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한 장면 ⓒ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
19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아래 <분노의 질주>)가 개봉 첫날 40만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첫날 4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이후로 <분노의 질주>가 처음이다.
지난해 여름 성수기 개봉해 흥행했던 <반도>의 첫날 관객이 35만이었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34만이었다.
<분노의 질주>는 2265개 스크린에서 8650회 상영되며 시장점유율 83.9%를 차지했다. 휴일 좌석판매율이 10%를 넘기는 경우가 드문 요즘, 27.8%을 기록해 관객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상영점유율 60.2%였고, 80%까지 치솟았던 예매율은 73%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분노의 질주> 개봉에 힘입어 석가탄신일인 19일 전체 관객 수는 48만을 기록했다. 하루 40만 이상 관객을 넘긴 것은 지난해 8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분노의 질주>가 첫날 40만을 넘어서면서 영화계 인사들은 "코로나19의 끝이 보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관객의 흥미를 끌 만한 작품이 나오면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흥행 성공보다는 실패가 뚜렷해지면서 상당수 영화가 개봉을 미루고 있다. 개봉한 영화들은 기대에 훨씬 밑도는 성적을 거두면서 영화산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분노의 질주>가 첫날부터 폭풍 질주를 시작하면 전환점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일부 극장은 오후 상영이 매진을 기록해 모처럼 웃음 짓기도 했다.
영화관은 고위험 시설 아닌 안전한 공간
▲ 좌석간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영화관 ⓒ CGV
<분노의 질주>의 첫날 관객 40만은 '영화관 안전'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코로나19 초기 영화관은 밀집 집합지역으로써 고위험 시설로 분류되며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극장의 안전성은 뚜렷해지고 있다. 출입 시 철저한 방역과 한 두 좌석씩 띄어 앉는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면서 극장 내 감염 사례는 현재까지 한 건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증상이 약한 확진자가 방문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으나 극장 안에서의 관객 간 감염 사례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최근 전주국제영화제의 사례는 극장의 안전성을 보여줬다. 감염자가 영화제에 왔으나 좌석 간 거리두기에 마스크를 쓰고 스크린만 바라봤기에, 동행한 사람들 외에는 밀접 접촉자가 없었다.
따라서 영화관은 더이상 고위험시설이 아닌 안전한 공간으로, 지금과 같은 극장 내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만 잘 지켜진다면 영화를 보러 왔다가 감염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CGV 조성진 전략지원담당은 "예전처럼 공개되지 않아서 그렇지 극장에 확진자가 다녀간 사례가 적지 않다"라며 "그럼에도 관객 간 감염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분노의 질주> 흥행이 관객들의 극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제작·배급사들의 흥행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는 분기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