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불스가 더마 드로잔의 3점 버저비터에 힘입어 동부 컨퍼런스 1위 자리에 올랐다.  

시카고 불스는 2일(한국시간) 워싱턴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펼쳐진 워싱턴 위저즈와의 경기에서 더마 드로잔의 극적인 3점 버저비터로 120-119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카고 불스는 7연승을 달리게 됨과 동시에 동부 컨퍼런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명가의 부활 뒤에는 오프시즌 펼쳐진 프런트의 활약이 있었다. 지난 시즌 동부 컨퍼런스 11위에 머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시카고는 올 시즌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냈다. 더마 드로잔, 알렉스 카루소, 론조 볼을 비롯한 주요 자원뿐 아니라 데릭 존스 주니어, 자본테 그린 등 알짜배기 벤치 자원들까지 합류 시키며 탄탄한 선수단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선수들이 기대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고 있다. 
 
더마 드로잔은 이번 시즌 평균 26.8득점, 5리바운드, 4.6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시카고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또한 이전엔 갖추지 못했던 3점 슛까지 장착하며 파괴력을 끌어올렸다. 드로잔은 지난 시즌 경기당 1.2 개의 3점을 던져 25.7%의 성공률에 그친 3점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경기당 2.2개를 던져 36.4%의 성률을 기록하며 3점의 볼륨과 효율을 모두 끌어올렸다. 드로잔은 그런 발전에 힘입어 NBA 최초로 2일 연속 역전 3점 버저비터를 꽂는 진기록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볼과 카루소는 시카고의 목마름을 채워주는 단비 같은 영입이 됐다. 카루소는 특유의 운동능력과 몸을 던지는 수비로 시카고의 약한 백코트 수비력을 향상시켰다. 볼은 좋은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에이스 잭 라빈의 수비 약점을 커버해 나갔다. 게다가 커리어 최초로 3점 성공률 40%를 돌파하며 스팟업 공격에서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시카고 프런트는 한 번에 큰돈을 들여 스타 선수를 사들이는 대신 적절한 가격에 필요한 선수들을 모았다. 볼과 카루소는 기존 소속팀에서 계약 연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자 빠르게 접근하여 계약에 성공했다. 드로잔은 마크 에버슬리 단장이 직접 LA로 날아가 설득한 끝에 불스에 합류했다. 이 세 선수의 연봉을 합치면 5300만 달러로 레이커스가 영입한 스타 선수 러셀 웨스트브룩의 4400만 달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정도다. 그 결과 불스는 NBA 리그 내 연봉 순위 17위에 그치고도 동부 컨퍼런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할 수 있었다.
 
시카고가 이 상승세를 시즌 끝까지 유지시킬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다. 코로나 프로토콜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이탈하고 있고 브루클린 넷츠, 밀워키 벅스, 마이애미 히트 등 경쟁 팀들의 상승세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카고는 프런트의 계획된 영입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냈고, 이는 충분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과연 시카고가 시즌 끝까지 이 기세를 이어가 10년 만에 플레이오프 1번 시드를 획득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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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스포츠 10기 해외축구 팀장 서경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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