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웹예능 '와썹맨X'의 한 장면.  최근 KCM은 각종 예능 속 초대손님으로 맹활약하면서 '와썹맨X'를 통해 드디어 고정 멤버의 기회를 얻었다.

최근 공개된 웹예능 '와썹맨X'의 한 장면. 최근 KCM은 각종 예능 속 초대손님으로 맹활약하면서 '와썹맨X'를 통해 드디어 고정 멤버의 기회를 얻었다. ⓒ 룰루랄라스튜디오

 
최근 각종 TV 예능, 웹예능에서 독특한 위치로 주목받고 있는 연예인이 한 명 있다. 그는 바로 KCM. 지난 2000년 그룹 지투를 시작으로 2004년 솔로로 데뷔한 이래 독특한 음색을 자랑하는 발라드 가수로 사랑 받았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선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독특한 패션 감각으로 인해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는 토크쇼 또는 음악 예능의 단발성 초대손님으로 출연하며 방송 활동을 이어온 탓에 사람들에겐 그저 '종종 TV에서 봤던 연예인' 정도로만 인식되어 왔다.

그랬던 KCM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러 프로그램에 감초같은 역할로 존재감을 발휘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이한 건 고정출연이 아닌 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분량을 확보하는 '예능 신스틸러'로 맹활약 중이라는 점이다.

웹예능 <시즌B시즌> 비의 '오른발' 역할로 급부상
 
 웹예능 '시즌B시즌'의 한 장면.  이 프로그램에서 KCM은 고정 아닌 고정 멤버 마냥 자주 출연해 구독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웹예능 '시즌B시즌'의 한 장면. 이 프로그램에서 KCM은 고정 아닌 고정 멤버 마냥 자주 출연해 구독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 룰루랄라스튜디오

 
​갑작스레 KCM의 이름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 것은 전적으로 <시즌B시즌> 덕분이다. 가수 비(정지훈)의 단독 웹예능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서 KCM은 고정 멤버도 아니고 몇몇 에피소드의 초대 손님으로 등장했다. 그런데 비의 친구이자 군대 후임이기도 한 그의 예능 행차는 유튜브 시청자들의 예상 밖 환호를 이끌어냈다. 

그는 ​비의 요청으로 출연해 JTBC 서울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가 하면 당초 원치도 않은 1박2일 울릉도 봉사 활동에도 투입되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았다. 하지만 KCM은 쉬지 않고 입담을 발휘하는 등 힘든 상황도 유쾌하게 받아들이며 촬영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통해 그는 꾸러기들(시즌B시즌 구독자이자 비의 팬들 애칭)에게 '<시즌B시즌>에서 없어선 안 되는 인물'로 간주되었다. 그리고 매주 KCM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는 나름 이 프로그램을 기대하게끔 만드는 요소가 됐다. 

​박진영과 더불어 "고정은 아닌데 고정 출연 같은 멤버"로 맹활약하는 동안 제작진은 그에게 "분량 요정"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부여했고 KCM 역시 스스로를 "비의 오른발"(?)이란 표현하며 화답했다.

그의 유쾌한 태도는 여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본인의 ID로 <시즌B시즌> 영상물에 꾸준히 댓글을 다는 등 꾸러기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마치 KCM의 채널인양 착각하게 만든다.

<도시어부> 멤버들도 두려워하는 실력
 
 지난 28일 방영된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2'의 한 장면.

지난 28일 방영된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2'의 한 장면. ⓒ 채널A

 
​KCM의 존재감은 어느새 유튜브를 넘어 TV에서도 느낄 수 있게 됐다. 물론 이곳에서도 그의 역할은 초대손님이다. 지난 28일 방영된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2>에서도 KCM은 쉴 틈 없는 입담을 선보여 고정 멤버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기에 이른다. 앞서 지난해 10월 출연에서도 놀라운 낚시 솜씨, 더욱 놀라운 '저제상 텐션'급 리액션으로 프로그램을 뒤흔든 그였기에, 시즌2 최후의 초대손님으로 등장함과 동시에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 

그는 "KCM=코리아 창문"이냐는 농담 공격에 이어 "진절머리 난다", "또 시끄럽겠네"라는 반응에도 아랑곳없이 밀리지 않는 말솜씨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KCM은 "1회 출연료만 받고 이틀 촬영한다"면서 반값 가성비로 반격에 나섰고 실전에서도 여러 차례 대어를 낚는 등 빼어난 낚시 솜씨로 자신의 역할에 200% 충실다. 

​그의 낚시 애정은 앞서 출연했던 SBS <나의 판타집>에서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는 바다를 앞에 둔, 자신이 꿈에 그리던 집을 실제로 만나게 되자 기쁨을 연신 감추지 못하는가 하면 귀여운 잠옷만 입고 낚시대를 드리우며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 

뭐든지 과해서 더욱 즐거운 연예인
 
 tvN 숏폼 예능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에 출연한 KCM.

tvN 숏폼 예능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에 출연한 KCM. ⓒ CJ ENM

 
오랜 기간 KCM은 인터넷 공간에서 과함, 혹은 촌스러움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곤 했다. 그는 건장한 체격과는 180도 다른 미성의 목소리로 눈도장을 받았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선 '패션테러리스트'랑 별칭을 받을 정도의 독특한 패션 감각과 '김치맨'이란 별명으로 인해 놀림거리 혹은 옛날 연예인 정도로만 여겨졌다. 

본인을 둘러싼 희화화된 이미지는 자칫 당사자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음에도, KCM은 이를 유쾌하게 받아들이면서 긍정적인 요소로 바꿔놓았다. 

"패션도 과하고 토크도 과하고 리액션도 과하고... 그런데 비호감이 아닌 캐릭터"라는 <시즌B시즌> 한 구독자의 댓글처럼, KCM은 과도함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결코 선을 넘지 않는 판단력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는 본인의 위치나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 아닐까. 

최근 그는 각종 게스트 출연으로 쌓은 호감 이미지에 힘입에 또 다른 웹예능 <와썹맨X>에 고정 멤버로 합류했다. '과함은 모자람만 못하다'라는 옛말이 있지만 지금의 KCM에게 만큼은 예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KCM 시즌B시즌 와썹맨X 도시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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