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멀티 내야수 김호재

삼성의 멀티 내야수 김호재 ⓒ 삼성라이온즈


지명을 받지 못하고 프로에 입단한 선수를 흔히 말하는 신고선수라고 한다. 삼성에도 신고선수로 입단한 선수들이 꽤 있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의 주장을 맡고 올해 LG로 이적하며 FA 잭팟을 터트린 박해민도 2012년 삼성에 입단한 신고선수 출신이다. 여기에 신고선수 출신의 성공을 꿈꾸는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 바로 내야수 김호재다.

김호재에게 지난 시즌은 본인 스스로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팀이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일찍 탈락한 것도 있지만, 주전으로 시작한 시즌이기도 했다. 당시 주전 1루수 오재일과 백업 1루수 이성규 모두 부상으로 시즌 초반에 이탈한 상황이었다. 허삼영 감독은 주전 1루수로 김호재를 기용하는 방안을 택했다.

지난 시즌 시범경기에서 6경기 나와 12타수 5안타 2타점 타율 0.417 출루율 0.417 장타율 0.500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허삼영 감독도 내심 기대가 컸었다. 하지만 김호재는 기회를 살려내지 못하고, 결국 시즌 도중 백업으로 밀려나며 87경기 나와 75타수 17안타 7타점 타율 0.227 출루율 0.322 장타율 0.253의 최종 성적을 기록했다. 
 
 타격하는 김호재

타격하는 김호재 ⓒ 삼성라이온즈


김호재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일 KIA와 연습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고, 6일 SSG와 연습경기에서 9회에 타석에 나왔다. 비록 4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아직은 연습경기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단계이기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호재는 2020시즌 삼성의 히트 상품이었다. 2020시즌 65경기 출전해 118타수 38안타(1홈런) 10타점 타율 0.322 출루율 0.416 장타율 0.390을 기록하며 1군에서 본인의 기량을 발휘했다.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나와서 타석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출루율이 4할대로 출루에서 강점을 보여줬었다. 10월에는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 무산이 확정되면서 백업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가 많이 부여됐다. 김호재 역시 10월에 주전으로 많은 출장 기회를 얻으며 72타석 59타수 20안타 4타점 타율 0.339 출루율 0.451 장타율 0.390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타수로 인정되지 않은 13타석 중 볼넷 출루만 12번을 기록하며 선구안에서 큰 장점을 보여줬다.

김호재의 가장 큰 장점은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최근 2시즌 모두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김호재의 주전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로서는 '1루수 오재일-2루수 김상수-3루수 이원석-유격수 김지찬'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 올해 입단한 루키 이재현이 2번의 연습경기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야구는 변수가 존재하는 종목이기에 김호재에게도 이번 시즌 언제든지 기회가 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잊고 김호재가 삼성 타선에서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이번 시즌 그의 활약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삼성은 오는 8일 LG와 라이온즈파크에서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르고, 12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 준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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