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폭발적인 스타트! 봅슬레이·스켈레톤 코리아컵 3차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전한 윤성빈 선수가 내달리고 있다.

▲ 윤성빈, 폭발적인 스타트! 봅슬레이·스켈레톤 코리아컵 3차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전한 윤성빈 선수가 내달리고 있다. ⓒ 박장식

 
24일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봅슬레이·스켈레톤 코리아컵 3차 대회 및 국가대표 선발전 1·2차 시기에서 이미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명불허전의 실력을 선보였다. 남자 스켈레톤에서는 김지수(강원도청)가, 남자 봅슬레이는 원윤종 조(강원도청)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국제대회인 이번 대회에는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 선수들 외에도 나이지리아 등에서도 선수들이 출전을 위해 찾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많은 국가의 선수들, 그리고 관중들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그 부족함을 선수들의 참여로 채워낸 봅슬레이·스켈레톤 코리아컵 3차 대회의 1일차 현장 모습을 담았다.

국내 선수들 총출동... '과정 즐겼던' 해외 선수들까지

지난 12일과 18일에 열렸던 코리아컵 1·2차 대회에는 국내 유망주와 해외 선수들이 주로 경기에 나섰다. 어린 선수들이 트랙 경험을 쌓음과 동시에 해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것. 특히 IBSF 승인이 되었기에 올림픽 출전권이 필요한 국내외 선수들이 대회 출전 기록과 트랙 레코드를 쌓으며 기회를 얻었다. 

3차 대회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만큼 선수들의 긴장감 역시 달아올랐다. 윤성빈, 김지수, 정승기 등 기존 스켈레톤 국가대표 3인방을 포함해 원윤종 조, 석영진 조, 김유란 조 등 봅슬레이 국가대표들도 자리했다. 그 사이사이를 동남아 국가 선수를 비롯한 해외 선수들이 채웠다. 
 
 슬레이·스켈레톤 코리아컵 3차 대회 및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베트남 응웬 단-트랑 쿠이 조가 트랙을 출발하고 있다.

슬레이·스켈레톤 코리아컵 3차 대회 및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베트남 응웬 단-트랑 쿠이 조가 트랙을 출발하고 있다. ⓒ 박장식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나이지리아 선수단. 3차 대회 참가를 목표로 한국에 입국해, 자가격리 등을 거쳐 대회에 출전한 나이지리아는 남녀 스켈레톤과 봅슬레이까지 모든 선수를 출전시켰다. 물론 기본기가 없었던 선수들이었기에 봅슬레이가 넘어지고, 스켈레톤과 봅슬레이의 날을 홈에 맞추지 못하는 등 어설픈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베트남, 캄보디아 등 국적을 지니고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연습을 이어왔던 선수들 역시 오랫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여자 봅슬레이에 출전한 응웬 칸은 1분 52초 75의 성적으로 4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유망주들과 비교할 때에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남자 스켈레톤에서는 김지수 선수가 1·2차 시기 도합 1분 43초 06으로 1위를 유지했고, 그 뒤를 정승기와 윤성빈이 따랐다. 윤성빈은 최고 시속 127km의 탑 스피드를 보유하기도 했다. 여자 스켈레톤은 1분 47초 60의 성적을 거둔 이정혁을 필두로 양석주, 김은지 등이 3위까지의 기록에 안착했다. 

남자 봅슬레이에서는 원윤종-이종혁 조가 1·2차 시기를 합쳐 1분 44초 65로 1위에 올랐고, 0.32초의 차이로 석영진-김경현 조가 뒤따랐다. 3위와 4위에는 지훈-박명규 조와 김동현-김태래 조가 올랐다. 여자 봅슬레이는 김유란-김민성 조가 1분 47초 56으로 선두를 기록했다.

윤성빈 "훈련하는 느낌으로 탔다"
 
 슬레이·스켈레톤 코리아컵 3차 대회 및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원윤종-이종혁 조가 피니시 라인을 통과해 피니시하우스에 들어서고 있다.

슬레이·스켈레톤 코리아컵 3차 대회 및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원윤종-이종혁 조가 피니시 라인을 통과해 피니시하우스에 들어서고 있다. ⓒ 박장식

 
오랜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니만큼 선수들의 말 역시 들어볼 수 있었다. 특히 선수들은 슬라이딩 센터에서의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에 반가움을 표했다.

썰매 간판 윤성빈 선수는 3년만의 홈 경기를 가진 것에 대해 "훈련하는 느낌으로 탔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면 10번째인데,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가 있다"며 "국가대표라는 자리가 무게감도 있고, 의미있는 자리이지만, 오랫동안 하다보니 일상이 된 것 같다"며 감상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선전으로 3년 연속 국가대표를 노리는 스켈레톤 정승기 선수는 "지수 형, 성빈 형이 오늘 높은 탑 스피드를 기록했는데, 그에 비해 내 스피드가 잘 나오지 않았"며 "피지컬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3·4차 시기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무관중 상황에 대해 "부모님도 모셔서 함께 경기를 보았으면 했는데,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1·2차 시기 1위를 기록한 봅슬레이 원윤종 선수는 "월드컵 같은 큰 대회는 아니지만 국내대회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았다"면서, "앞으로는 월드컵과 같은 행사를 한국에서 유치해서 경기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에게 있어 세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는 자세도 들을 수 있었다. 원윤종 선수는 "첫 올림픽 때 느꼈던 긴장감이나 압박감이 컸다. 물론 어느정도 경험이 있으니 앞선 경험을 토대로 주행이나, 장비 관리 등의 노하우를 동원하고 싶다"며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을 토대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끔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석영진 파일럿 역시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처음 봅슬레이를 시작할 때는 바위에 계란을 던지듯 훈련했는데, 후배들은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아서 훨씬 빠르게 성장하는 게 느껴지곤 한다"면서 예전의 나를 생각하면 부럽기도 한데 지금 후배들이 동료로서 잘해주니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은 25일 열리는 코리안컵 3·4차 시기의 기록을 합산해 봅슬레이 파일럿·스켈레톤의 국가대표 자리를 결정한다. 이변 없이 기존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리를 사수하는 분위기지만, 젊은 유망주들의 언더독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이들의 질주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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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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