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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충남 태안군청 현관 앞에서 핵발전소 태안건설 망언 큐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5일 충남 태안군청 현관 앞에서 핵발전소 태안건설 망언 큐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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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5일 오후 5시 38분]

"33년 전 우리나라 반핵운동의 상징과도 같았던 안면도 반핵투쟁의 성지인 충남 태안군에 또 다시 핵발전소 건설하려는 망언을 즉각 사과하라. 국민의힘과 윤석열 당선자 측도 입장을 내야 한다."

충남 태안 지역 시민단체들의 말이다. '충남 지역 석탄화력발전소를 원자력발전으로 바꿀 수 있다'는 윤석열 당선자 측 발언과 관련해 지역 사회 반발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충남도지사와 태안·당진 지자체장 역시 공동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기구 국회의원과 지역 시장·군수 등은 오는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25일 오전 10시부터 충남 태안군청 현관 앞에서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태안참여자치시민연대, 충남기후위기행동, 태안화력 금화PSC지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20여 명이 '소형모듈원전(SMR) 태안 건설 망언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윤석열 당선자 측의 망언 사과와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18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석탄화력발전소에 이미 전력망이 깔려 있기 때문에, 발전기를 석탄 대신 SMR로만 하면 된다. 고용승계의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한규 교수와 같은 핵발전 옹호론자들에게는 지역 주민들의 피해와 고통은 일고의 가치도 없고 오직 전력망이 깔려 있는지 만이 중요한 모양이다. 그러나 태안 군민들에게는 지역주민의 건강과 안전, 행복한 지역의 미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태안은 전력자립도 4800%가 넘는 지역이다. 지역에서 쓰는 전기보다 48배 이상의 전기를 생산해 수도권으로 보내고 있다. 이렇게 수도권의 안락한 전기사용을 위해 태안군민들은 20년이 넘게 석탄화력 발전으로 인한 미세먼지와 비산먼지 등 대기오염, 온배수, 토양 오염, 초고압 송전철탑 등으로 인한 피해와 고통을 감내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충남도는 2019년부터 석탄발전 폐쇄에 대비한 정의로운 전환 연구용역을 진행했고 석탄화력발전 폐쇄 부지의 활용방안과 지역의 미래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석탄발전 부지에 핵발전소 건설 망언은 지방자치에 역행함은 물론 지방정부와 지역주민을 깡그리 무시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황성렬 충남기후위행동 공동대표는 "소형모듈핵발전(SMR)이 소규모라 전력망 연결도 쉽고 분산형 전원으로 알맞고 안전하다면서 왜 굳이 멀고 먼 태안에 지어 송전 손실을 감내하고 송전탑으로 끌고가려 하는가. 바로 소비지인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 먼저 건설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코 교수 개인의 발언으로 가볍게 볼 수 없다. 주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 캠프 원자력·에너지정책 분과장이었기 때문이다"라고 우려했다.

태안군 측 "석탄화력 폐쇄지역이라 적지? 어불성설"

이에 대해 태안군 관계자는 "태안화력은 해안가로 핵연료와 폐기물의 핵심시설 지하저장이 불가능한 여건으로 현지 조사도 없이 무조건 석탄화력의 폐쇄지역이라고 적지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오는 4월 중순 충남도지사와 현재 거론된 태안, 당진, 보령, 서천의 자자체장들이 모여 공동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다음주 초 지역구 의원인 성일종 국회의원실을 방문해 지역의 불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충남 당진이 지역구인 어기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과 태안·서천·당진·보령 시장·군수와 도의원 등은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 철회를 요구할 계획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는 소형원자로 300MWe 이하의 원자로를 통칭하는 것이다. 군함, 핵잠수함에 사용되는 소형원자로를 이용해 발전용으로 전환한 것이 다수로 경수로형, 비경수로형, 핵분열 에너지를 기초로 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소형화와 피동형안전개념, 대피 최소 적용으로 발전 및 비발전용(고속로 등)으로 개발 중이다. 공장에서 대부분 모듈화 제작, 현장 설치로 공기 단축, 공사비 절감될 수 있어 전력, 담수화, 수소에너지생산, 사용후핵연료 처리 그리고 이동수단(선박, 잠수함) 등의 용도로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용량이 작아진다고 해서 사고위험이 그만큼 준다는 보장이 없고 상용화를 전제한다면 위험성은 기존 원전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아 안전규제 미비, 인력과 역량의 분산으로 인한 부실 규제 심화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25일 충남 태안군청 현관 앞에서 핵발전소 태안건설 망언 큐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5일 충남 태안군청 현관 앞에서 핵발전소 태안건설 망언 큐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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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S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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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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