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폭력을 행사한 것에 대한 윌 스미스의 사과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폭력을 행사한 것에 대한 윌 스미스의 사과문 ⓒ 윌 스미스 인스타그램

 
미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자신의 아내를 조롱한 시상자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가 하루 만에 공개 사과했다.

스미스는 28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든 폭력은 해롭고 파괴적"이라며 "지난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내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고 뉘우쳤다.

그러면서 "록에게 사과하고 싶다. 제가 선을 넘었고 잘못했다"라며 "내가 한 행동이 창피하고, 사랑과 친절로 가득 찬 세계에서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나를 향한 농담을 받아들이는 것도 내 일의 일부지만, 제이다(아내)의 질환을 두고 농담한 것은 심하다고 생각해서 감정적으로 반응했다"라고 해명했다(관련 기사 : 윌 스미스 폭행 "폭력은 안 돼 vs. 잔인한 조롱" 의견 분분).

다음은 스미스가 공개한 사과문
모든 폭력은 해롭고 파괴적이다. 지난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내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나를 향한 농담을 받아들이는 것도 내 일의 일부지만,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질환을 두고 농담한 것은 심하다고 생각해서 감정적으로 반응했다.

공개적으로 크리스 록에게 사과하고 싶다. 내가 선을 넘었고 잘못했다. 내가 한 행동이 창피하고, 사랑과 친절로 가득 찬 세계에서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

그리고 아카데미 시상식 측과 제작진, 관객, 전 세계 모든 시청자에게도 사과하고 싶다. 또한 윌리엄스 윌리엄스 가족과 나의 영화 <킹 리차드> 가족들에게도 사과하고 싶다. 내 행동이 우리 모두의 여정을 더럽힌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아카데미 측 "공식 조사 착수"... 트로피 박탈?

스미스가 공개 사과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전날 사건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스미스가 받은 남우주연상이 취소될 가능성도 떠올랐다.

전날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할 수 없다"라는 짧은 입장 만을 냈던 AMPAS는 이날 다시 성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라며 "내규와 행동 규범, 캘리포니아주 법률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AMPAS가 2017년 12월 개정한 표준 규정에 따르면 "어떤 형태의 학대, 괴롭힘, 차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라며 "지위, 권위, 영향력을 악용해 품위를 해치는 것을 금지"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면서 이런 행동 강령을 위반하거나, 청렴성을 훼손할 경우 아카데미 회원 자격을 정지하거나 자격을 박탈할 수 있도록 했다.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킹 리차드> 스틸컷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킹 리차드> 스틸컷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로이터통신은 "이런 규정에 따라 스미스의 협회 퇴출이나 수상 취소 가능성도 거론된다"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할리우드 주요 제작사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라며 "이런 침묵은 할리우드에서 스미스의 광범위한 인기와 영향력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수상 취소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할리우드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스미스는 이 분야에서 최고의 재능을 보여줬다"라며 "이번 논란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 CNN 방송도 "스미스는 이번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타며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고, 앞으로도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이번 사건이 스미스의 영화 경력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라고 전했다. 
윌 스미스 크리스 록 아카데미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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