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아픔을 씻어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2012년 12월 요코하마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전에서 SC 코린치앙스 파울리스타(브라질)에게 0-1로 패한 첼시 FC(잉글랜드)가 상대 팀은 달랐지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의 자존심을 되찾은 것은 거의 9년만의 일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첼시 FC(잉글랜드)가 한국 시각으로 13일 오전 1시 30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있는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1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CONMEBOL(남아메리카 축구연맹)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챔피언 SE 파우메이라스를 연장전 끝에 2-1로 이기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연장전, PK 극장 골

첼시 FC의 벤치로 반가운 얼굴이 돌아왔다. 지난 5일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가 치료를 마치고 날아온 토마스 투헬 감독이 유럽 챔피언 클럽 첼시 FC를 현장에서 문제 없이 지휘한 것이다. 

54분에 첼시 FC가 먼저 골을 뽑아냈다. 허드슨 오도이가 왼쪽 끝줄 바로 앞에서 왼발로 올린 크로스가 정확하게 날아와 체격 조건 좋은 로멜루 루카쿠의 헤더 골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10분만에 반대쪽 골문에 동점골이 들어갔다.

파우메이라스가 이대로 물러설 리 없었다. 날카로운 크로스로 높은 공 싸움을 펼치던 중 첼시 FC의 수비수 티아구 시우바가 무리하게 핸드 볼 반칙을 범했고,  심판의 패널티킥 선언으로 하파엘 베이가가 왼발로 침착하게 차 넣었다. 게임은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극적인 페널티킥 판정이 VAR 판독 끝에 나왔다. 114분에 첼시 FC 주장 아스필리쿠에타가 재치 있는 점프 발리 슛으로 상대 수비수 루안 가르시아의 핸드 볼 반칙을 유도한 것이다. 결승골 기회를 얻은 카이 하베르츠가 왼발로 정확하게 골문으로 차 넣었다.

파우메이라스 루안 가르시아는 이 핸드 볼 반칙도 모자라 연장전 추가 시간 4분에 첼시 FC의 역습이 전개될 때 위험한 페널티 에어리어 밖 태클을 저질렀다. VAR 영상 확인 절차를 거쳐 다이렉트 퇴장 명령을 받았다. 카이 하베르츠의 유망한 드리블-득점 기회를 고의적인 태클로 막았다는 판정이었다.

연장 후반전 추가 시간 7분이 흘러서야 종료 휘슬이 울렸고, 첼시 FC는 2013년 바이에른 뮌헨(독일)부터 시작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 클럽 월드컵 우승' 공식을 아홉 번 연속 입증해냈다.

2021 FIFA 클럽 월드컵 결승 결과
(2월 13일 오전 1시 30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 -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첼시 FC 2-1 SE 파우메이라스 [득점 : 로멜루 루카쿠(54분,도움-허드슨 오도이), 카이 하베르츠(117분,PK) / 하파엘 베이가(64분,PK)]
- 퇴장 : 루안 가르시아(파우메이라스) 120+4분

클럽 월드컵 역대 우승 팀
2021년 첼시 FC(잉글랜드)
2020년 FC 바이에른 뮌헨(독일)
2019년 리버풀 FC(잉글랜드)
2018년 레알 마드리드 CF(스페인)
2017년 레알 마드리드 CF(스페인)
2016년 레알 마드리드 CF(스페인)
2015년 FC 바르셀로나(스페인)
2014년 레알 마드리드 CF(스페인)
2013년 바이에른 뮌헨(독일)
2012년 SC 코린치앙스 파울리스타(브라질)
2011년 FC 바르셀로나(스페인)
2010년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2009년 FC 바르셀로나(스페인)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2007년 AC 밀란(이탈리아)
2006년 인테르나시오날(브라질)
2005년 사웅 파울루 FC(브라질)
2000년 SC 코린치앙스 파울리스타(브라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축구 첼시 FC 파우메이라스 클럽 월드컵 로멜루 루카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