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후 3루에 있는 팬들에게 인사하는 삼성라이온즈 선수단

경기 종료 후 3루에 있는 팬들에게 인사하는 삼성라이온즈 선수단 ⓒ 삼성라이온즈


삼성은 지난해 4월만 하더라도 24경기 14승 10패 승률 0.583으로 리그 1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줬었다. 개막 4연패로 시작했으나 스윕승 1번 및 위닝시리즈 5번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는 완전히 다르다. 현재 20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7승 13패 승률 0.350으로 리그 8위에 있다. 최하위 NC와 불과 1게임 차고, 5위 키움과는 4게임 차나 된다. 특히 지난주 NC와 롯데를 만나서 1승 5패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거뒀다. 남은 5경기를 다 이긴다고 하더라도 지난해 4월 승률을 넘어설 수 없고 5할 승률도 불가능하다.

주축 선수들이 뜻하지 않게 이탈하는 등 여러 가지 악조건이 이번 시즌 초반 삼성을 힘들게 했다. 그럼에도 작년과 비교했을 때 투타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약점이 존재했다.

믿는 선발야구에 발등 찍어버린 삼성 토종 선발
 
 삼성의 토종 선발투수(왼쪽부터 원태인, 백정현, 양창섭), 이번 시즌 부상 및 부진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의 토종 선발투수(왼쪽부터 원태인, 백정현, 양창섭), 이번 시즌 부상 및 부진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 삼성라이온즈

 
삼성은 지난 시즌처럼 올해도 선발 야구로 시즌을 꾸려나갈 계획이었다. 외국인 선발 듀오인 뷰캐넌과 수아레즈는 계획대로 잘 수행해주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토종 선발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원태인은 지난해 14승을 거두며 팀 내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특히 4월만 해도 5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1.16 출루허용률 1.00을 기록했다. 5경기 중 QS를 무려 4번이나 기록했고 월간 MVP까지 차지하며 잊지 못할 4월을 보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15 출루허용률 1.50으로 주춤하고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17일 SSG전 5이닝 7피안타 6볼넷 5실점으로 크게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올해 QS도 1차례에 그쳤다. 설상가상 옆구리 부상으로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다. 4월 등판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해 14승을 기록한 백정현은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늦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이번 시즌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8.00 출루허용률 1.50으로 많이 고전하고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22일 롯데전 6.1이닝 9피안타(3피홈런) 2볼넷 7실점으로 크게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아직 QS 투구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고, 피안타율도 3할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피OPS가 0.926로 많은 출루와 장타를 허용하고 있다.

최채흥의 빈자리를 채워야 할 양창섭은 이번 시즌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4.70 출루허용률 1.30을 기록하고 있다. 2경기 연속 QS 및 승을 기록하다가 19일 NC전 2.1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설상가상 최근 등판이었던 24일 롯데전 어깨 통증을 느끼며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음 경기 선발 등판 여부도 불투명하다. 

박해민의 빈자리, 채우지 못하고 있는 대안들
 
 삼성의 중견수 김헌곤(왼쪽)과 박승규(오른쪽), 박해민의 빈자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의 중견수 김헌곤(왼쪽)과 박승규(오른쪽), 박해민의 빈자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 삼성라이온즈


삼성의 작년 4월 팀 타율은 0.273로 리그 4위, 홈런은 23개로 리그 3위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팀 타율 0.236로 리그 7위, 홈런 9개로 리그 6위를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타격 지표가 많이 하락했다. 시즌 초반 주축 타자들이 이탈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가장 큰 문제는 박해민의 빈자리다. 이번 시즌 박해민이 LG로 떠나면서 중견수 자리를 주장 김헌곤이 채워야 했다. 수비에서는 실책 0개로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55타수 8안타 3타점 5득점 타율 0.145 OPS 0.382로 타격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결국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가 됐고 주장 역할을 피렐라가 임시로 맡게 됐다.

박해민이 인정한 후계자 박승규도 수비에서는 실책 0개로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23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 타율 0.174 OPS 0.391로 올해도 타격에서 고전하고 있다.

둘을 제외하고 1군 엔트리 선수 중 중견수가 가능한 선수는 김성윤과 김재혁 정도다. 김성윤은 퓨처스에서 11경기 출전해 타율 0.417를 기록하고 지난 21일 1군에 콜업됐다. 그러나 1군에서는 8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타율 0.250에 그친 상태다. 김재혁은 올해 입단한 루키로 33타수 8안타 3타점 5득점 5사사구 타율 0.242 OPS 0.606를 기록 중이다. 다만, 주포지션은 코너 외야로 중견수 출전은 교체로 3차례 나선 것이 전부다.

2014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중견수 딜레마에 빠진 삼성이다. 시즌 초임에도 박해민의 빈자리가 유독 커보인다.

삼성은 홈에서 2위 LG와의 주중 3연전, 원정에서 6위 KIA와의 주말 3연전을 끝으로 4월 일정을 마친다. 삼성 팬들 앞에서 4월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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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자료 : STATIZ(스탯티즈), KBO 기록실
KBO리그 삼성라이온즈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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