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외국인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

KB손해보험 외국인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 ⓒ 한국배구연맹

 
창단 첫 우승을 도전하는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위기에 몰렸다. 

KB손해보험은 7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리는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대한항공과 맞붙는다. 

3전 2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지난 5일 1차전을 내준 KB손해보험은 2차전까지 패한다면 준우승에 만족해야 한다. 프로배구 출범 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KB손해보험으로서는 쉽게 물러날 수 없다.

KB손해보험의 반격은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의 어깨에 달렸다. 뛰어난 공격수가 많은 대한항공과 달리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달라진다. 

아프리카 말리에서 온 19세 소년, V리그를 평정하다 

앞서 1차전에서 케이타는 27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대한항공의 집중 견제에 시달린 탓에 공격 성공률은 평소보다 훨씬 낮은 48.21%에 그쳤다. 케이타가 막히자 KB손해보험은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완패했다.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2001년생 케이타는 2020-2021 시즌을 앞두고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손해보험의 지명을 받았다. 만 19세의 젊은 나이에 2019-2020 시즌 세르비아 리그에서 득점 1위에 오르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KB손해보험의 선택은 정확했다. 2020년 10월 23일 우리카드와의 첫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54%로 40점을 올리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케이타의 활약을 앞세워 KB손해보험은 승승장구했다. 

높은 타점에서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는 스파이크, 강력한 서브는 알고도 막기 어려웠다. 또한 웬만한 나쁜 공이라도 끝까지 쫓아가 스파이크를 때리면서 상대 수비수들이 방심할 틈을 주지 않았다. 또한 공격을 성공할 때마다 특유의 흥겨운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케이타의 부담을 덜어줄 국내 공격수가 없었다. 팀의 공격을 혼자서 떠안은 탓인지 케이타는 후반기 들어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기복이 있었고, 결국 KB손해보험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준플레이오프 문턱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유럽 무대가 탐내는 케이타, 다음 시즌은 어디서?
 
 KB손해보험 외국인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

KB손해보험 외국인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 ⓒ 한국배구연맹

 
지난 시즌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체력을 강화한 케이타는 한층 진화한 공격수가 되었다. 정규리그 36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1285점을 올려 2014-2015 시즌 삼성화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현 OK금융그룹)를 넘어 단일 시즌 개인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케이타의 활약 덕분에 KB손해보험은 정규리그에서 창단 후 가장 높은 2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까지 꺾으며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했다. 그리고 내친김에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한국 땅을 밟은 지 불과 2년 만에 대기록을 세우며 V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떠올랐으나, 다음 시즌에도 케이타를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레오 안드리치(우리카드), 레오(OK금융그룹), 다우디 오켈로(한국전력), 링컨 윌리엄스(대한항공) 등 현재 V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과 달리 케이타는 아직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은 당연히 케이타와 함께하고 싶지만, 이탈리아를 비롯해 더 큰 무대인 유럽 진출을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 구단들도 갓 스무 살에 V리그를 평정한 케이타를 욕심내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케이타가 KB손해보험과의 결별을 선택한다면 이번 챔피언 결정전은 한국에서의 마지막 무대가 된다. 케이타와 KB손해보험이 함께 하는 여정이 과연 어떤 결말을 볼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배구 노우모리 케이타 KB손해보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