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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대통령 직선제 선거와 동시에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시대가 본격화된 1990년대부터 지역구도는 대한민국 선거를 휩쓸었다. 3김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이후에도 그들이 남긴 정치적 유산은 여전히 살아있다. 지역구도를 근간으로 지역내총생산 경제력 변화를 살펴보는 건 이번 대선에서 많은 점을 시사한다.

지역내총생산

지역내총생산(GRDP: 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은 국가로 치면 국내총생산(GDP)과 같은 개념이다. 따라서 GRDP가 늘어나면 파이가 커졌다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다.

이번 대선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지역구도로 본 권역별 상대적 GRDP 비율과 비율 변화다. 대선과 맞물린 지역구도별로 1985년 이후 지역내총생산 추세를 통해 다음 사항이 확인된다.

'수도권으로의 집중이 심해졌다. 특히 2015년을 기점으로 수도권이 50%를 넘어섰다. 대전충청은 1985년엔 당시 광주전라-TK(대구·경북)에 밀렸으나 2000년을 기점으로 해 두 권역을 넘어섰다. 특정정당 호불호가 분명한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 광주전라 권역은 지속적으로 지역내총생산 비중이 줄고 있다.'
 
권역별 지역내총생산(GRDP) 변화 1985년 이후 수도권, 대전충청, TIK, PK, 광주전라, 강원제주로 권역을 나눠 살펴본 지역내총생산 비율 변화추세 ⓒ 이광춘
  
대통령선거 

1988년 대통령선거 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도 과거 대선후보를 내면서 정당명을 여러 차례 변경했지만, 아직 두 정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에서는 대통령을 선출시킨 이력이 없다. 대통령을 냈던 두 양당을 기준으로 대통령선거 득표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거대 양당의 대선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경우엔 그외 정당후보의 득표율은 높지 않다. 반면 1강 체제로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있을 경우, 그외 정당후보가 가져가는 득표율은 올라간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 선거 이래로 2007년 큰 표 차이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됐을 때는 그외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이후 결집한 양당 대선후보가 치열한 격전 끝에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는 그외 후보는 미미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어 촛불혁명으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여유있게 당선되었을 때엔 역시 그외 후보도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2022년 최근의 여론조사로 나타난 거대 양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치열한 각축을 보이고 있는데, 오는 3월 9일 대선에서도 과거와 비슷한 패턴이 반복될 것인지 아니면 여기서 멈추고 새로운 패턴이 등장할지가 주목된다.
 
역대 대통령선거 득표율 1992년 제14대 김영삼 대통령 선거 이후 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후보 득표율 추세 ⓒ 이광춘
 
대통령선거와 정치경제

대표적인 경제력 지표인 지역내총생산을 통해서는 수도권 집중, 대전충청권역의 부상, 광주전라,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 지역 후퇴 등으로 대략 지난 30년의 변화를 정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정치권력인 대통령권력은 3김 시대 이후 그들이 남긴 지역구도에 기반하여 수도권 지지를 얻는 공식이 반복된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권역별로 나눠 본 정당별 득표율의 변화를 살펴보자. 광주전라 권역은 1997년 김대중 대통령 전후로 민주당 측 득표율이 득표율 최대치를 찍은 이후 점차 하락하고 있으며, TK(대구·경북)는 박근혜 대통령이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서고 2012년 선출되면서 국민의힘 측 득표율이 정점을 찍었다가 탄핵의 여파로 급락했다. PK(부산·울산·경남)도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된 1992년 국민의힘 측 득표율이 최고치를 찍은 이후, 선거가 거듭될수록 득표율 하락이 가팔라지고 있다.
 
대통령선거 권역별, 정당별 득표율 변화 정치 권역별로 나눠 본 정당별 득표율의 변화 ⓒ 이광춘
 
3김 시대는 끝났지만 정치적 유산은 남아 한동안 지역구도에 투영이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정치인 부재와 맞물려, 지역구도가 빠르게 퇴색되어 가는 것이 과거 대통령선거 득표율 결과에서 나타나고 있다.

과거 이념과 지역을 근간으로 선출되는 듯 했던 권력이, 시간이 지나면서 수도권·대전충청과 유사한 패턴으로 다른 권역 또한 닮아가고 있는 양상이다.

덧붙이는 글 | 국내에선 통계청이 1985년부터 17개 광역 시·도의 GRDP를 산출해 발표하고 있으며 지역 경제 분석과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지역내총생산은 어떤 기간 동안 어떠한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수치로, 지역내총생산이 높다는 것은 그 지역 재정자립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반대로 지역내총생산이 낮다는 것은 재정자립도가 낮아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그:#지역내총생산, #이념지역선거, #보통 선거, #대통령 당선 패턴, #광주전라/TK/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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