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떨쳐낸 코리안 몬스터가 시즌 3승 사냥에 나선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내셔널리그 구단과의 인터리그 원정 경기에 등판하는 류현진은 마운드에서는 하위타선에 서게 될 상대 투수를 상대하고 공격시에는 직접 타석에도 서게 된다.

류현진은 작년까지 빅리그에서 8년 동안 활약하면서 애틀랜타를 상대로 6경기에 등판한 경험이 있다. 2승2패로 많은 승수를 쌓진 못했지만 38이닝 동안 단 10점 만을 내주며 평균자책점 2.37로 호투한 바 있다. 작년 8월 6일에도 애틀랜타를 상대로 5이닝1피안타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이적 후 첫 승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9개월 만에 재회한 애틀랜타를 상대로 또 한 번의 호투를 기대하고 있다.

불안한 토론토 선발진, 커지는 에이스의 비중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러 이미 33경기를 치렀지만 토론토는 아직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다. 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4승을 따낸 좌완 스티븐 마츠는 최근 3경기에서 13.2이닝 동안 14점을 내주며 난타를 당했다. 이 기간 마츠의 성적은 1승2패9.22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고 있는 로비 레이는 승운이 따르지 않아 올 시즌 5경기에서 단 1승을 따내는 데 그쳤다.

다저스 시절이던 2018년 류현진보다 1년 먼저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됐던 로스 스트리플링은 작년 토론토 이적 후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했다. 부상을 달고 사는 최고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은 지난 1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시즌 첫 등판에서 2.1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주고 조기 강판됐다.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두 번이나 15승을 기록했던 베테랑 태어 로어크도 3경기에서 1패만 기록한 후 방출을 당했다(11일 애틀랜타와 마이너 계약).

따라서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에게 더욱 의지할 수밖에 없다. 류현진 역시 올 시즌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고 승운도 따르지 않아 2승2패에 그치고 있지만 토론토는 올해 류현진이 등판한 6경기에서 4승2패로 높은 승률(.667)을 기록하고 있다. 다소 아쉬운 개인성적과는 별개로 '등판하는 경기에서 팀에게 최대한 많은 승리를 가져다 주는 투수'로서의 역할은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7일 오클랜드전에서도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마크 칸하에게 리드오프 홈런을 허용하는 등 3회까지 5피안타1볼넷4실점으로 불안함을 떨치지 못했다. 하지만 4회부터 안정을 찾은 류현진은 4회와 5회 삼진 3개를 곁들이며 오클랜드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위가 떨어지는 날에도 경기운영을 통해 실점을 최소화하는 빅리그 9년 차 투수의 노련함이 돋보인 경기였다.

올해 극심한 부진에 빠진 프리드와 맞대결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5년 동안 14번이나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최근에도 3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한 애틀랜타는 시즌 초반 5할 승률을 넘나들고 있다. 애틀랜타는 내셔널리그 팀 타율 10위(.231)에 머물러 있을 정도로 타격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팀 홈런은 49개로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10홈런의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를 비롯해 프레디 프리먼, 아지 알비스, 마르셀 오즈나 등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 즐비하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애틀랜타의 선발 투수는 빅리그 5년 차 좌완 맥스 프리드. 2019년17승6패4.02에 이어 작년에는 11경기에서 7승2.25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5위에 올랐던 좌완 신예로 뛰어난 수비로 작년 골드글러브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4경기에 등판해 1승1패8.44로 크게 흔들리고 있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보 비솃, 랜달 그리칙 등 토론토 우타자들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토론토는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로 선전하고도 11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템파베이 레이스 등 신구 강호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론토는 이길 수 있는 경기들을 확실하게 잡아 순위 경쟁에서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 토론토가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하는 13일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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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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