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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한 사회, 청년들이 숨 쉴 틈 없는 현실입니다. 청년은 시대의 얼굴이 아닐까요. 청년들이 무엇에 분노하는가, 무엇에 웃고 열광하는가가 그 사회의 적나라한 민낯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의 삶 속에서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변화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청년들을 만납니다. 건조한 분석과 통계만으로는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다양한 삶과 고충을 전부 표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기사를 보는 청년들도 인터뷰하고 싶어요! 연락주세요! - 기자 말

 
 '나'를 표현하는 사진
'나'를 표현하는 사진 ⓒ 김명신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취업해야할 시기에 임박하긴 했지만, 학교에 조금 더 있고 싶은 24살 대학생입니다!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 고민거리, 집중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일단 취업을 생각해야하는 시기니까 내가 잘하는 게 뭔지, 관심이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고민을 많이 해요. 요새 이직이 대세이긴 하지만요."

정말 많은 대외활동을 하고 하루를 바쁘게 채워 살고 있는 청년이었다. 이 청년이 가장 행복하게 기억하는 대학생활은 무엇일까.

-대학생활을 돌아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인가요?

"처음엔 대학 다니면서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보자! 생각했어요. 그래서 정말 바쁘게 살았는데... 문득 모든 활동을 돌아보니 재미있어 보여서 했던 것도 있지만 스펙과 취업을 염두에 두고 했던 활동이 많더라고구요. 단순한 관심과 취미생활 정도로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았었는데, 이런 것들이 취업준비 할 때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게 아니니까 '내가 시간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나?'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고 매번 미뤘었어요.

더 나이가 들고 취업을 위해 해야 할 것이 많아지기 전에 본격 취미 생활을 해봐야겠다 싶었어요.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워보면 좋겠다는 마음이요(웃음). 과외 등 알바를 해서 그 돈으로 운동을 하고 춤을 배웠어요. 스스로에게 온전히 투자했던 시간이라 기억에 많이 남아요."
  
-활동적인 편인데 코로나19로 많이 힘들었을 거 같아요.

"대외활동, 대내활동을 많이 했는데 함께 했던 사람들과 주기적으로 보지 못하게 되니 연락도 뜸하게 되고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르니 그런 것들이 아쉽죠."

-주변의 20대 초, 중반 친구들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아무래도 취업이 가장 크죠. 취업을 한 친구들도 지금 회사를 계속 다닐지, 이직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더라고요. 제 주변에는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요즘 전문직 준비를 워낙 많이 해서. 사기업 준비하는 사람은 거의 못 봤어요. 많이 뽑지도 않으니까. 친구들이 원하는 진로방향이 다 똑같은데, 정말 갖고 싶은 직업이라기보다 차선책인 거 같아서 안타까워요. 스스로 흔들릴 때도 있었어요. 저는 사기업에 취직하고 싶은데 주변에 준비하는 사람이 없어요. 모두 '그게 가능한가?' 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아, 내가 지금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한국사회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과도기예요. 변화하는 시점에 놓여있다 보니 갈등이 정말 많은 거 같아요. 급격하게 사회가치들이 많이 바뀌다 보니까 젠더갈등도 많고, 정치 내에도 사람 사이에도 갈등이 넘쳐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해가는 과정 중인 거 같아서 어떻게 보면 좋은 거라고도 생각하고. 잘 해결하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구체적으로 어떤 갈등이 있던가요?

"요즘 제일 심각한 건 젠더갈등이 아닐까요.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했던 말이나 표현들이 요즘엔 문제가 되는 것들이 많죠. 그 중 실제로 문제가 될 여지가 있고 바꿔나가야 할 부분도 많지만, 생각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도 많아요. 그런데 그런 한 두 마디로 '넌 이런 사람이야'하고 낙인찍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요샌 사람들 만나면 사회에 대한 이야기는 기피하게 되고, 일상이나 가벼운 이야기만 하게 되더라구요." 

-만약 내가 정치를 한다면/정치인이 된다면 하고 싶은 게 있나요?

"만약 제가 정치인이 된다면, 대학생들에게 집 문제 특히 월세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어요. 월세 내는 게 정말 너무 힘들어요. 의식주 중에서도 가장 필수잖아요. 먹는 거 입는 거는 내가 줄이려면 줄인다고 쳐도. 월세는 금액이 거의 표준화 되어 있고 그 금액도 적지 않잖아요. 알바를 해봤자 월세로 많이 지출하게 돼요. 바깥활동이 많아서 집에 오래 머무는 것도 아닌데....또 불편함이 있어도 이사를 갈 수도 없어요. 금액 때문에요. 지금 취업한 친구들도 집이 가장 큰 문제래요. 서울에 취업을 해도 결국 살 곳이 없으니까요."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치에 잘 반영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라면 그 이유는 뭘까요?

"잘 안 되고 있죠. 국회의원 나이대가 많아서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요?(웃음) 우리가 힘들다고 이야기하면 '원래 그렇다'고 치부하는 느낌. '나도 어릴 때는 그랬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건데 요즘 애들이 불만이 많다'고 생각하는 느낌이에요.

또 우리는 워낙 나라 신경쓰기에는 내 앞에 닥친 것들이 중요하게 느껴지는 세대인 거 같기도 하고요. 게다가 불만이 있어도 수단도 시간도 없잖아요. 얘기를 해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까 더 관심을 갖지 않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근처에 말할 데가 있으면 말할 수 있는데 (국회의원 같은 사람들과) 접점도 없고 나이대도 차이가 많이 나니까..." 

-기존 정치, 어른들이 청년들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어떤가요?

"MZ세대 특징이라고 이야기 되는 것들이 일면 맞다고 생각해요. 별로 큰 생각은 없고요. 요새 20대는 공통적으로 자기 자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같아요. 부모님 세대는 가족과 자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지금 청년들은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고, 결혼은 해도 아이는 낳고 싶지 않다는 사람도 있고요. 제 주변에도 결혼을 하지 않을 거라는 친구들이 꽤 있어요. 다들 자기 중심으로 삶을 꾸려가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여행이나 운동 등 자신을 가꾸고 채우는 데 집중하는 세대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내 삶을 살기 바쁜 세상이지만, 누군가는 정치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가 접하는 정치 관련 소식이 온통 부정적인 이야기 뿐이잖아요. 그래서 정치얘기나 정치를 한다는 사람이 왠지 불편한? 거부반응이 생기는 것도 있는 거 같아요. 누군가를 대변하겠다는 집단이 정말 대표성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요. '새로운 시도들 역시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구요. 하지만 정말 누군가는 정치를 해야 해요. 그래야 우리 권리를 지킬 수 있어요. 학생회처럼요. 20, 30대 정치하려고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면 좋겠고, 주변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청년#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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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청년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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