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양윤호 감독.

4일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양윤호 감독. ⓒ 성하훈

 
한국영화인총연합회(영협) 신임 이사장에 한국감독협회 대표인 양윤호 감독이 선출됐다. 양윤호 감독은 그간 영협을 향한 대종상 논란과 각종 비리를 쇄신하겠다고 밝히며 강한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영화단체의 통합을 통한 영화계 재편 의지도 밝혀 진보와 보수로 나누어진 영화단체들의 연대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예총회관에서 열린 영화인총연합회 60차 정기총회에는 180명 대의원이 대부분 참여했으며, 이 자리에서 양윤호 감독이 106표를 얻어 71표를 얻은 강철 배우를 누르고 대표에 선출됐다. 그간 영협의 불투명한 운영에 불만이 컸던 감독협회, 촬영감독협회, 시나리오작가협회, 배우협회가 힘을 합친 결과다.

양윤호 이사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그간 제기됐던 영협 내부의 비리 의혹을 거론하며 전면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양 이사장은 영협의 채무문제를 거론하며 현재 파산 직전인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양 이사장은 "이 채무는 10여 년 전, 대종상을 팔아먹을 때 발생한 리베이트"라며 "5억 대종상 행사 대행비 중 반을 소개비로 뜯기고 2억 7500만 원으로 부실한 대종상 행사를 치러야 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리베이트로 출발한 빚이 대종상을 팔아먹는 빌미가 되고 있다"며 "이는 수사대상이고 처벌대상으로 이런 불법을 용인하지 않고 모두 수사의뢰하겠다"고 단호한 어조로 밝혔다.

"영화계 위한 단체로 거듭날 것"
 
 4일 목동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정기총회

4일 목동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정기총회 ⓒ 성하훈

 
특히 대종상 문제에 대해 "전임 조직위원장과의 소송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작년에 또 다른 조직위원회에 1억 5천 후원금을 받기로 하고 3년 계약을 맺었다"며 "그 후 계약금으로 받은 5천만 원 중 4500만 원이 리베이트와 채무 변제로 지불돼 5백만 원이 영협에 남아 있다"라고 밝혔다. 

양윤호 이사장은 "공식적인 절차도 없이 대종상이 준비되고 있어 또 파행으로 가는 것에 대한 염려가 크다"라고 밝히며 전임 집행부가 체결한 대종상 계약에 대한 파기를 선언한 후, 대의원들의 동의를 얻었다. 대종상이 5월 개최를 예정하고 있는 상태에서 커다란 변수가 생긴 셈이라,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양윤호 이사장은 "더 이상 문체부나 영진위에 지원 요청을 하지 않겠다"라며 " 당당하게 공모사업 지원과 제안 등을 통해 복지와 교육, 일자리와 영화계를 위한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1999년 영화계가 진보와 보수로 나뉜 이후 원로 보수의 이미지가 강했던 한국영화인총연합회에 개혁적 집행부가 들어섰다는 점에서 충무로 질서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윤호 이사장은 영화 <바람의 파이터>, <리베라메>, 드라마 <아이리스> 등을 연출했고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를 맡고 있다.
양윤호 영화인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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