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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세종보 상류(합강리) 하중도 주변에서 쉬고 있는 청둥오리들
 금강 세종보 상류(합강리) 하중도 주변에서 쉬고 있는 청둥오리들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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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세종보 상류(합강리)에서 먹이활동 중인 독수리의 모습
 금강 세종보 상류(합강리)에서 먹이활동 중인 독수리의 모습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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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상류인 금강 합강리의 겨울철새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장남평야의 서식처가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단체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7일 금강 합강리 겨울철새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겨울철새 모니터링은 세종보 상류의 철새 이동과 개체수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매해 겨울마다 실시해 오고 있다.

조사 방법은 한쪽제방을 따라 이동하면서 전체 조류수를 조사하는 단안전수조사로 진행됐으며, 조사지역은 세종시와 부강 경계지역에서부터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교각까지로 약 12km 구간이다.

이번 조사 결과 겨울철새는 모두 69종 3826개체가 발견됐다. 지난해 조사결과 총 78종 4819개체보다 상당수 줄어든 결과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물새는 40종 3049개체가 발견됐는데, 1년 전 45종 3886개체에 비해 감소했다.

물새 중 수면성오리도 13종 2544개체로, 1년 전 14종 3202개체에 비해 종수와 개체수 모두 감소했다. 잠수성오리 역시 5종 122종으로, 9종 160개체였던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잠수성오리 중 국내 희귀종인 적갈색흰죽지, 붉은가슴흰죽지, 줄부리오리 등이 지난해에는 확인됐으나 올해에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 결과, 세종보 수문개방 이후로 꾸준한 종과 개체수가 모두 증가세에 있었으나 하향세로 전환된 점이 확인됐다. 이런 경향성이 꾸준히 이어질지는 내년 겨울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이며, 물새류의 개체수 감소 원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밝혔다. 다만 세종보 수문개방 이후 증가했던 조류들에게 제공된 생태용량의 한계가 도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또한 세종시의 꾸준히 개발 사업이 생태용량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합강리 유역에 서식하는 조류들의 먹이와 휴식처를 제공해 주어왔던 장남평야가 공원으로 개발되고 있는 점은 서식환경에 매우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합강리에서 진행되는 인도교 건설과 주차장 건설도 겨울철새들의 서식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밝혔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실시한 금강 합강리 지역 겨울철새 모니터링 결과(2015년 이후 총 종수변화).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실시한 금강 합강리 지역 겨울철새 모니터링 결과(2015년 이후 총 종수변화).
ⓒ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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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부분의 오리류가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황오리는 지난해 182개체에서 235개체로 증가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최대개체수다. 황오리는 4대강사업 이전(2000~2008년) 약 500개체 정도가 합강리에서 월동했으나 4대강 사업과 함께 사라졌다.

황오리가 다시 합강리에서 발견된 것은 2017년으로 7개체가 확인됐고, 2019년부터 200개체 내외가 월동 중이다.

맹금류의 경우, 8종 30개체가 발견되어 8종 29개체였던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확인되었던 매가 확인되지 않았고, 쇠황조롱이가 추가로 확인됐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큰고니, 큰기러기, 흰꼬리수리, 독수리, 새매, 황조롱이, 쇠황조롱이, 흰목물떼새, 원앙, 호사비오리, 흑두루미 등 12종의 법적보호종이 확인됐다. 합강리의 법적보호종은 12종 내외가 매년 확인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누적 관찰된 법적보호종은 17종에 이른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대전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정비사업 이후 '호소화'됐던 조사지역이 수문이 개방되면서 수심이 낮아지고, 모래톱과 하중도 등이 생겨났다"며 "2021년 수문개방 이후 조류의 서식밀도와 개체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성을 보이다 주춤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수문개방 이후 조류 서식지는 회복과 복원이 되었으나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는 과정으로 보여진다. 또한 종과 개체수는 이제 안정화 되는 과정을 밟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세종시의 각종 개발로 인해 조류를 위한 생태용량의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도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고 있고, 법적보호종과 희귀종들이 확인되고 있는 합강리 지역에 대한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겨울철새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세종시와 환경부에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요청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하루빨리 지정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태그:#금강, #합강리, #대전환경운동연합, #겨울철새, #세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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