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드는 흥겨운 영화가 우리 곁에 돌아왔다. 콘서트가 어려운 때, <씽2게더>로 여러 콘서트장을 다녀온 기분이다. 추운 날씨와 방학으로 무기력해진 몸과 마음을 흥분으로 가득 채울 영화로도 손색없다. 전편을 능가하는 사운드트랙이 가만히 좌석에 앉아 영화를 즐기기에 아쉬울 정도로 즐겁다. <보헤미안 랩소디>나 <겨울왕국>처럼 싱-어롱 상영이었으면 남녀노소 극장이 북적거렸으리라.
 
<씽> 시리즈는 전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었던 오디션 프로그램을 소재로 누구나 재능만 가지고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꿈을 이루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불안, 자신감 부족, 우울증 등 결핍을 가진 존재임을 바닥에 깔고 성장하는 캐릭터에 감정 이입하게 했다. 이 두 가지 콘셉트가 동기부여를 부추긴다.
 
1편의 연출을 맡았던 가스 제닝스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로 이미 덕후팬을 가진 연출가다. <씽2게더>에서 우주를 무대로 안드로메다급 무대가 펼쳐지는 것도 이 때문일 거다. SF를 소재로 뮤지컬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도 더해준다.
 
용기와 위로를 전하는 공감 메시지
    
<씽2게더>는 <씽>의 속편으로 기존 멤버와 새로운 멤버를 대거 영입해 버무렸다. 전편에서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은 지방의 소외된 극장을 오디션을 통해 살려 낸 바 있다. 그때 참가자였던 25남매의 슈퍼맘 돼지 로지타(리즈 위더스푼), 록스타를 꿈꾸는 까칠한 고슴도치 애쉬(스칼렛 요한슨), 조직폭력배 아빠와는 다른 길을 가고 싶은 고릴라 조니(태런 에저튼), 무대 공포증이 있는 코끼리 소녀 미나(토리 켈리),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돼지 군터(닉 크롤) 등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뤘다.
 
이번 편에서는 (라스베이거스가 떠오르는) 레드쇼어 시티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고의 쇼를 펼치려는 버스터 문이 멤버들을 오디션에 참가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성질머리 나쁜 회장 지미 크리스탈(바비 카나베일)은 제대로 듣지도 않고 오디션을 파토낸다. 
 
버스터 문은 포기하지 않고 15년간 은둔 생활 중인 클레이(보노)를 캐스팅할 것이란 폭탄 선언으로 환심을 사며 시간을 번다. 하지만 대스타 클레이를 무대로 불러내기 위한 유효기한은 단 3주, 이로 인한 각종 고군분투가 재미 포인트다.
 
좀 더 큰 무대로 나아간 멤버들의 성장을 통해 우정과 자신감, 자존감을 노래한다. 커진 스케일과 함께 노래 말고 해야 할 게 늘어났다. 무대 연기를 위해 고소 공포증을 극복해야 하는 로지타, 춤에 도전해야 하는 조니, 사라져버린 전설의 뮤지션을 섭외해야 하는 버스터 문과 애쉬, 모태 솔로였던 미나의 첫사랑까지.
 
가수가 된 후 새롭게 시작될 인생 2막이 펼쳐진다. 2022년을 맞아 계획한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를 응원하며, <씽2게더>는 여전히 도전에 대한 격려의 힘을 보탠다.
 
​작정하고 만든 스타 영입과 꽂히는 OST
    
제작자 일루미네이션이 작정한 듯하다. 팬데믹으로 각종 공연과 콘서트가 어려운 시대. 애니메이션 한 편으로 모든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마치 종합선물세트처럼 귀에 들어오는 음악, 화려한 퍼포먼스, 컬러풀한 무대와 패션, 재미있는 이야기, 캐릭터의 귀여움까지 선보여 관객의 마음을 훔치겠다고 각오했다.
 
동물의 털은 진짜 만져보고 싶을 정도로 정교하고 리얼리티 하다. 애니메이션의 기술 진보에 놀라움과 감탄이 동시에 들었다. 특히 신스틸러이자 만능 비서 이구아나 미스 크롤리가 여전히 시선을 끈다. 목소리 연기에는 감독 가스 제닝스가 맡았다.
 
매튜 맥커너히, 스칼렛 요한슨, 태런 에저튼, 리즈 위더스푼, 토리 캘리, 닉 크롤과 U2의 보노, 할시의 목소리는 반가움과 신선함 두 가지를 선사한다. U2, 콜드플레이,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이리시, 아데르 숀 멘데스 등 명곡 40곡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영화를 위해서 만든 U2의 신곡 포함 3곡의 오리지널 음악이 담겨 있어 극장을 찾아야만 하는 이유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