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 하베르츠 첼시의 하베르츠가 릴과의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 카이 하베르츠 첼시의 하베르츠가 릴과의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 첼시 트위터 캡쳐

 
'디펜딩 챔피언' 첼시가 릴을 제압하고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나갔다.
 
첼시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1-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릴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첼시는 원정 2차전에서 한 골차로 패하더라도 8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첼시, 하베르츠-풀리식 연속골로 2골차 승리
 
첼시는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은 카이 하베르츠, 2선 좌우에 크리스티안 풀리식, 하킴 지예흐가 자리했다. 중원은 마르코스 알론소-마테오 코바치치-은골로 캉테-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나섰다. 스리백은 안토니오 뤼디거-티아구 실바-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골문은 에두아르드 멘디가 지켰다.
 
릴은 4-3-3으로 맞섰다. 최전방은 조나탕 밤바-조나선 데이비드-헤나투 산체스로 구성됐고, 미드드는 뱅자맹 앙드레-세카-아마두 오나나가 자리했다. 포백은 티아고 디알로-스벤 보트만- 주제 폰테-제키 셀릭, 골키퍼 장갑은 레오 자르딤이 꼈다.
 
첼시는 초반부터 제로톱 전술을 앞세워 공세에 나섰다. 하베르츠는 두 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영점을 조준한 뒤 전반 8분에 비로소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예흐가 올린 코너킥을 하베르츠가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이후 첼시의 무난한 승리가 될 것이란 예상과 다르게 릴의 공세가 매섭게 펼쳐졌다. 전반 13분 데이비드, 전반 15분 오나나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한 데 이어 전반 25분 셰카의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 40분 산체스가 날린 강력한 슈팅은 골문을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첼시는 하베르츠 선제골 이후 릴에게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며 고전했고, 전반을 가까스로 1-0 리드로 마친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후반 들어 경기 흐름은 팽팽하게 전개됐다. 첼시는 후반 6분 만에 중앙 미드필더 코바치치가 부상으로 인해 로프터스 치크와 교체됐다. 이뿐만 아니라 후반 14분에도 지예흐가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첼시의 집중력은 릴을 앞섰다. 후반 18분 캉테가 중원에서 전진 드리블 이후 패스를 내줬고, 이 공을 받은 풀리식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릴 골문에 꽂아넣었다.
 
다급해진 릴은 미드필더 오나나 대신 스트라이크 부라크 일마즈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보트만과 일마즈의 연이은 슈팅이 모두 불발에 그친 반면 첼시는 수비 안정화를 꾀하며 경기를 운영했다. 결국 첼시는 2골차 승리를 거뒀다.
 
'펄스 나인' 가동한 투헬 감독의 전략적 선택 
 
첼시는 이날 슈팅수에서 9-15로 릴에 밀릴만큼 기대와 달리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릴은 초반부터 라인을 끌어올리고 앞선에서 압박을 통해 공을 탈취한 뒤 수차례 슈팅 기회를 창출했다.
 
심지어 첼시는 전문 스트라이커가 없는 펄스 나인(제로톱) 전술을 가동했는데, 이러한 전략이 주효했다. 최전방에 포진한 하베르츠는 전반 8분 선제골을 터뜨렸을 뿐만 아니라 좌우 측면으로 빠지며 숫자 싸움에 동참했다.
 
이날 하베르츠는 1골을 포함 슈팅 4개, 터치 46회, 패스성공률 83%, 드리블 1회 성공이라는 성적표를 남겼다. 수비에서도 활약상이 두드러졌다. 시종일관 전방 압박과 수비 가담에 적극적으로 임한 하베르츠는 가로채기 1회, 회복 3회, 걷어내기 1회를 기록했다.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하베르츠를 지원한 것은 풀리식과 지예흐였다. 지예흐는 하베르츠의 선제골을 도왔고, 풀리식은 후반 초반 천금의 쐐기골을 터뜨렸다.
 
첼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인터 밀란으로부터 로멜루 루카루를 영입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루카쿠가 좋은 활약을 선보였으나 이후 극심한 골 침묵에 빠졌다. 앞선 2020-21시즌 또 한 명의 전문 공격수 티모 베르너에 대한 신뢰를 잃은 토마스 투헬 감독은 루카쿠, 베르너를 벤치로 내리는 대신 펄스 나인 전술을 가동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화가 적중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첼시는 2연패를 향한 동력을 얻었다.
 
2021-22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스탬포드 브릿지, 영국 런던 - 2022년 2월 23일)
첼시 2 - 하베르츠 8' 풀리식 63'
릴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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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챔피언스리그 하베르츠 풀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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