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국민들이 곳곳에서 '군부독재 반대 시위'를 벌이면서 촛불을 들고 있다. 불교 승려(스님)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촛불을 들고 '민주'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21일 미얀마 시민불복종항쟁(CDM)측이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교민회를 통해 전해온 시위 사진을 보면 유독 '촛불'을 들고 있는 장면이 많고, 일부 지역에서는 '횃불'을 들었다.
한국 시간으로 하루 전날(20일) 저녁 곳곳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던 것이다. 사가잉주 몽유와시 살린지 지역에서는 '등불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횃불을 들고 '반독재'를 외쳤다.
같은 날 저녁, 마그웨이주 먀인시 묘지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시민방위대(PDF) 대원 희생자를 추모하며 촛불을 들었다. 또 훈련을 받던 시민방위대 대원들도 전투가 벌어지지 않는 지역에서 촛불을 들었다는 것이다.
샨주 녀운웨시, 사가잉주 몽유와시 킨우구 등 지역에서도 촛불 시위가 벌어졌다.
미얀마 국민들이 촛불(횃불)시위를 벌이는 이유에 대해,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는 "미얀마 국민들은 불교를 많이 믿는다. 불자들이 부처님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등불축제'를 연다"며 "그런 이미지를 가져와서 '반독재 시위' 때 촛불을 드는 것"이라고 했다.
조모아 대표는 "미얀마 국민들이 군부독재에 저항해서 이길 것이라는 바람을 담아 촛불을 밝히고 있다"며 "또 쿠데타 이후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전투가 벌어진 지역도 있다. 19일 샨주 꼬깐 지역 수다운산에서 민족민주동맹군(MNDAA)이 쿠데타군 40명과 교전을 벌였고, 쿠데타군이 패퇴했다고 CDM이 전했다.
MNDAA는 군인 18명 사망을 확인하고 남겨진 무기를 수거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미얀마에서는 소수민족 군대나 시민방위대가 전투를 벌인 뒤 성과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석방되었던 인사가 다시 체포된 사례가 있다. 시민불복종항쟁은 19일 인세인 교도소에서 석방되었던 가수 '이또'가 20일 오후 "수배자에서 해제가 안됐다"는 이유로 다시 체포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