이 꽃다발을 건넸고, 이를 배우가 흔쾌히 받아들고 입장해 남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올해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김승수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예술이 상처받았던 블랙리스트 사태 때도 전주영화제는 그 자리에 있었다"며 "정치 권력으로부터, 대규모 자본으로부터, 사회적 통념으로부터 독립을 지켰고 실험할 수 있었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영화제"라는 소회와 함께 상기된 얼굴로 개막 선언을 했다.
 
프로그램 소개를 위해 나선 이준동 집행위원장 또한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코로나19를, 전주국제영화제가 가장 먼저 맞이했었다"며 "2022년에는 팬데믹을 끝내고 엔데믹의 시작을 전주국제영화제가 하게 됐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전주국제영화제의 축제성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장에선 주요 경쟁 부문 심사위원 소개를 비롯해 공로상 수여식도 진행됐다. 수상자는 <서편제> <춘향전> 등을 제작하며 한국 영화계 제작사 시대 부흥에 기여한 태흥영화사의 고 이태원 대표였다. 개막작 <애프터 양> 상영 직전 마이크를 잡은 출연 배우 저스틴 민은 "많은 질문과 생각을 가지고 떠나시길 부탁드린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찾은 이창동 감독 이창동 감독이 2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옥토주차장 부지에 마련된 '전주돔'에서 열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 전주국제영화제 찾은 이창동 감독 이창동 감독이 28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옥토주차장 부지에 마련된 '전주돔'에서 열린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 연합뉴스

 
개막식이 끝난 이후 영화인 교류의 장처럼 진행되던 리셉션 행사도 전라감영에서 치러졌다. 국내외 여러 영화제 관계자 및 초청작품 관계자, 배우들이 자리를 채웠다. 단편 <선산>의 주연 배우로 출연한 우크라이나 출신 올레나 시도르추크는 기자에게 "한국 영화제에 처음 오게 됐는데 너무 재밌다"며 "음식도 다 너무 맛있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도 현장에선 영화인들이 자리를 번갈아가며 안부를 나누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주최 측은 행사장 곳곳에 손 소독제와 체온계 등을 마련해 놓고 사용을 유도하는 등 방역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7일까지 진행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장현성 유인나 애프터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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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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