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성-홍명보 울산의 김인성이 수원FC전서 극장골을 넣은 이후 홍명보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김인성-홍명보 울산의 김인성이 수원FC전서 극장골을 넣은 이후 홍명보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었다. 울산이 10명으로 싸우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종료 직전 김인성의 극장골에 힘입어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11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라9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6승 2무 1패(승점 20)을 기록한 울산은 2위를 지켜냈다. 수원FC는 1승 3무 5패(승점 6)으로 최하위에 위치했다.
 
울산, 김태현 퇴장으로 수적인 열세
 
홈 팀 수원FC는 4-4-2를 가동했다. 박배종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포백은 장준영-박지수-조유민-김상원이 포진했다. 허리는 전정호-김준형-박주호-무릴로, 최전방은 이영준-라스가 호흡을 맞췄다.
 
울산은 4-2-3-1로 나섰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포백은 설영우-김기희-김태현-홍철로 구성됐다. 허리는 김성준-신형민, 2선은 김민준-이동경-바코, 원톱은 김지현이 출장했다.
 
하위권 탈출을 노리는 수원FC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전반 10분 김준형의 프리킥에 이은 라스의 헤더슛으로 울산 골문을 조준했다.
 
울산도 전반 12분 홍철을 이용한 크로스를 통해 김지현의 슈팅으로 첫 골을 노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수원FC의 김도균 감독은 비교적 이른 시간에 교체카드를 꺼냈다. 이영준, 전정호 대신 양동현, 정충근을 투입하며 공격과 측면에 변화를 꾀했다. 교체투입된 정충근과 양동현이 슈팅 기회를 엮어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승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사건이 전반 42분 발생했다. 울산 수비수 김태현이 라스에게 팔꿈치를 가격해 퇴장을 당했다. 
 
교체 투입된 김인성, 종료 직전 극장골로 울산 구하다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김성준을 불러들이고 원두재를 투입해 후방의 공백을 메웠다. 이어 후반 시작하자마자 김민준 대신 이동준을 넣으며 선수비 후역습을 위한 전략을 구성했다.
 
수적 우세를 점한 수원FC는 울산에게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후반에도 정충근-양동현 콤비가 위력을 발휘했다. 후반 19분 정충근이 올린 크로스를 양동현의 헤더슛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34분에도 정충근의 패스를 받은 양동현의 터닝슛이 골문 안으로 향하지 않았다.
 
울산은 후반 26분 이동경, 김지현 대신 윤빛가람, 김인성을 투입해 공격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수원FC도 총력전이었다. 무릴로 대신해 공격수 자원인 김승준을 넣으며 공격을 극대화했다.
 
울산은 후반 40분 이동준의 슈팅이 골대를 팅겨나오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10명으로 싸운 울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45분 이동준이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오른쪽 측면의 바코한테 패스했다. 바코가 낮고 빠르게 크로스 한 공을 김인성이 마무리지었다. 극적인 골을 터뜨린 김인성은 홍명보 감독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결국 울산이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정신력으로 무장한 울산, 과연 올 시즌은 다를까
 
언제나 울산에게 따라붙은 꼬리표는 뒷심과 정신력 부족이었다. 2019, 2020시즌 선두를 내달렸지만 전북에게 역전 우승을 두 차례나 내줬다. 앞선 2013시즌에도 포항과의 최종전에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비록 한 경기지만 이날 수원FC전에서는 달라진 울산의 정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22세 이하 자원으로 선발 출전한 김태현이 퇴장을 당하면서 울산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제아무리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더라도 10명으로 승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날 슈팅수에서 8-13으로 열세를 보일만큼 울산은 후반 들어 수원FC의 공격에 적잖게 고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공격에 치중하는 수원FC의 후방을 노리기 위해 이동준, 김인성과 같은 발빠른 윙어를 교체 투입하는 전술을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선택이 적중했다. 김인성은 팀이 어려울 때 천금의 극장 결승골로 울산을 구했다. 빠른 스피드와 돌파에 비해 골 결정력과 슈팅에서 약점을 보이는 김인성이 해결사로 나선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울산 감독으로 부임해서 울산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와 전체적인 팀 수준을 보면 항상 부족했던 것이 팀 정신이었는데 오늘은 결과를 봤다"라며 "한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조금씩 더 헌신하면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 승점 3점을 얻었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골의 주인공 김인성은 "극장골을 넣은 건 선수 생활을 하면서 처음인 것 같다. 이런 경기는 추후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감독님께서 팀이 하나 되어 똘똘 뭉쳐야 되는 부분을 강조하셨다, 오늘 경기를 마치고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울산은 시즌 초반 3연승을 내달린 뒤 3월 13일 포항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을 기록했다가 4월 들어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3일 성남전 승리를 시작으로 7일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3-2로 승리했다.

울산이 파죽지세의 선두를 내달리고 있는 전북을 넘어서려면 오는 21일 전북과의 11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과연 만년 2인자의 한을 풀고, 전북을 넘어설지 올 시즌 K리그1을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 (2021년 4월 11일, 수원종합운동장)
수원FC 0
울산 1 - 김인성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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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인성 홍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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