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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참여한 제주 경찰 공무원들이 강광보 피해자의 증언을 경청하고 있다.
 교육에 참여한 제주 경찰 공무원들이 강광보 피해자의 증언을 경청하고 있다.
ⓒ 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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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2시 국가폭력피해자를 기념하는 제주 '수상한집-광보네'에서 '수상한' 모임이 열렸다. '수상한' 이 모임은 바로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 제주출장소(아래 제추출장소) 주최로 '제주지역 경찰 인권감수성 교육'이 열린 것이다.

이날 모임을 주최한 제주출장소는 2019년 10월 제주에 개소한 이래 제주도 내 국가경찰, 자치경찰, 해양경찰들과 매년 인권 업무 간담회를 개최해 오고 있었다. 이날 모임은 그동안 해오던 간담회를 좀 더 의미있는 공간에서 해보고자 하는 국가인권위원회 제주출장소의 추진으로 이뤄지게 되었다.

이날 모임을 기획, 주관하게 된 제주출장소 박대현 조사관은 "매년 제주 경찰과 해오던 간담회 교육을 좀 더 의미 있게 해보고 싶다는 고민이 있던 중, 제주의 '수상한집'이 떠올랐다. 과거 경찰 등 국가권력기관의 고문 등을 통해 인권침해를 당했던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수상한집'에서 이러한 행사를 한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모임에 대한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모인 경찰 공무원은 모두 10여 명이며, 이들은 1층의 조작간첩피해자 기념전시물을 둘러보고, 3층에 마련된 '세월호 생존자 기억공간-제생지'를 둘러보며 국가폭력 피해의 기록을 눈으로 확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가폭력피해자이자 '수상한집-광보네'에 거주하고 있는 강광보씨의 증언이 이루어졌다. 강광보씨는 1960년대에 일본에 밀항해서 살다 1979년 제주로 돌아왔으나 돌아온지 한달여만에 경찰에 연행되어 약 두달 간에 걸쳐 고문을 받았다. 그는 시민단체의 힘으로 재심을 통해 무죄를 받았으나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마음의 상처는 여전하다며 경찰의 인권보호에 특별한 당부를 부탁했다.

제주시 도련동에 있는 '수상한 집-광보네'는 집 속에 집이 있는 특별한 형태의 기념관이다. 이 집은 조작간첩피해자인 강광보씨가 재심을 통해 무죄를 받고, 국가로부터 받은 배상금을 출자해 만든 '조작간첩피해자 기념관'이다. 강광보씨는 이 집에 직접 거주하며 이 집을 찾는 이들에게 제주의 조작간첩피해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또한 '수상한 집 – 광보네'는 이 공간을 찾는 이들이 머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와 어반브루잉 메모리얼이라는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수익금은 모두 국가폭력 피해자를 위해 사용된다.
 
제주출장소 주최로 열린 제주지역 경찰 인권감수성 교육에 참여한 경찰공무원. 가운데 강광보 씨가 함께 했다.
 제주출장소 주최로 열린 제주지역 경찰 인권감수성 교육에 참여한 경찰공무원. 가운데 강광보 씨가 함께 했다.
ⓒ 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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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는 수상한집 대표입니다.


태그:#수상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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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가는 세상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변화시켜 나가기 위해서 활동합니다. 억울한 이들을 돕기 위해 활동하는 'Fighting chance'라고 하는 공익법률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문두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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