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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와 시민사회단체들은 4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취수원을 구미로 옮기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와 시민사회단체들은 4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취수원을 구미로 옮기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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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내용의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이 체결된 4일 지역 시민단체들은 찬·반으로 입장이 엇갈렸지만 수질개선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등으로 구성된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와 녹색당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4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취수원의 구미 이전은 낙동강 포기정책"이라며 구미 이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낙동강네트워크는 대구 취수원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이전하더라도 '낙동강 녹조 독소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며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 재자연화 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낙동강 보로 엄청나게 많아진 강물이 있기 때문에 취수원 이전이 가능하다"며 "거꾸로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은 낙동강 보를 고착화시켜 낙동강 재자연화를 어렵게 하는 방해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더구나 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55km의 도수로를 깔아야 하고 문산·매곡취수장의 초고도설비공사 비용까지 합친다면 비용이 7199억 원이나 들게 돼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녹조 문제가 여전하고 대구 취수원을 구미공단 상류로 이전한다 하더라도 더 상류에 있는 김천공단과 최상류에 있는 영풍제련소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취수원을 상류로 이전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문제가 되는 구미산단의 유해물질 문제를 무방류시스템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대활 구미YMCA 사무총장은 "취수원 이전은 한 번 움직이게 되면 수십 년 동안 그 형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녹조를 피해, 유해물질을 피해서 상류로 단순하게 취수원을 옮기겠다는 것은 근시안적인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구에서 구미에 제안하는 내용들을 보면 구미 5공단에 대해 업종 제한을 해제하겠다고 한다"며 "구미로 옮기는 대신 구미에 유해 요소가 있는 공장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아무도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은주 낙동강부산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경북 구미에 있는 산단과 대구의 여러 산업단지, 오염원이 발생하는 문제들로 인해 부산 시민들은 상당히 고통스러움을 당해왔다"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낙동강 취수원 이전으로는 낙동강 본류의 물이 살아날 수가 없다"면서 "보를 개방하고 재자연화가 이루어질 때 낙동강은 살아날 수 있고 우리 인간도 생명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대구가 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하는 순간 대구는 낙동강 중류의 수질관리에 손을 놓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대구시와 구미시의 취수원 공동이용 협정 체결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물관리 협정 체결 환영, 하지만 수질개선 방안 마련해야"
 
대구안실련과 대구참여연대, 대구의정참여센터는 4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취수원을 구미 취수원으로 이전하는데 대해 찬성한다며 수질개선 방안을 국정과제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안실련과 대구참여연대, 대구의정참여센터는 4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취수원을 구미 취수원으로 이전하는데 대해 찬성한다며 수질개선 방안을 국정과제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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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오후에는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대구참여연대, 대구의정참여센터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통합물관리 협정 체결에 환영한다"며 "하지만 총유기 탄소량(TOC)기준 수질오염 총량제 도입 등 낙동강 수질개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방안"을 요구했다.

이들은 "낙동강 수질 개선 없는 취수원 다변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수질오염 지표인 총유기 탄소량(TOC) 측정치를 비교한 결과 지난 1년 사이 대구취수원의 수질이 매우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의 취수원인 매곡취수장과 문산취수장의 TOC가 2020년에 비해 2021년에는 3,4급수에서 4,5급수로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즉 대구시민의 70%가 전국에서 가장 나쁜 품질의 수돗물을 마시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낙동강 수질개선 방안 국정과제로 채택할 것과 환경부는 수질오염 총량제 관리 도입 시행과 먹는 물 관리기준에 TOC 항목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낙동강 수질 개선 없는 구미 국가공단 대규모 투자를 반대하고 대구시는 취·정수장별 TOC 농도를 실시간 측정해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취수원다변화범시민추진위원회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해평취수장 공동이용 협정 체결을 환영했다.

태그:#대구취수원, #해평취수장, #취수원 이전 반대, #수질개선, #T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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