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운행을 중단한 실리콘밸리 지역 VTA 경전철이 차고에 묶여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2021년 5월 26일 새벽 6시 30분경 총기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운행을 중단한 실리콘밸리 지역 VTA 경전철이 차고에 묶여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2021년 5월 26일 새벽 6시 30분경 총기사고가 발생했습니다.
ⓒ 김욱진

관련사진보기


26일(미국 현지시각) 실리콘밸리 지역에 있는 VTA 경전철 작업장에서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를 포함해 10명이 사망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저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 살고 있습니다. 26일 오전 6시 30분께, 저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1번가에 있는 사무실에 있었습니다. 고요한 아침을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깼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경찰차 여러 대가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보안관(Sheriff)'이라 적힌 경찰차도 있고, 일반 승용차에 사이렌만 얹은 차량도 있었습니다. '혹시 총기사건인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한두 시간이 지나자 속보가 떴습니다. 현지 언론은 실리콘밸리 대중교통을 관할하는 'VTA(Valley Transportation Authority)' 경전철 작업장에서 총기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기술직 직원인 새뮤얼 커시디(57)는 직장 동료들에게 총을 난사했고, 마지막엔 스스로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고 합니다. 

사망자 숫자가 점점 늘어나더니 용의자를 포함해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대부터 60대까지 희생자의 연령 분포도 다양했습니다. 새벽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경전철 특성상, 철도 차량를 내고 들이는 현장에서 아침 일찍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NBC는 "총기 난사 사건은 근무교대로 시설이 붐빌 때 벌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VTA 경전철은 사고 이후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저 역시 실리콘밸리에 와서 종종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라 이번 사건이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경전철역 플랫폼의 운행중단을 알리는 안내판을 보자 마음이 더욱 무거워집니다.

샘 리카도 새너제이 시장은 언론에 "끔찍한 날"이라며 "이들은(희생자들은) 팬데믹 내내 공동체를 지지해온 여성과 남성들이었다. 그들은 건강이 위험한데도 필수 노동자로 매일 일터에 나왔다"라고 추모했습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총기사고가 나고 VTA 경전철은 당분간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대체 교통수단인 버스를 이용하라는 안내판이 설치됐습니다. 다민족, 다인종, 다문화 사회답게 한국어로도 안내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총기사고가 나고 VTA 경전철은 당분간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대체 교통수단인 버스를 이용하라는 안내판이 설치됐습니다. 다민족, 다인종, 다문화 사회답게 한국어로도 안내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 김욱진

관련사진보기


태그:#실리콘밸리, #총기, #미국, #캘리포니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21년 2월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어느 세계시민의 자발적 이란 표류기>와 <일상이 산티아고>를 썼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자기혁명을 시도합니다. 걷고, 읽고, 쓰고, 생각하기를 좋아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