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의 속구형 트리오(왼쪽부터 김윤수, 노성호, 문용익)

삼성라이온즈의 속구형 트리오(왼쪽부터 김윤수, 노성호, 문용익) ⓒ 삼성라이온즈


10개 구단 모두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다. 그중 삼성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재구성에 들어갔다. 5선발을 찾아야 하는 과제도 있지만, 가장 시급한 것이 불펜이다. 이번 시즌 최지광과 심창민이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삼성은 2시즌 연속 불펜 방어율 8위(2020년 5.47, 2021년 4.80)를 기록했다. 거기다가 불펜 승리 기여도(WAR)도 2020시즌에는 5.32(9위), 지난 시즌에는 4.69(7위)로 수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지난 시즌에는 삼성이 선발야구로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을 했지만, 불펜의 안정감은 최근 2시즌 동안 안정감이라고는 볼 수가 없었다.

이번 시즌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다는 점은 10개 구단 투수들에게 모두 좋은 상황이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현재 오승환과 우규민을 제외하면 삼성 불펜은 사실상 무주공산이다. 제구가 좋은 투수들에게 이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속구형 투수들에게도 제구가 어느 정도 갖춰지면 이점을 충분히 잘 살려낼 수 있다. 삼성의 대표적인 속구형 투수로 우완 김윤수와 문용익, 좌완 노성호가 있다. 

김윤수, 제구 안정과 함께 핵심 불펜요원으로 거듭나야
 
 삼성의 우완 투수 김윤수

삼성의 우완 투수 김윤수 ⓒ 삼성라이온즈


2020시즌 61경기 나와 58이닝을 소화하며 3승 5패 12홀드 방어율 4.66 출루허용률 1.67의 성적을 거둬 본인의 잠재력을 보여줬었다. 평균 구속 149km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위주로 이용해 상대 타자들과 승부했다. 물론, 41개의 탈삼진 대비 사사구를 35개(고의사구 3개 제외하면 32개)나 허용한 점에서 제구의 기복이 심했고, 1군 경험 부족으로 인해 체력적인 부침을 맞아 후반기에는 28경기 동안 23.1이닝을 소화하며 1승 3패 6홀드 방어율 5.79로 부진했었다. 

그래도 2020시즌에 보여준 기량이 있었기에 지난 시즌 김윤수에게 삼성은 많은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20경기 출장 19이닝 소화에 그쳤고, 성적도 1홀드 방어율 6.63 출루허용률 2.21로 부진했다. 설상가상 5월에는 어깨 부상, 7월에는 성적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 2번이나 말소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위안거리는 10월에 1군 복귀 후 성적이 6경기 나와 4.2이닝 1실점 방어율 1.93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도 25개의 탈삼진 대비 사사구가 18개로 들쑥날쑥한 제구는 여전했다.

김윤수는 지난 시즌 부진에 대해 "내가 관리를 너무 못했다. 더군다나 부상도 당하면서 생각을 너무 깊게 한 게 독이 되지 않았나 싶다. 퓨처스로 가면서 밸런스를 다듬은 게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았나 싶다. 이번 시즌에는 절치부심하겠다"며 자기 반성과 동시에 본인의 각오를 밝혔다.

좌완 파이어볼러 노성호, 제구 안정과 함께 삼성의 든든한 왼손 불펜 요원이 돼야
 
 삼성의 좌완 투수 노성호

삼성의 좌완 투수 노성호 ⓒ 삼성라이온즈


2020시즌 45경기 나와 36.1이닝을 소화하며 2승 3패 10홀드 방어율 4.46 출루허용률 1.57로 노성호도 삼성 불펜진의 핵심 좌투요원으로 기대를 했었다. 물론, 숙제도 있었다. NC시절부터 고질병이었던 제구였다. 7시즌을 뛰면서 통산 221.2이닝 동안 214개의 삼진 대비 사사구가 172개(고의사구 제외하면 170개)로 많은 편이었고, 2020시즌에도 34개의 삼진 대비 사사구가 32개(고의사구 제외하면 31개)로 많았다. 또, 후반기 성적이 20경기 동안 16이닝을 소화하며 2승 2패 2홀드 방어율 6.75로 부진했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1군에 늦게 합류했다. 그러나 16경기 동안 19이닝을 소화하며 2패 1홀드 방어율 4.74 출루허용률 1.26의 성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지난 시즌이었다. 제구 역시 19개의 삼진 대비 사사구가 15개로 나아지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현재 삼성의 좌완 불펜 요원 중 1군에 검증된 투수가 많지 않다. 지난 시즌 프로 1년차 이승현이 삼성 왼손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 출전에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노성호가 이번 시즌 이승현과 더불어 왼손 불펜 자리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 시즌 히트 상품 문용익, 주전으로 도약하는 이번 시즌
 
 삼성의 우완 투수 문용익

삼성의 우완 투수 문용익 ⓒ 삼성라이온즈


삼성이 지난 시즌 왼손 투수에서 이승현을 발굴했다면 오른손 투수에는 문용익이 있었다. 문용익은 평균 구속 146km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위주로 던지는 투수로 본인의 1군 데뷔전인 8월 11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최고 구속 151km를 찍음과 동시에 0.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허삼영 감독을 포함해 두산의 김태형 감독, 야구장에 있는 선수들과 팬들에게 큰 임팩트를 줬다.

지난 시즌 성적도 22경기 나와 22이닝을 소화하며 2승 2홀드 방어율 4.50 출루허용률 1.41로 잠재력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 데뷔전인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마무리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지난 시즌 19개의 삼진 대비 사사구가 11개였고, 포스트시즌에도 사사구 2개를 허용하며 제구에서 숙제를 남긴 지난 시즌이었다.

올해 1군 무대 2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문용익이다. 인터뷰에서 "부상 없이 1군에서 공은 던질 수 있는 것은 좋았다. 하지만 시즌을 하면 할수록 체력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체력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번 시즌 풀타임으로 출전할 가능성도 있기에 문용익의 제구와 체력이 어느 정도 바쳐주느냐가 관건이다.

3명 모두 빠른 구속의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하는 투수들이다. 그러다 보니, 제구에 약점이 뚜렷했다. 물론 제구력 향상이 단기간에 될 정도로 쉬운 게 아니다. 그렇지만 현재 무주공산의 상태인 삼성 불펜진에 이들의 제구가 잘 다듬어지면 삼성으로서는 천군만마나 다름이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3명의 파이어볼러가 발전된 기량으로 이번 시즌 삼성의 불펜진에서 활력소가 되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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