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컬링 대표팀 '팀 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팀 킴'이 4년 뒤 베이징에서도 영광 재현에 나선다.

▲ 한국 컬링 대표팀 '팀 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팀 킴'이 4년 뒤 베이징에서도 영광 재현에 나선다. ⓒ 세계컬링연맹 홈페이지 캡쳐

 
"영미, 영미."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히트 상품은 '영미' 신드롬을 일으킨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었다. 컬링은 단숨에 한국 동계올림픽의 최고 인기 종목으로 부상했다.
 
4년 뒤에는 '영미'보다 '초희'라는 이름이 더 크게 들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평창 대회에서 김은정(32, 스킵) 김선영(29, 리드) 김경애(28, 서드) 김영미(31, 세컨드, 이상 강릉시청)로 구성된 팀 킴이 은메달을 따냈다면, 이번에는 백업 김영미 대신 세컨드 김초희로 재편된 새로운 '팀 킴'으로 베이징 정복에 나선다.
 
'지도자 갑질 파문'으로 흔들린 팀 킴, 2회 연속 올림픽 출전권 획득
 
김은정,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로 재편한 팀 킴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레이와르던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자격대회에 출전해 3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4년 전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권을 얻은 것과 달리 이번에는 자력으로 따낸 올림픽이라 의미가 뜻깊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대표팀과 믹스더블(혼성 2인조) 대표팀이 모두 탈락함에 따라 유일하게 출전하는 팀 킴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사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만 하더라도 탄탄대로일 것 같았던 팀 킴에게 시련이 닥쳤다. 팀 킴은 그해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과 딸인 김민정 전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감독, 사위 장반석 전 경북체육회 믹스더블 감독 등의 갑질 파문으로 부당한 대우에 대해 폭로하자 논란이 가중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대한체육회가 합동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폭로 내용은 전부 사실로 드러났다. 이에 제대로 된 훈련 없이 많은 시간을 보낸 팀 킴은 국가대표에서 자연스럽게 밀려났고, 대중들로부터 잊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팀 킴은 2020년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3년 만에 국제 대회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팀 킴은 3월 강릉시청에 입단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5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7위에 머물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6월 국가대표 선발전 우승으로 올림픽에 도전할 자격을 얻은 뒤 9월 앨버타 컬링 시리즈 '사빌 슛아웃'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그랜드슬램 컬링 마스터즈 4강, 아시아태평양 컬링 선수권 준우승으로 예전의 전성기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관문이었던 올림픽 자격대회에서 라트비아를 제치고 3위로 마감,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10개국 참가하는 베이징 올림픽, 1차 목표는 일본 넘고 4위권 진입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는 총 10개국(한국, 캐나다, 영국, 러시아, 중국, 미국, 일본,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이 자웅을 겨룬다. 모든 팀이 한 차례 맞붙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다. 그리고 상위 4개팀이 4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이다.
 
스위스, 덴마크, 캐나다, 스웨덴이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가운데 일본과의 맞대결이 가장 큰 관심을 모은다. 팀 킴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일본의 팀 후지사와를 상대로 명승부를 펼친 바 있다. 4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팀 킴이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 올림픽 자격대회에서는 두 차례 모두 일본에 패했다. 1차 목표인 4강에 진출하기 위해 일본전 승리는 필수조건이다.
 
지난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김은정은 "평창 이후 2회 연속 출전을 위해 열심히 달렸다.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회장님을 비롯해 연맹 관계자들이 선수들을 위해 일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셨다"라며 "국민들이 응원해주시는데, 그 힘들이 모여 여기까지 왔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베이징에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선영은 "평창 때와 같은 팀들이 많다. 성장했기에 우리도 잘 준비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한 명이 잘하는 게 아니라 전체 조합이 잘 맞는다. 그것을 끝까지 탄탄하게 유지하는 것이 우리 팀의 장점"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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